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많은 관계가 있었고, 이러한 관계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특히 화산 이씨(花山 李氏)는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화산 이씨는 베트남 리(Ly) 왕조에서 유래한 한국의 성씨이다. 한국의 많은 성씨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과 달리 베트남에서 유래한 흔하지 않은 케이스다. 본관인 화산은 황해도 옹진군에 있는 지명이다. 화산이씨의 시조는 베트남 리 왕조의 개국자인 이태조 이공온이며, 6대 영종 이천조의 일곱번째 아들인 이용상은 1226년 정란에 왕족들이 살해당하자 화를 피하기 위해 바다에서 표류하다 황해도 화산면에 정착했다고 알려졌다.

최초의 보트 피플이 된 것이다. 이후 고려의 고종은 이를 측은히 여겨 화산군에 봉하고, 원나라 침입때는 몽골군과 싸워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2000년 인구조사 결과 대한민국에는 230여 가구, 1775명이 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상북도 봉화군에 화산 이씨 왕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충효당(문화재자료 제466호)은 왕조를 세운 이공온의 20세손이자 이용상의 13세 손인 이장발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19세의 어린나이로 전장에 나가 문경새재에서 혈전 끝에 사망했다.

그림 1. 화산이씨 이창근 주한 베트남 관광대사 ⓒKBS

화산 이씨 종친회에서 한-베 수교 후 1995년 베트남 방문 시 당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의 지도급 인사들이 이를 환대하며 베트남인과 동등한 법적 대우 및 왕손 인정 등의 호의를 베풀었다. 리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는 베트남에서 자국인으로 인정하여 내국인 증명서를 주고 현지 사업권도 받을 수 있다. 베트남 인사가 한국에 방문 시 화산 이씨 종친회를 방문하는 것도 관례가 되어 베트남과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해마다 리 왕조가 출범한 음력 3월 15일이면 화산 이씨 종친회를 초청하여 행사를 가진다. 리 왕조는 베트남에 첫 독립 국가를 세워 1009년부터 1226년까지 국가가 유지됐다.

그림 2. 리 왕조 기념식 ⓒvietnamplus.vn

현재 한국 내에는 화산 이씨와 같이 어쩔 수 없이 국가를 떠나야만 했던 상황이 아닌 자발적으로 온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 근로자, 결혼 등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2020년 재외국민 현황 통계에 의하면 약 21만명의 베트남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15만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양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약 36만명 이나 되다보니 이들을 통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내 외국인 유학생 최다 국가는 베트남으로 약 7만명으로 집계되었다. 2위는 중국으로 6만3859명, 우즈벡 1만1974명, 몽골 1만1603명 순이다. 코로나19로 중국학생 입국이 줄면서 베트남 유학생이 1위를 하게 되었는데, 베트남 유학생들의 가장 문제는 위장 유학으로 한국에 오자마자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의 한 달 급여는 베트남 노동자들의 4~6개월 이상의 급여이기 때문에 1년만 열심히 일하면 수년치의 급여를 벌수 있게 된다. 이를 이용한 브로커들은 1~2만 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학생 비자로 한국에 입국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법적인 행위를 단속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불법 체류를 근본적으로 방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3.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 수 ⓒVnExpress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베트남 관광이 다시 정상화됐다. 2023년 3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81만명으로,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위가 됐다. 동기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은 총 270여만명으로 한국인은 약 30%를 차지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은 다낭(호이안), 꽝닌(하롱베이), 호치민, 하노이는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도시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관광업은 베트남의 주요 경제 분야 중 하나로, 팬데믹 시기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전 2019년에는 1800만 여명이 베트남을 찾았지만 2023년 관광객은 800만 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관광분야를 살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무비자 대상국을 확대하면서 전자비자 대상국 확대와 복수 입국 허용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자 비자 대상국은 80개국인데, 발급 대상국을 모든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5월 국회통과 시 무비자 체류는 기존의 15일에서 30일로 증가되며, 전자비자 발급 시 90일 체류가 가능하다.

그림 4. 비자 변경 제안 의결 모습 ⓒxaydungchinhsach.chinhphu.vn

베트남과 한국과의 인적교류는 코로나19 기간 급감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조치가 해지된 이후 다시 인적교류가 정상화 되어 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3월 26일부터 인천~호찌민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18회에서 주 21회로 늘리고, 인천~다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11회에서 주 14회로 늘려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10일 인천~다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린 데 이어 4월에는 인천~하노이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10회에서 주 12회로 늘릴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노선을 주 32회에서 46회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항공업계의 항공편 증가는 한국과 베트남간의 인적 교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5. 국적 항공사 베트남 노선 여객수 추이(2월 기준, 단위:명)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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