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illes Swyngedauw 알베아 부회장

Gilles Swyngedauw 알베아 부회장 ⓒAlbéa
Gilles Swyngedauw 알베아 부회장 ⓒAlbéa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최근 화장품 산업에서 환경과 관련하여 가장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는 ‘패키징packaging(포장)’이다. 알베아Albéa는 세계 1위 업체답게 일찍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알베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을 들어보기 위해 Innovation & Sustainability Vice President인 Gilles Swyngedauw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Gilles Swyngedauw는 2017년 Albéa에 합류하여 Innovation & Development team과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department를 이끌고 있다. 그는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30년 가까이 패키징 분야에서 일했다. Pechiney Packaging에서 프로세스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Production Development와 Marketing으로 옮기기 전에는 몇 년 동안 Production team에서 일했다. Albéa에 입사하기 전에는 싱가포르에서 AmcorFlexible Asia Pacific의 R&D 및 프로세스 개발 책임자로 11년간 근무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알베아를 소개해주세요.

알베아는 뷰티, 퍼스널 케어와 헬스 시장의 선도적인 패키징 제조업체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치약, 자외선차단제 등의 튜브, 크림 용기, 립스틱 포장재, 마스카라 용기뿐만 아니라 향수 용기도 만듭니다.

우리는 책임감 있는 패키징을 개발하고 만들고자 합니다. 회사가 책임감이 없다면 책임감 있는 패키징도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위해 행동하고 우리의 커뮤니티를 서포트합니다. 기술적 전문성에 투자하고 전세계 31개의 최신 시설에 필요한 첨단 장비들에 투자합니다. 소속된 1만 명의 직원들을 보살핍니다. 이것이 우리가 역동적이고 소중한 우리 고객들의 위상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뷰티를 지킵니다.

현재까지도 팬데믹(pandemic)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알베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팬데믹이 뷰티 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락다운(lockdown)은 소매 판매를 위축시켰고, 여행 제한은 면세 쇼핑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재택 근무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사람들의 메이크업 루틴을 변화시켰어요. 게다가, 경제 위기는 향수와 사치품 분야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알베아가 진출한 분야 중에는 전망치보다 매출이 20%나 감소한 분야도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시장 분야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알베아는 전 세계 31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1년 전 중국이 가장 먼저 문을 닫았죠. 그 다음으로는 COVID-19이 유럽에 도달해서 이탈리아가 문을 닫았고요. 그리고 프랑스, 독일, 동유럽 순으로, 또 미국, 멕시코, 그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까지 점령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먼저 경고를 받은 것이 되었고, 좀더 발빠르게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알베아는 중국에서 파격적인 안전 대책을 내놓았고, 그것이 유럽, 아메리카 및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 대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 현지 공장이 문을 닫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자사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었고 우리의 공급망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포지션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은 패키징에서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데요, 알베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플라스틱 폐기물은 제거돼야 하고, 제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석유로부터 얻어진 플라스틱이 패키징에 사용되는 것을 줄여야 하고, 줄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플라스틱이 선택 가능한 소재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도 플라스틱만의 독특한 성질 때문이죠. 가볍고 저렴하며, 단단하지만 활용도 쉽고 내용물 보호용으로도 괜찮죠.

결국, 우리가 패키징을 변경하면서 마주하고 있는 챌린지는 패키징이 믿음직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사용자와 지구 모두에게 안전해야 해요. 다시 말하자면 패키징이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죠. 즉, 공기, 땅, 물에 환경적 영향이 최소한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베아는 2018년 New Plastics Global Economy Commitment에 서명한 첫 번째 코스메틱 패키징 회사였습니다. 2025년까지 모든 패키징을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하게 하며, 최소한 10%의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지요.

친환경적인 정책을 펼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텐데, 알베아는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알베아는 2025년까지 모든 패키징을 변화시키기로 했어요. 이는 우리 제품에, 생산 과정에, 그리고 장비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용되는 소재나 만드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 하기도 해요(작년에 로레알에서 론칭한 종이 튜브를 예로 들 수 있죠.). 혹은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해야 하기도 하죠(화학 물질 재활용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또는 공장 라인을 새로운 규격으로 변경해야 하거나, 새로운 공급 업체를 인증해야 하기도 합니다.

투자라는 것은 돈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도입함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비용을 브랜드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 혹은 소비자들이 준비가 됐는지는 확실하지가 않아요. 설문조사만 보면 모두들 가능하다고 대답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그렇지만 시장이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신합니다. 유럽의 정책, 그리고 최근 아시아의 정책도 상당히 변화하고 있죠. 우리 고객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촉구하는 것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순환 경제를 이끌어가고, 혁신적인 산업 투자를 지지하고, 단순히 브랜드와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밸류 체인을 아우르는 폐기물 수거 업체와 재활용 업체들, 규제 당국을 모두 참여시킨다는 점에서요. 결국에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아 가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정부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결론적으로, 단기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겠죠.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는 비용도 필요합니다.

알베아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2020~2025 CSR 전략의 두 번째 해네요. 작년은 어땠고, 올해는 무엇을 기대하는지 말해주세요.

알베아는 CSR을 위해 거의 20년 동안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상당한 실적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투명하게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을 공유하는 방법의 일환입니다. 우리의 2020~2025 로드맵은 ‘Protecting Beauty’라는 명명 하에, 2018년 정립한 Materiality Matrix 평가법으로 확인된 11개의 전략적 이해관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은 정말 ‘COVID’한 해였습니다. 작년의 목표는 우리의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전략의 초점을 ‘건강과 안전’, 그리고 ‘책임감 있는 패키징’에만 두었습니다. 다른 것들도 중요하긴 했지만, 실행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올해 우리는 3가지 전략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가장 중요한 책임감 있는 패키징이고 두 번째는 기후변화, 마지막으로 윤리와 법규의 준수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는 회사가 책임감이 있어야 그에 상응하는 패키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입니다. 회사는 믿을 수 있어야 하고, 윤리적이여야 하며, 투명하고 신뢰감을 주어야 해요. 우리의 패키징도 자랑스럽지만, 임직원들에게, 커뮤니티에, 지구에 중점을 두고, 고객들에게 알베아가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적합함을 확신시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들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도요.

여러 나라에 진출해 있는데, 각국의 규제와 환경이 다 다를텐데요,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CSR 전략을 펼치나요?

우리의 우선순위는 확실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석유 기반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는 재활용이 가능하며 재사용 계획을 서포트할 수 있고, PCR 레진을 포함하여 푸드 체인을 어지럽히지 않는 바이오 기반의 재료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각 브랜드와 일할 때에는 그들의 우선순위, 기업적 책무,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도울 수 있는지 파악합니다. 우리의 전문 지식과 경험, 수용가능성, 사고방식, 그리고 최적의 팀을 활용하죠. 이는 브랜드와 공급업체의 컬래버레이션이 늘어나면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단순히 업무적인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십을 의미하죠. 서로의 핵심 지식을 합치고 정보를 공유하고, 놀라운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고…이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도전적인 일이고, 복잡하며 전문적이기 때문이에요.

고객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작년에는 L’Oréal과 첫 번째 종이-플라스틱 튜브를 만들었고, Estée Lauder와는 화학적으로 재활용된 튜브를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Colgate와는 처음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치약 튜브를 만들었어요.

말하자면 이건 다양한 환경에서 하나의 분야가 문제라는 건데, 그건 바로 법규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판매하고 있음에도 각국마다 법규는 너무나 복잡하며 달라요. 이건 정말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앨런 맥아서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과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 WWF)이 UN에 진정서를 낸 것입니다. 이 주제를 UN이 주도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알베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저는 알베아의 미션은 뷰티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뷰티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책임감 있는 패키징으로 제품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고객들의 명성을 보호해야 합니다.우리는 우리 팀과, 현장과 커뮤니티를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하우를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보호해야 합니다.

한국의 뷰티 산업에 CSR이나 친환경 활동에 대해 조언해줄 것이 있다면요.

저는 아시아에서 12년 이상 살면서 일을 했습니다. 아시아의 역동성,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기술력, 그리고 이 대륙 자체에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 한국은 K뷰티의 효과적인 스킨케어, 피부 보호,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K뷰티는 혁신적인 제형과 원료들로 알려져 있어요. 저는 (한국의) 화장품 패키징에도 동일한 과감함과 혁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새로운 제형은 새로운 패키징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니까요. 혁신적인 제형에는 혁신적인 패키징이 마땅하죠. 그 과정에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한국 브랜드가 있다면 영광일 겁니다.

혹시 추가로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지난 3년 동안은 책임감 있는 패키징-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을 향해 돌진했던 엄청난 나날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단 시간에 성취되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엄청난 도전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은 미래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저는 효율적인 변신을 위해서는 5가지 성공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회사를 목표로 향하게 하고 변화를 불가피하고 공유되게 만드는 헌신입니다.

두 번째로 앞으로 나아가든, 잠깐 멈추든, 어렵든 간에 겸양하면서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투명성입니다.

세 번째로 브랜드와 패키징 공급업체(경쟁사를 포함해서), 원료 업체, 장비 업체, 폐기물 수거업체, 재활용 업체, 규제 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함께 포함하는 에코 시스템입니다.

네 번째로 확실하고 지속적이며, 다양한 방향으로의 혁신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과 공급업체 간 자원을 공유하고 실현 가능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공동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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