백지훈 더마프로, 피부과학연구소, 소장
[최신 화장품 효능 평가 시스템]
1. 연구 동향
피부에 대한 효능평가는 2000년 7월 화장품법 제정 이후 기능성화장품의 태동과 함께 급성장했다. 특히 임상시험(인체적용시험)은 주로 대학피부과 또는 해외 CRO기관에서 수행했으나 2001년 국내에도 피부전문 임상기관이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이 정착됐다. 미국 또는 유럽에서는 화장품 평가 전문가 또는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육안평가 위주로 셋업이 되었다면 우리나라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정밀 과학장비를 이용한 평가에 더 주목하였다. 이후 정량적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인종, 성, 개인간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효과에 주목하게 되었고, 인체에 작용이 경미한 화장품을 평가할 때 선정·제외기준과 개인의 피부특성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므로 다각적인 연구들이 시도됐다.
우리는 어떻게 다양한 피부유형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미용 시술을 받거나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처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예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유사하지만 혼합된 피부 유형을 적절히 분류하고 화장품의 효과를 잘 나타내기 위한 적용법을 계획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미래에 더욱 활용될 피부유형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현재까지 알려진 피부 유형 분류법 중에 중요한 몇 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첫째, 피츠패트릭 척도The Fitzpatrick Scale는 1975년에 개발되었고 광피부 유형을 결정할 때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초기에는 4점 척도로 설정되었고 1988년에 더 어두운 피부 톤(V형 및 VI형)을 포함하여 수정되었다. 비록 지금도 가장 대표적인 피부유형 분류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유형 V형과 VI형으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자외선에 의한 burning이 발생하므로 지금은 모든 피부유형에 대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회피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둘째, 바우만 피부 타입 솔루션The Baumann Skin Type Solution은 2006년 개발되었고 16가지의 피부 타입을 소개하는 『Skin Type Solution』이라는 책에서 소개되어 대중화되었다. 이 솔루션은 주로 소비자가 다양한 피부상태에 대해 적절한 관리를 하도록 하는 지침으로 사용된다.
셋째, 로버트 피부유형 분류 시스템The Roberts Skin Type Classification System은 피츠패트릭 광피부유형Fitzpatrick phototype, 로버트 과색소침착 유형Roberts hyperpigmentation, 글로가우 광노화 유형Glogau photoaging, 로버트 흉터 유형Roberts scarring 등 4개의 피부특성 값을 이용하며, 피부색 하나만을 지표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은 피부 유형을 정의하기 위해 신체 검사를 수행하고 흉터, 유전적 요인, 색소침착 등의 이력을 검토한다.
상기 언급한 피부유형 외에도 가와다 피부유형(1986), 골드만 피부유형(2002) 등 다수의 분류법이 개발되어 과학계 전반에 걸쳐 세계적으로 인종 간 차이를 설명하고 소통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의사, 피부관리 전문가, 피부연구원이 적절한 치료, 관리, 평가를 할 수 있으며 색소침착 및 흉터 외 이상반응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된다.
이번 기고에서는 더마프로가 개발한 피부유형 분류 관련 연구결과를 설명하였으며, 이는 화장품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또는 의학적 처치에 적합한 선정·제외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고 제품의 효과를 나타내거나 이상반응에 대한 해석과 대응을 위한 정보로 사용될 수 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22년 6월호(vol.42), 백지훈 더마프로 피부과학연구소 소장 인터뷰 - “과학적인 피부유형 분류법을 개발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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