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따라서 2022년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계기로 양국간 고위인사들의 방문과 기념 행사가 있었다. 1992년 수교 당시 교역액은 약 5억 달러였지만, 2022년 30년이 지난 사이 160여 배가 증가해 2021년 807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림 1. 한-베 교역 규모 및 교역 상대국 순위 변화 ⓒKITA 무역통계

교역액의 증가와 함께 무역 수지 흑자도 늘어나고 있다. 1992년 3억 달러에 불과했던 무역 수지 흑자는 2022년 342억 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이 베트남이 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2위이며, 홍콩 3위, 중국은 22위로 밀려났다.

그림 2. 한-베 베트남 수출입 무역수지 흑자 통계 ⓒKITA 무역통계

한국은 2022년 누적투자금 기준으로 1위 국가로 등극했다.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2021년까지 누적투자액 785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에 이어서 싱가포르(699억 달러), 일본(651억 달러), 대만(359억 달러) 순이다. 아직은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투자가 많지 않지만, 유럽과 FTA 체결 이후 유럽 기업들은 많은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수교 초기인 1992년 1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021년에는 24억 달러를 기록하며 투자금액도 140배 증가하였다. 한국 투자액의 74%가 제조, 가공업 부문에 집중되었으며, 이어 부동산 13%, 건설업 3.8%로 뒤를 잇고 있다.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누적투자액이 200억 달러를 웃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은 한-베 교역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총 수출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수교 초기에는 의류, 신발과 같이 노동집약적인 품목에 많은 투자가 집중됐지만, 2010년부터는 첨단기술 제조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2023년 교역액 1000억 달러, 2030년 15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구 노령화, 인플레이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국가 신용도 향상, 기술 인프라 구축, 사회안전 시스템 보완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림 3. 베트남 봉제 공장 ⓒVN 익스프레스

한국과 베트남은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미래 협력 분야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미래 협력 분야로 스마트시티, 미래 농·축산업, 교통(도로, 철도), 에너지, 문화·엔터 부문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도시화율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시티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안전, 환경,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문제점 해결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하남, 빈푹 등 9개 성을 하노이 수도권으로 지정했다. 하노이의 3배에 달하는 신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국토교통부와 베트남 건설부는 공동으로 한-베 스마트시티 건설기술 협력센터를 출범하였다. 이를 통해 초기 단계 베트남 지방정부 스마트시티 개발 촉진과 행정 서비스 고도화가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63개 지방 정부 중 43개에서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수준이다.

그림 4. 한-베 스마트시티 건설기술 협력센터(VKC) 출범식 ⓒvietnam+

미래 농·축산업은 베트남 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종사자 비율은 전체인구의 45%에 달하는 베트남의 핵심 산업이다. 베트남 정부가 차세대 농·축산업 기술 개발과 하이테크 농축산업 단지 개발 등을 위해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2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중장기 농업 협력 및 비전 구축, 축산 인력 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베트남 국립 농업대학교에 축산 분야 첨단기술 교육을 통해 고급 축산인력 양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림 5. 코이카와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관계자들의 MOU 협약식 ⓒnhandan.vn

현재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하노이에 스마트팜(지능형온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농업기술진흥원(KOAT)과 베트남농업과학원(VAAS)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스마트팜 온실로 하노이 인근인 빙꿩읍에 조성되어 있다. 이 시범 온실에서는 운영 관리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며, 실제로 딸기, 고추 등의 재배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한국의 우수한 농업 기술이 베트남에 전달되어 농축산업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6. 한국형 지능형 온실 준공 ⓒ연합뉴스

베트남의 교통(도로, 철도) 부문은 급격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중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베트남 산업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북부의 중심도시 하노이와 남부의 중심도시 호치민을 중심으로 고속도로와 철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으로 긴 국가의 특성상 남북으로 연결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국가의 경제 발전과 교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고속도로는 부분 개통과 연결을 하는 방식으로 다구간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고속철도는 2030년 전 착공하여 204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도로와 철도는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의 핵심사업으로 베트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이다. 베트남 교통부는 2023년 역대 최대 공공투자 준비를 하고 있는데, 2021년의 2.2배, 2022년 대비 1.7배인 94조 동(5.23조 원)을 배정받았다. 교통부의 핵심 프로젝트는 남북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하여 관련 부처,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문제점을 해결하고 토지 보상, 원자재 납품 등의 문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림 7. 베트남의 고속도로, 2023년까지 916km 추가 개통으로 총 2079km ⓒVN익스프레스

에너지 분야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발전,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 간의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8%씩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 32%에서 2050년 4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환경 보호 등 지속가능한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베트남 남부와 중부는 일 년 내내 강한 햇볕과 뜨거운 열기로 많은 양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베트남 해상 풍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중부지역인 빈투언성에 건설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는 발전용량이 3.4GW로 사업비가 무려 119억 달러이다. 해상 풍력발전은 태양광 발전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지만 높은 건설비용과 건설기간만 5~7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림 8. 베트남의 해상 풍력 발전소 ⓒgoodmorningvietnam

마지막으로 K-팝, 드라마, 예능 등 한류를 중심으로 한 한국과 베트남 간의 문화적 우호증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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