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신원=유세진(인터케어 베트남 지사장)

2017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었다. 21개 회원국 중 페루, 러시아와 함께 1998년 가장 늦게 가입한 베트남은 최근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며, 아세안 성장의 중심에 있는 국가가 되었다.

베트남 국내 총생산은GDP 2010년부터 2017년까지 5~6%대를 유지 하고 있으며, 20186.98%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도 2017년 대비 3.57%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주 성장 동력원인 농업과 수산업, 제조 및 가공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며, 지속적인 관광객의 증가로 관광산업 역시 높은 성장세에 있다. 또 외자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한국, 일본, 싱가폴 등 해외국가 투자액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국가의 기반산업인 도로, 항만, 공업단지 구축 등에 사용되어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수출을 통한 성장과 함께 인구 9500만명(2017)의 내수 시장이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의 이러한 높은 성장에 대한민국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베트남 기업 매출액 순위로 삼성전자 베트남이 1위이며, 4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베트남 국가주석과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0년까지 무역 교역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 무역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베트남이 관심을 받으며, 코트라(KOTRA) 동남아대양주 지역본부를 싱가폴에서 하노이로 이전하고, 현재의 하노이와 호치민 무역관에 이어 다낭에 신규 무역관을 개설하여 베트남 무역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베트남의 수입 규모 2위인 한국과 더욱 활발한 교역 기반을 마련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화장품(mỹ phẩm) 전문숍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화장품(mỹ phẩm) 전문숍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약 13억달러 규모이다.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50.7억달러)에 비해 아직 작은 편이지만, 성장률은 더 높다. 스킨케어와 색조류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5년전 대비 약 2배의 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은 경제 성장에 따른 개인 소비력의 향상 ()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 베트남 여성의 높은 사회 참여율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주로 도시지역의 성장 및 기반시설의 투자로 인한 성장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 소비자의 경우 소득이 급격히 향상되었고, 저축과 미래를 위한 준비대신 현재의 소비를 즐기는 성향이 확산되며 소비력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도시 중심의 현대적인 유통채널의 발전은 유통채널의 신뢰도를 높이는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어, 이 채널을 활용한 화장품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화장품 유통의 70% 이상은 전통 유통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문제점은 이 유통채널을 통해 모조품이 너무 많이 유통된다는 점이다. 실제 단속된 제품의 사진을 비교하여 보면 외형적으로는 거의 차이점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 지고 있다. 유통채널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브랜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유통채널의 확보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여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도는 아주 높다. 여러 종류의 화허우(미인선발대회) 대회를 개최하며, 선발된 미인대회 출신들은 이후 화장품 모델 및 판매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미에 대한 관심은 성형 시장의 확대로 이어 지고 있다.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3위는 베트남인이며, 베트남 내에서도 보톡스와 필러 등의 시술이 많아지고 있다.

베트남 나짱(Nha Trang)에 위치한 화장품(mỹ phẩm) 전문숍
베트남 나짱(Nha Trang)에 위치한 화장품(mỹ phẩm) 전문숍

베트남은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아주 높은 나라다. 대부분의 여성이 경제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가정의 경제권은 대부분 여성이 가진다. 실제로 사회 리더나 CEO로 활동하는 베트남 여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성의 사회 참여율과 뷰티산업은 연관이 되어 있다. 사회 활동이 많은 여성일수록 자신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실제 화장품 구매 금액이 높다. 베트남의 미용실과 스파는 이러한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통채널이며, 이곳에서 화장품, 퍼스널 케어 제품들의 판매가 이루어 지고 있다.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5%에 이른다. 베트남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유튜브, 잘로(Zalo)이다. 페이스북에서는 화장품을 소개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화장품 거래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주로 친구나 지인의 소개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소비 행태는 페이스북을 통한 화장품 유통 시장을 형성하게 하였다. 유튜브에서는 뷰티 블로거들이 자신의 화장품 소개 영상을 올리며 화장품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유튜버인 창메이크업(Chang Makeup)은 구독자가 100만에 가깝다. 유튜버로 활동중인 베트남 뷰티 블로거들은 젊은 고객들의 화장품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잘로에서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시작하였다. 이 플랫폼을 통해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잘로 페이 기능을 추가하여 현재의 현금거래 시스템(COD, Cash On Delivery)을 대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발전의 역동성을 몸으로 느낄 정도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점도 많다. 1650km의 남북으로 긴 나라의 형태는 물류 비용을 많이 발생시키고 있으며, 지역 중심의 유통채널로 인해 복잡하며 폐쇄적인 유통 구조가 형성되어 소비자들의 가성비를 낮추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현금 거래 문화는 온라인 화장품 거래 시장 발전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한 모조품 유통과 정상적으로 통관되지 않은 제품의 유통시장도 지속적인 발전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인들을 넘어서는 성장 요인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이 높은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더욱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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