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소재산업의 현황과 전망
(주)엑티브온 조윤기(Daniel CHO) 대표

화장품소재 산업 정의

화장품산업의 구조는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방산업과 다양한 과학적 이론과 기술을 바탕으로 원료 등을 제공하는 후방산업으로 구성되는데 화장품 소재산업은 후방산업에 포함된다. 화장품 소재산업은 기능성 식품, 의약품, 생명공학 관련 바이오산업, 유·무기 소재관련 화학산업, 농수축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나아가 4차산업혁명의 흐름속에 피부진단,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 등의 신기술 적용으로 확대가 가능한 산업이다.

화장품소재 산업 시장규모

Zion Market Research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소재 시장은 오는 2023년 약 318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이며 2017~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43% 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소재 산업의 주요 기업으로는 BASF, Evonik, Givodan, Dow, AkzoNobel, Lonza, Croda, Symrise, Clariant, Galaxy Surfactants, DSM 등이 있으며 화장품 원료 시장(Cosmetic Ingredients Market)은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화장품소재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 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 인도, 아세안, 멕시코,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이 지역이 화장품과 화장품 소재 시장의 매출 성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장품소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예측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화장품의 물리적, 기능적 특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화장품소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기술혁신을 추구, 둘째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소재 및 기능의 다양화를 통한 시장확대를 이끌기 때문이다. 나아가 화장품 구매자의 변화 즉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구매력의 향상, 소비자의 인식제고, 도시화 가속 등도 화장품소재 시장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산업의 동향

2018년 글로벌 화장품 산업백서(KOTRA)에 의하면 글로벌 화장품산업은 2017년 4648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5.2%의 높은 성장세로 전환, 2022년까지 연평균 5% 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신흥시장 특히 중국, 인도 등의 신흥시장이 최근 5년 연평균 6.3% 성장세를 기록하며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가별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이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국은 2022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과 2022년을 비교하였을 때 미국은 18.5%→17.3%, 중국은 11.5%→13.5%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6.9%→7.7%), 인도(2.9%→3.3%), 러시아 (2.3%→2.2%) 등이 주요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1/4인 25%를 차지하며 헤어케어 제품이 약 15%, 색조 화장품이 13%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요국가별로 선호하는 품목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은 스킨케어 제품의 점유율이 41%로 압도적이며 유럽은 스킨케어(20%), 헤어케어(13.9%) 및 색조 화장품(13.1%)순서로 점유율을 나타내지만 스킨케어 제품 중 안티에이징 등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특성이 있다. 북미의 경우 색조화장품 점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18%로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남미는 스킨케어(12%)보다는 헤어케어(17%), 향수류(17%), 남성용 제품시장(15%) 비중이 타 시장에 비교 하여 높게 나타난다.

지역과 품목, 국가별 선호도와 성장률에 대한 예측은 화장 품소재 기업이 소재를 개발, 판매함에 있어서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해 준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한국의 화장품소재 기업에게는 더욱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 화장품소재 산업의 글로벌 위상

K Beauty(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존재감이 크게 높아지면서 세계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 화장품은 기존 중국 및 아세안 시장 수출 확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K뷰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 화장품소재 산업의 기술적 성장과 발전으로 인한 화장품 산업에서 다양한 기술이 구현되고 이에 따른 화장품산업의 발전이 K뷰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반증하듯 한국의 화장품 인지도 상승으로 인하여 한국의 화장품소재를 찾는 바이어가 늘고 있음을 리드 익스비션스(Reed Exhibitions)의 Post Show Results Data 보고서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PCHi 전시회와 유럽의 In-Cosmetics Global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수가 2016년 34개, 32개사에서 2019년 51개, 45개사로 각각 50%, 40% 증가하였으며 전체 exhibitor 중 한국의 화장품소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5.8%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의 화장품소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 또한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화장품소재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와함께 글로벌 화장품 소재 기업 및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국내 화장품소재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한국소재산업의 재편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소재 기업에 대한 시장가치가 증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화장품소재의 개발 동향

글로벌 화장품소재 산업은 전체 화장품시장의 43%를 차지하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천연원료, 친환경, 유기농, 기능성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Euromonitor는 2017년 글로벌 화장품 유형 중 기능성 성분을 가미한 더마톨로지(Dermatology)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이 5.7%로 전체 화장품 성장률(5.0%)을 상회하는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는 기능성소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전세계 유기농 완제품시장은 2018년 133억 달러 시장을 형성하며 2025년까지 평균 9.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Grand View Research는 전망했다. 한국의 화장품소재 기업은 계면활성제 등 Commodity 원료 개발 뿐만 아니라 천연소재, 유기농 소재 및 바이오소재 개발에 특히 더 집중하고 있다.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시장 특성에 따른 복합 기능성 소재에 대한 요구증가, 유기농 화장품소재에 대한 수요증가, 화장품 용도 외의 이너뷰티를 비롯하여 복합 고기능성 소재 수요증가 등 기능성 고부가가치 소재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클로렐라, 대두 이소플라본, 키토산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체 독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막기 위해 안전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외선과 화학적 자극을 완화시켜 주는 소재,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소재, 청정지역 Microalgae를 이용한 소재개발(아데나)을 비롯해 한방원료를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식품, 의약품 소재개발(단정바이오, 미존), Cell science를 이용한 기능성 소재개발(바이오스펙트럼, SK bioland, Natural Solution) 및 항균 및 방부대체제 소재개발(엑티브온, 코엠, 인투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개발된 바이오 소재는 발효기술, 효소기술 및 줄기세포 기술, 유전자 재조합기술 등을 활용하여 유효성분을 대량생산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제공하는데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를 활용하는 메디포스트, 파마셀, 프로스테믹스 및 발효기술을 이용한 1,3-프로판디올 생산기술(듀폰, 엑티브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RNAi를 이용하여 탈모완화 후보물질 개발(바이오니아), 창상치료용 단백질 분해효소(코넥스트), 모발재생용 기능성 바이오 제재(누리사이언스), 펩타이드 기반 항노화소재 등 피부관련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 또한 활발하다.

한국 화장품소재의 현안 과제

한국의 화장품소재 현안으로는 나고야의정서 및 REACH 등 국내외 법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나고야의정서가 2014년 발표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화장품소재 산업의 현안으로 대두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원료가격의 전반적 상승, 유전자원 제공국의 승인절차와 서류작업 등에 따라 공급지연 또는 공급불가 등 원료조달 장애 발생 가능성이 예견되며, 생물자원이 풍부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 관련 법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리스크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법안이 2018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한국의 해외 생물 유전자원 조달국 비중은 중국 49.2%, 미국11.9%, 독일 8.5% 순으로 관련 리스크 요인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대응으로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물 유전자원으로 대체가 필요하며 국내 고유 자생종의 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세계 시장에서의 수요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현안은 EU REACH 및 국내 화평법 등 국내외 법규의 변화이다. 인체와 환경에 노출위험이 큰 제품에 대한 통제의 목적으로 화장품소재, 식품소재를 포함한 화학물질에 대한 REACH regulation이 2013년 7월부터 발효되어 진행중이다. 또한 국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역시 2019년부터 발효되어 진행중에 있다. 이로 인해 SDS(safety data sheets)에 각 화학물질에 대한 필요한 물질정보와 유해성 정보, 취급정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리하여야 하며 노출 시나리오도 상황별로 작성, 구비하여야 한다. 또한 화학물질 수출자는 EU회원국 개별 국가 언어로 SDS를 번역 제공하고 있어 관련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해한 화학물질 대신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 위해성 제어가 가능한 대체물질을 개발하는 혁신이 화장품소재 개발업체에 요구된다. 그리고 최근 EU 시장에 화장품소재 판매를 위해서는 단일화학물질에서 혼합물질로 관련법규 적용대상이 확대되는 등 화학물, 혼합물 규제등과 관련한 법규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하며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강화를 위해 소재 개발업체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화장품소재 산업의 미래

화장품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K뷰티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는 한편, 주요 선진시장 소비자의 화장품성분에 대한 관심증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추세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소재 기업은 이런 시장의 요구와 변화에 대응한 전략 마련 등이 여전히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나고야의정서 발효, REACH 발효 등 글로벌 법규의 변화와 함께 더욱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의 화장품소재 기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법규에 대한 대응, 미래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의 확보, 국내 생물자원의 원료화 및 차별화를 통한 소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과거 글로벌코스메틱사업단을 통한 정부지원은 한국의 화장품소재 산업을 기술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 및 글로벌 R&D 기술 위상을 한단계 상승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앞으로도 K뷰티가 한국 수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도 신소재·신기술 개발 등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에 필요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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