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유영선 교수(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

유영선 교수
유영선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플라스틱은 우수한 가공성, 물성, 낮은 비중, 저렴한 가격 등으로 풍요로운 일상생활에 큰 공헌을 해온 반면 대량의 폐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용기 등의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소각이나 매립에 따른 환경부하,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 폐기물의 불완전 연소에 의한 대기오염 발생 등과 같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1]

현재 세계적으로 소각 및 폐기가 어려운 고분자 폐기물은 2016년에는 전체 쓰레기의 13%를 상회했으며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양에 있는 플라스틱 양이 점점 증가되어 매년 800만톤 이상이 해상에 흘러 들어가고 있어 2050년까지 해양에는 서식하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2]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폐플라스틱 수입국인 중국은 매년 수백만 톤을 수입하다가 2017년 7월 폐비닐 등 24종의 고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기로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영국, 독일 등 중국으로 재활용 고체 쓰레기를 수출하던 국가들은 비상 상황을 마주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730만 톤, 금액으로는 37억 달러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비닐을 수입하였으며, 이는 세계 플라스틱・비닐 수입량의 5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3]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폐플라스틱을 수출하는 방안,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방안, 발생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과 비슷한 물성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재활용이 용이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저감, 자연계에서 분해되어 환경부하가 적게 되는 대체품 연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연구 결과로 상당수의 생분해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s), 산화생분해 플라스틱(Oxo-biodegradable plastics), 탄소저감형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 based plastics) 등의 친환경 고분자 물질이 출시되었고, 현재 식품 포장재, 산업용품, 농업용품, 생활용품, 자동차, 산업용품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4] 특히 생분해 플라스틱은 유럽에서 시작하여 1회용품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중동, 동남아를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특히 연포장, 식품용기,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되고, 생분해보다 이산화탄소 저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역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제품의 확대 보급과 소비자들이 쉽게 기존 석유유래 난분해 플라스틱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에서는 여러 가지 표준안과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증라벨은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과 구별하기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국가별로 적용하는 기준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규격기준 및 식별표시제도의 국가 간 교차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인체 무해성, 재활용성, 생분해, 탄소저감, 에너지 저감형, 환경경영인증, 친환경 농산물, 친환경 건축물 인증 등으로 다양한 규격기준 및 인증제도가 운영되고 있다.[5,6]

바이오 플라스틱의 종류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식물체 바이오매스(Biomass)와 같은 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제조된 바이오 기반 고분자를 말하는데 친환경 플라스틱, 그린 플라스틱, 환경 배려 플라스틱 등으로 불리고 있다.[4]

바이오 플라스틱은 원료, 분해 메커니즘, 생산방법에 따라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규격 기준에 따라 분류를 한다면 생분해 플라스틱은 표준물질인 셀룰로오스 대비 6개월에 90%이상,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셀룰로오스 대비 36개월에 60%이상 분해되어야 하며,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분해기간과는 상관없이 유기탄소로 환산된 바이오매스 함량을 측정하여 분류한다.[4]

1) 생분해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은 크게 2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첫 번째는 바이오매스로부터 전처리, 당화과정을 거쳐 당을 제조하고, 이를 발효과정을 통해 산업적으로 사용이 용이한 고분자 단량체(Monomer)를 생산한 다음 이 단량체를 중합하는 방법, 또 하나는 석유화학 유래물질을 이용하여 제조하는 두 종류가 있다. 현재 대표적인 천연물 유래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는 전분을 발효시켜 젖산(Lactic acid)을 만들고, 그 젖산을 중합하여 제조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유래 단량체 중합형 플라스틱은 석유계 플라스틱과 생산 공정이 유사하여 기존 플라스틱 생산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많은 석유화학기업 및 바이오 관련 기업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은 물성 개량, 생산성 개선, 가격 경쟁력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현실로 최근에는 물성이 우수한 석유화학 유래의 생분해 플라스틱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4] 생분해 플라스틱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PLA(Poly lactic acid), TPS(Thermo plastic starch), 미생물 생산 고분자(Microbial biopolymer)인 PHA(polyhydroxyalkanoate), PHB(Poly-β-hydroxybutyrate), PHV(Poly-β-hydrolyvalerate) 및 이들의 공중합체인 PHB/PHV 등의 Poly-alkanoates가 있다. 또한 단량체를 화학 합성하여 얻는 바이오 플라스틱에는 지방족 폴리에스터, PCL(Polycaprolactone), PGA(Poly-glycolic acid) 등이 있다.[7] 최근에는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사용이 많이 되고 있고, 생분해 플라스틱 물성 보완을 위해 천연물 유래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 및 석유화학 유래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를 혼합 사용하여 물성을 보완하고 있는 추세이다.

2)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범용 플라스틱에 바이오매스, 산화생분해제, 상용화제, 생분해 촉진제, 자동산화제 등을 첨가하여 제조한다. 분해는 열, 광, 미생물, 효소, 화학 반응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해 진행된다.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생붕괴성, 생·광분해, 화학분해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기존 생붕괴성, 생광분해의 단점으로 지적된 완전 분해기간을 1~5년으로 단축하기 위해 생분해 촉매제를 사용하며, 최종 생분해 기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현재 그 물성, 원가, 분해 기간 조절 등의 장점이 부각되어 연구 개발 및 제품화가 활발한 실정이다. 특히 수분이 부족하여 미생물 분해가 어려운 사막기후인 중동, 생분해가 너무 빨라 유통 중 조기 생분해가 우려되는 아열대 지역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많이 되고, 유럽, 미국 등으로 산업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4]

3)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최근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사탕수수와 같은 식물체인 바이오매스에서 당화과정을 거쳐 단량체를 생산하고 이 단량체를 중합하는 방식의 중합형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 또는 식물체 바이오매스를 기존 난분해성 플라스틱과 그라프트 결합, 가교결합 시키는 결합형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이 있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분해성에 초점을 두지 않고 탄소 중립(Carbon neutral)형 바이오매스를 적용하여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생분해 플라스틱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표 1. 바이오 플라스틱 종류 및 특징
표 1. 바이오 플라스틱 종류 및 특징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페트병에서 자동차 분야까지 그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고, 식량자원의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셀룰로오스, 볏짚, 왕겨, 옥수수대, 대두박, 옥수수 껍질, 대나무 등 풍부한 비 식용계 부산물 자원을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4]

바이오 플라스틱의 식별표시 및 인증

국제적으로 난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짐에 따라 친환경 제품의 확대보급과 소비자들이 쉽게 기존 석유유래 난분해 플라스틱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을 구분하게 할 수 있도록 세계 각 국에서는 여러 가지 표준안과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이러한 식별표시 제도를 197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하여 가장 오래되었고, 그 이후에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과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그 역사가 짧아서,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가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 플라스틱은 국제간 유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보급을 촉진하기 위하여 각국의 식별표시 제도를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2000년 11월에 미국과 독일, 2001년 3월에 일본과 독일 그리고 2001년 4월에 일본과 미국의 2개국 간 각서를 체결하였다. 국가 간 상호 교차 인증을 위하여 2001년 12월 미국, 독일, 및 일본 3개국 간에 각국의 식별표시 제도에 통합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협력하는 협정에 조인하였으나,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국가 간 교차인증을 받아도 결국 각국에서 자국 내 기준에 따른 인증을 요청하고 있는 현실이다.[5]

1) 국내외 생분해 플라스틱의 식별표시 제도 및 인증마크

각국의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제도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일본과 한국의 규격 기준에서는 ‘생분해’에 머무르는 반면, 미국 및 독일에서는 ‘퇴비성(Compostabilit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미국과 독일에 없는 환경 안전성으로 “분해물 안전성 경구 독성 환경 독성”을 제정하였으나, 퇴비화 과정에 있어서 붕괴성과 퇴비 품질에 관한 기준이 없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인 기반 시설인 퇴비화 시설의 정비가 일본에서는 늦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일본 생분해 플라스틱 연구회(BPS)는 그린 프라(グリンプラ) 식별표시 제도의 국제 통합성을 중요한 과제로 책정하고, 반드시 합의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 BPS는 그린프라 식별표시 제도가 ISO에서 국제 표준화되고, 일본 내에서도 JIS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주요국가의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마크를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다.[7]

그림 1. 국내외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마크
그림 1. 국내외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마크
그림 2. 국내외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인증마크
그림 2. 국내외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인증마크

2) 국내외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의 식별표시 제도 및 인증마크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은 산화 분해되어 저분자화 된 다음 생분해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져, 생분해 플라스틱의 단점으로 지적된 빠른 생분해 문제점, 약한 물성, 내열성 및 내한성과 가격경쟁력 부족 등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개발 및 산업화가 매우 활발하다. 산화생분해 관련 규격기준인 ASTM D 6954:2004에서 산화생분해의 정의 및 시험방법 등이 규정되었으나, 최종 생분해 기간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후 각국의 규격기준은 36개월 이내에 셀룰로오스 대비 60% 이상 생분해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United Arab EmiratesUAE에서 산화생분해 관련 규격기준인 UAE Standard 5009:2009 (Standard & Specification for Oxo-Biodegradation of Plastic bags and other disposable plastic objets)를 제정하였고, 2014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하여 산화생분해 포장재 및 제품만 UAE 역내 수입 및 유통을 허용하고 비분해 포장재 사용을 금지하면서 다시금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이 재조명받고 있다.[8]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영국, 스웨덴, 싱가포르, 한국 등은 산화생분해 규격기준을 마련하여 시행 중에 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파키스탄, 인도 등은 관련 기준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라벨을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9]

3) 국내외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의 식별표시 제도 및 인증마크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보다는 이산화탄소 저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산업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바이오매스 함량 시험방법인 ASTM D 6866을 제정하여,[10]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2002년부터 미국 농무성(USDA)에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인증 라벨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서 미국의 ASTM D 6866 방법의 기준으로 2006년 일본, 2009년 벨기에, 2010년 독일, 2011년 한국에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에 대한 인증 라벨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매우 빠르게 각 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국가들의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인증 라벨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7]

그림 3. 국내외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인증마크
그림 3. 국내외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인증마크

난분해 플라스틱의 규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동향

1) 규제 동향

중국이 재활용 고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한민국 정부는 2018년 5월 정부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제조 생산, 유통 소비, 분리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 홍보 교육 등 단계별 대책 및 폐기물 발생량 감축 및 재활용 측면 방안을 마련한다고 발표 하였다. 2020년까지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는 등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단계적으로 퇴출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재활용 의무가 없던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의무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편입하여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을 현재 43종에서 2022년까지 63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활용 수익성이 낮은 비닐류는 우선 재활용 의무율을 현행 66.6%에서 2022년까지 90%로 상향 조정하고, 출고량 전체에 대해 재활용 비용을 부과하여 재활용 업계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11]

2018년 7월 환경부에서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전반적인 정책방 향, 종합 대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12]

미국에서는 Minnesota, Florida, Maine 등 3개 주에서 난분해성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중이며, New York, Pennsylvania, Wisconsin 등 3개 주에서 실시 검토를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14년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였고, LA는 2012년 비닐봉투 등 플라스틱 사용금지 법안 통과를 보류하였으며, 시카고는 6개월 생분해는 예외 조항으로 하여 규제를 추진 중에 있다.[3]

그림 4. 각국의 난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현황
그림 4. 각국의 난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현황

독일의 경우, Kassel, Bonn 등 다수의 지자체의 경우 난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일회용품에 kg당 3DM의 폐기물세를 부과하였다. 또한, 지방정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억제를 위해 지방 소비세, 패스트푸드 포장세를 부과하기도 하며, 일회용 봉투는 보통 제품의 경우 유상 판매 중이다.[3]

멕시코는 최근 고체 쓰레기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여 일반 플라스틱 봉투 생산 시 최소 10% 이상의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였으며, 2009년 8월 19일부터 무료로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였다.[3]

모로코는 2016년 7월부터 비닐봉투 국내사용, 생산, 판매, 수입, 수출 전면 금지법(모로코법 제77-15호)을 시행하여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다. 일반 매장 비닐봉투뿐만 아니라 보냉 및 보온용 봉투를 포함하며, 해당 법을 위반하여 비닐봉투 생산 시 최대 10만유로, 사용 및 판매 시 5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이에 반해 2010년 7월 6일 발표된 모로코 법제 22-10호에 근거할 경우, 생분해성 비닐봉투는 사용이 가능하다.[3]

2) 시장 동향

기존의 생분해 플라스틱은 너무 빠른 생분해에 의한 유통 중 분해 가능성, 물성 약화, 가격경쟁력, 마지막으로 재활용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현실성이 부족하여 산업화 적용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국내외 여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감소하거나, 대체 물질 개발 및 산업화 적용이 매우 활발하다.[3]

유명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여개 매장에서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신 폴리프로필렌으로 자체 제작한 냉음료용 컵 뚜껑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플라스틱 비닐로 코팅되지 않아, 재활용할 수 있고 비료로도 사용이 가능한 종이컵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13]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목표로 영국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플라스틱 병 약 1200억 개를 사용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경우, 2030년까지 캔과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용기를 만들 때 재활용 물질을 평균 50%이상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웨덴의 가구 업체인 이케아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과 레스토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3]

3) 화장품 포장재 적용 사례

화장품 업체 아베다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 친환경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을 혼합한 용기, 100% 재활용 용기 등을 사용한다. 뚜껑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풍력 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천연자원 및 생태계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시어테라 오가닉스는 모든 제품을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인지오(Ingeo) 용기에 담는다. 이는 땅에 묻으면 100% 생분해되는 소재이다. 프랑스, 스위스 등 8개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뷰티 편집샵 온뜨레에서는 전 제품이 에코서트에서 허가한 100% 재활용 가능 용기에 담겨 있으며, 화학 잉크가 아닌 천연 식물유 소이 잉크로 염색해 패키지 역시 자연 분해가 쉽게된다.[13]

유기농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도 100%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을 고집하고 있으며, 비누와 같이 고체 화장품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 종이만으로 간소하게 포장한다.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미국 USDA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100% 자연 분해 원료만 사용한다. 또한, 피부에 꼭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28일마다 배송해주는 유기농 뷰티 브랜드 톤28은 모든 화장품을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가능한 종이 패키지에 담는다.[14]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이니스프리는 제품 상자 모두 재생지를 사용하는데, 최근엔 제주도에서 감귤 주스를 만들고 버려지는 껍질을 활용해 이니스프리 제주 감귤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재생펄프 95%와 감귤껍질 5%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다.

그림 5. 재활용 가능한 종이 패키지 화장품[14]
그림 5. 재활용 가능한 종이 패키지 화장품[14]
그림 6.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몰에서 구매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친환경 종이 충전재 모습.[15]
그림 6.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몰에서 구매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친환경 종이 충전재 모습.[15]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배송 상자 안에 뽁뽁이 대신 누런 종이뭉치를 넣는다. 평범한 종이처럼 보이지만, 구겨진 종이는 친환경 종이 완충재 지아미(Geami) 와 파피용(Papillon)으로 불린다. 홈이 파여 벌집을 연상케 하는 모양의 지아미로 제품을 돌돌 말고, 상자에 넣은 후 남는 공간에 파피용을 구겨 넣으면 웬만한 외부 충격은 견딘다고 한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몰은 상자의 표면에 붙이는 테이프도 비닐이 아닌 종이 재질로 바꾸었고, 한때 코팅지를 입혔던 컬러 박스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물류과정에서 포장 비닐 사용량을 이전의 30% 수준까지 줄였으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94톤에 달한다고 한다.[15]

이외에도 비누나 입욕제와 같이 별도 포장이 필요 없는 경우는 제품 그대로를 판매하는 러쉬, 폐기물을 재활용한 용기를 사용하고 리필을 별도 출시해 용기 재사용을 권장하는 록시땅, 콩기름 인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버츠비, 프리메라, 시오리스 등 수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4]

향후 전망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기존 난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는 추세이지만 일상생활이나 산업 부분에서 플라스틱이 배제된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식품포장재, 산업용품, 건축 토목분야 등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 사용, 이산화탄소 저감, 생분해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산업화 적용이 매우 활발한 추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폐기하는 경우 별도로 벌금을 부과하여 재활용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품의 경우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먼저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과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었으나,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산화생분해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한 기술이 발전되면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한 그 적용분야가 식품 포장재, 농업 및 원예용품 분야, 건축 토목 분야, 조경분야, 산업용 포장재, 문구 파일 분야, 산업용품, 소가전, 자동차 내장품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향후 바이오 플라스틱의 발전 및 산업화 추진 전망은 경제적인 성공과 환경 보호 및 사회의 후생적인 면을 모두 반영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려한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연구 및 산업화가 점차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감량, 재활용 측면이 강조된 바이오 플라스틱 위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은 약한 물성, 유통중 생분해 우려, 내수성, 공기 차단성, 가격경쟁력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여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산화생분해 플라스틱 및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바이오 플라스틱의 시장에 활로를 개척하였고, 세계 각국에서 난분해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고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환경 친화형 제품과 유사제품(그린워싱)을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새로운 규격 기준을 새로 제정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안으로 이미 국내 및 해외에 관련 규격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또한 그 기준에 맞추어 인증, 시험성적서 등으로 심사, 검증한 제품인 인증 제품을 먼저 사용 권고를 하는 방안을 제안해 보고 싶다.

특히, 재활용, 생분해 측면에서는 더더욱 인증 제품의 사용 권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기존 PE 코팅되어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종이 제품의 경우, 환경마크, 녹색인증을 받은 사용후 폐기시 물에 해리되어 재활용성이 우수한 수용성 코팅 제품, 생분해 수지로 코팅이 된 제품 사용을 권고하는 방안도 훌륭한 차선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REFERENCES

[1]. Lee, J.C. and Pai, C.M. 2016. Trends of environment-friendly bioplastics., Appl. Chem. Eng. 27: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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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ttps://mk.co.kr/news/home/view/2019/02/113001/, MK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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