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접촉 통한 정보·지식 교환 빈번
인천지역 화장품기업 10곳중 8~9곳은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정보는 ‘거래업체’ 및 ‘동종업체’에서 주로 얻고 있었다.
인천연구원(원장 이용식)이 2018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의 기업 간 협력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결과를 지난 1일 내놓았다.
2018년 11월 인천지역 화장품기업체 3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연구개발 활동의 경우 25개사(83.3%)가 2017년도에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매출액 대비 평균 9.7% 투자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매출액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으로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영세소기업이 21개사(70.0%)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활동의 경우,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들의 87.1%가 신제품 개발 또는 기존제품 개선 등 기술혁신 활동을 내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외부기관과 공동수행(7.0%)하는 경우와 외부기관에 의뢰(5.9%)해 수행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보면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의 경우에는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수준은 미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연구원은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화장품산업은 특성상 개별기업들이 일정 수준의 독자적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대학 등 연구기관은 연구개발 파트너로서 중소기업보다는 중견 이상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파악했다.
인천의 화장품산업은 연구 및 기술동향 등의 기술정보를 ‘거래업체(100점 평균기준 68.33점)’ 및 ‘동종업체(100점 평균기준 66.33점)’를 통해서 정보를 취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화장품산업에서 기업간 접촉을 통한 정보 및 지식의 교환이 빈번하며, 특히 다수의 제조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원료 공급사들이 정보 전달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에 소재한 공공연구기관 중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은 화장품 품질 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었다. 이외에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순으로 협력대상의 중요도가 판별됐다.
인천지역에 소재한 대학 중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에 대해서는 ‘인천지역에 없다’는 응답이 69.2%가장 많았다. 그나마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중요한 협력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역대학은 인하대학교로 판별됐다.
또 2015년 지역별 화장품제조업 기준으로 업체당 연구개발비가 가장 높은 곳은 충북(3.7억원)이었다. 그 다음이 세종(3.2억원), 대전(1.9억원), 충남(1.7억원), 강원(1.3억원), 경기(0.7억원), 경북(0.7억원), 제주(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0.6억원으로 17개 시도 중 9위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인천지역 화장품사업체들은 공동연구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소규모 기업들이 공동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 및 연구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하고, 중소제조업체, 소재업체, 대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컨소시엄 형식의 연구개발에 높은 지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사업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 연구는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의 현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기업 간 협력 촉진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인천지역 화장품산업의 대표적 기업 간 협력사업인 바이오･뷰티 융합 미니클러스터, 공동브랜드 어울, 인천뷰티코스메틱사업협동조합 등의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전국사업체조사를 기준으로 2016년 말 현재, 인천의 화장품 사업체 수는 179개이고 종사자 수는 3710명으로 전국 화장품산업의 15%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리적인 분포를 보면, 화장품 사업체들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주안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연구원 윤석진 연구위원은 “기업 간 협력은 다수의 중･소규모 사업체가 클러스터 형태로 밀집하여 있는 인천지역 화장품산업 발전의 열쇠”라고 규정하면서 “인천시는 화장품 사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