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③ ‘코로나19’가 뷰티산업에 미칠 영향과 전망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뷰티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생산과 소비의 위축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들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번 사태가 언제 종식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19’로 변화된 소비자들의 의식과 라이프 스타일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뷰티스트림즈는 이같은 글로벌 뷰티산업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전 세계 뷰티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데 모았다. 또 이 내용을 위기에 처한 한국 뷰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전제할 것은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로 인해 생긴 소비자들의 의식과 생활습관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누가 이같은 변화를 정확하게 짚어 내고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뷰티 산업의 지형도는 크게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산업은 이번 사태로 소재 소싱이나 제조공급 망이 지나치게 해외에 의존했을 때 어떤 낭패를 보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우리가 지금까지 정설로 믿어왔던 사업모델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Key Beauty Industry Challenges

지금까지 뷰티산업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왔다. 또 이런 노력이야말로 기업발전을 위한 지극히 당연한 행위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런 공식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뷰티산업은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경쟁상대와도 손을 잡아야 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생산과 영업 환경에 놓여질 가능성이 크다. 특정지역에서 소재 소싱이 끊기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멀티플 소싱(multiple sourcing) 전략이 필요하다. 즉 해외가 아닌 로컬 소싱을 통한 globalization적 접근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생산절차를 간소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공정은 물론 패키징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미 대기업들은 환경적인 이슈로 이 분야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왔지만 향후에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트렌드는 널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뷰티스트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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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umer Mindset Evolution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가 일시에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삶에 대한 관점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체감하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의 안전성과 투명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소재의 안전성은 물론 신뢰할만한 곳에서 만들었는지의 여부도 지금보다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강화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면역과 직접 연관된 건강관리에 피부미용이 포함되는 총체적인(holistic) 접근방법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의 확산에 따라 형성된 소비자들의 새로운 습관도 눈여겨볼 요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피부건강과 관리를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웰빙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웰빙에 대한 태도와 습관, 나아가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보다 의식 있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보편적으로 정의되는 자본주의와 컨슈머리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과거보다는 적게 사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전체적인 수요는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불필요한 소비 자체가 낭비이고 이는 의식 없는 행위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트렌드 사이클의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킨케어 등 퍼스널케어의 경우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유행에 민감한 색조제품의 경우 의식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는 지속력과 스킨케어로부터 영감(inspiration)을 받는 여러 요소를 결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Paranoἳa & Anxiety

Paranoἳa(영어 Paranoia:편집증)는 심각한 두려움이나 걱정으로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병리적인 의심을 고집하는 이상심리학적 상태를 일컫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에 대한 의식이 극도로 고조된 지금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의 두려움과 의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은 이미 확산되고 있는 클린뷰티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투명성은 고객 입장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요소다. 소재는 물론 제조공정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는 것이 좋다. 원산지에 대한 정보나 성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아예 해당 지역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는 성분을 사용하는 새로운 형식의 포뮬러도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Hygiene Imperatives

ⓒ뷰티스트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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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며 결벽증(Germophobia) 즉 일상생활 전반에서 세균을 없애는 습관이 대두될 수 있다. 이는 내용물은 물론 제품의 패키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제품을 바르는 타입은 앞으로 외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안티 박테리아 패키징, 자동클리닝이 가능한 패키징 솔루션들이 전 뷰티 상품군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보다 위생적인 펌프나 에어리스, 스프레이 등의 형태가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다.

Immunity Boosters

많은 사람들이 면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음식 섭취는 물론 면역을 강화할 수 있는 총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며 이에 맞는 제품을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면역력 증강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C나 인삼과 같은 소재 등이 뷰티상품에도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보다는 매일 먹고 바르는 화장품과 식품류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Safety Mask Beauty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소비자들의 화장 습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위한 화장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마스크의 일상화로 뷰티 카테고리의 포커스가 눈화장과 헤어에 맞춰짐에 따라 헤어 컬러와 스타일링을 위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립의 경우 컬러 등 비주얼 효과보다는 보습과 케어쪽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즉 마스크를 써도 예뻐보이는 룩이 단기적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Home Hub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화상회의 및 온라인 미팅이 늘면서 모니터상에서 예뻐보이는 룩과 아이템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색조와 향수를 포함한 feel good(좋은 느낌) 아이템과 실내공기 오염과 모니터를 통해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나를 위한 셀프케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Virtual Experience

사람이 모이는 집회나 위생이 의심스러운 장소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며 온라인은 더욱 중요한 소통채널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 웹사이트의 보다 세심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보다 상세한 상품설명과 품질 좋은 사진과 영상 및 고객맞춤형 프로모션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가상현실 기술(Virtual technology)을 이용한 메이크업 룩과 헤어 컬러 시뮬레이션 등을 온라인에 접목시킴으로써 색다르고 풍부한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Well-being Boom

ⓒ뷰티스트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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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 보이는 요소보다 내적 웰빙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의 퍼스널케어 시장은 프리미엄화 되며 스스로를 위한 웰빙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일을 하다 전원을 끄는 시간 바로 이 순간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는 셈이다. 이 때 나만의 아름다움을 위해 할 수 있는 의식 절차ritual는 무엇이 있을까.

분명 회사에서 퇴근했을 때와는 그 방법이나 형식이 다를 것이다. 이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보다 프리미엄화 된 패키징이나 성분 및 향 등으로 구성된 퍼스널케어 라인을 적극 추천한다.

Hyper-Localism

코로나19 사태 이후 먼 곳으로의 여행보다는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그 지방의 풍속이나 관습 및 지역 토산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텔링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이나 과거의 경험을 새로운 형태로 포장하는 형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부터의 소싱과 공급체계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여러 지역별 로컬 소싱 허브의 개념이 대두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지고 보다 친환경적인 지역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브랜드 역시 이같은 로컬 소싱 허브의 수혜자가 됨은 물론이다. 로컬허 브와 같은 보다 유연하고 발빠른 소싱 및 공급체계 가 이뤄져야 한다. 불필요한 공정과정을 유발하는 패키징은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 또 지역특산 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다 이국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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