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해먼(Steve Hamon)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CEO

스티브 해먼(Steve Hamon) 비건소사이어티 CEO
스티브 해먼(Steve Hamon) 비건소사이어티 CEO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글로벌 비건 화장품 산업 규모는 2027년이면 214억 달러(27조 4669억 원)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이쯤되면 비건 화장품을 산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비건(Vegan)’이라는 용어를 만든 단체인 영국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의 스티브 해먼(Steve Hamon) CEO가 한국을 찾았다. 하우스부띠끄의 초청으로 비건의 철학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3월 17일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제7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에서 '글로벌 비거니즘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전망(Veganism–the past, present and future)'을 주제로 특별 강연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는 1944년 11월 영국에서 창립자 도널드 왓슨(Donald Watson)과 6명의 창립 멤버들이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영리 비건 단체다. 비건은 △동물실험 △동물 유래 성분 △유전자 변형 생물(genetically modified creature(GMOs)) △논비건과의 교차 오염(Cross Contamination with Non-Vegan)에 반대한다. 비건은 보통의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비건(Vegan)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다. 비건이 동물성 원료(Animal Ingredients) 및 동물 유래 성분(Animal-derived Ingredients)의 포함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베지테리언은 부분적인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

비건소사이어티에서 규정한 ‘동물’이란 전체 동물계(Animal Kingdom)이다. 즉, 모든 척추동물과 모든 다세포 무척추동물을 의미한다. 비건 소사이어티의 정의에 따르면, 비거니즘은 단순히 고기를 소비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실행가능한 모든 형태로 동물에 대한 어떠한 착취나 희생이 없는 삶의 형태이자 철학을 의미한다. (Veganism is a philosophy and way of living which seeks to exclude— as far as is possible and practicable—all forms of exploitation of, and cruelty to, animals for food, clothing or any other purpose; and by extension, promotes the development and use of animal-free alternatives for the benefit of animals, humans and the environment. In dietary terms it denotes the practice of dispensing with all products derived wholly or partly from animals.)

비건소사이어티는 1990년 순수 비건 제품을 구분하는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기 위해 최초로 국제 비건 인증(Vegan Trademark)을 만들어 비건 인증제도를 확립했으며, 지금까지도 비건인증제도의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건소사이어티에는 현재 15가지 카테고리, 6만 5000개 이상의 제품이 등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화장품 및 위생용품의 등록수는 45% 정도다. 한국은 2015년 5개, 2016년 29개에 이어 현재 약 3000개의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스티브 해먼 CEO는 “한국 비건 시장의 성장이 정말 놀랍다”면서 비건소사이어티에 등록된 브랜드의 수 및 제품 수에 따라 점유율을 생각했을 때, 본사가 위치한 영국이 1위, 다음으로 독일이 2위, 그리고 3등으로 한국이 바짝 뒤를 쫓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와 같은 흐름, 즉 화장품의 비건 인증이 주류를 이루다가 음식과 음료,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하우스부띠끄
ⓒ하우스부띠끄

그는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비건 인증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직물, 반려동물을 위한 비누뿐만 아니라 도자기와 식기류, 가구에 대한 인증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해먼 CEO는 “범주에 상관없이 어떤 제품이든 비건소사이어티의 인증 기준에 부합한다면 인증이 가능하지만 비건 시장의 확대로 인해 채식주의와 관련된 수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이와 관련된 단어들이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채 남용되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비건 소사이어티는 어떤 기준으로 비건 제품을 생산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올바른 비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티브 해먼 대표는 "비건소사이어티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구의 몇 프로를 비건으로 만드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나는 비건 월드를 원한다. 내 직업이 없어지더라도 모두가 비건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강연을 기획한 ㈜하우스부띠끄는 2016년부터 비건 소사이어티와 공식 한국 파트너 계약을 맺고 비건 소사이어티 코리아(대표 심형석)로 활동하며 국내 화장품, 식품, 주류, 생활용품 및 반려동물 용품의 비건 인증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제7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는 150개 사, 200개 부스, 800여 개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난 3월 17~19일 학여울역 세텍(SETEC) 제1, 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산업진흥원, 비건 소사이어티 코리아, 서울환경연합,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후원, CJ제일제당, 농심태경, 롯데제과, 샘표가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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