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스트힐 기술연구소 김종태 소장

이스트힐 기술연구소 김종태 소장
이스트힐 기술연구소 김종태 소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Q. 연구원(Researcher)을 정의하면.

A. 연구원은 본인이 공부한 학문을 기반으로 산업체에서 필요한 제품이나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본인이 연구한 내용이나 주제에 관해서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무엇보다 연구원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연구와 기술을 보유하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

Q. 올해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A. 올해 1월부터 이스트힐 기술연구소장을 맡으면서 경영팀과 연구소가 함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매월 신제품 개발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내부 회의도 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시장은 과거의 산업과는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과거처럼 ‘굴뚝 산업’과 같은 방식으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화장품산업도 새로운 변화에 직면에 있다. 가령 맞춤형 화장품이 발전하려면 인공지능(AI) 분야가 더 필요할 것이다. 3D 프린팅 기술도 요구된다. 국내 3D 프린팅 기업은 화장품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원료 분야는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 프린터의 잉크카트리지를 바꾸듯이 화장품 원료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정도의 수준이 가능한 원료를 어떤 방식으로 잘 조합하고 안전성과 편리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느냐도 중요하다. 이 부분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스트힐은 융합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기술에다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Q. 식품연구 전문가로서 화장품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A. 천연물 공정개발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30년 정도 연구했다. 최근 화장품에 많이 사용하는 천연물 소재는 식품 분야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 소재다. 그 덕분에 화장품기업들은 식품 분야에서 사용한 소재에다 스토리텔링을 입혀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도 식품에서 카테킨이나 폴리페놀 같은 이름을 자주 들어서 화장품의 효능 설명도 어렵지 않게 느낀다. 하지만 단순 천연추출물 보다 가공을 통해 실질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시켜야 한다. 이스트힐은 효능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중간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이스트힐의 주력 상품인 무기소재와 접목해 융합 소재를 만들 예정이다. 다시 말해서 천연물과 무기물의 독립적인 연구와 이를 융합한 소재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발효 성분도 좋은 소재다.

Q.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됐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A. 나고야의정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기업과 기업의 상호 이익이 맞으면 가능하다. 이스트힐도 태국의 자생식물을 테스트하고 있다.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태국 정부기관에 나고야의정서 문제는 상황에 따라서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답변했다. 양국 모두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 기업도 적극적인 자세다. 이스트힐은 태국의 약학 대학에서 연구한 소재를 가공해 중간 제품 형태로 들여올 계획이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결국 나고야의정서는 기업이나 국가간에 서로 교류할 의지를 갖고, 계약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하면서 상호 신뢰를 쌓으면 큰 문제가 없다.

Q.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소재 연구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A. 인프라가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제대로 된 소재를 개발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한데 기업 입장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투자만 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결국 균형 감각을 갖는게 필요하다. 이스트힐은 균형점을 잘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Q. 국내 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연구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A. 화장품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 화장품기업의 전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베이스 기술은 공유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배울 곳이 없거나 시행착오를 겪는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베이스 기술만으로도 국내 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것은 K뷰티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K뷰티를 만드는 토대가 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이나 일본 기업의 경우, 처방을 공개하면서 영업을 하는 추세다. 각 기업의 연구소와 연구원들이 각자의 연구 내용을 일정 범위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더케이뷰티사이언스가 해주 었으면 한다.

Q. 강조하고 싶은 점은.

A. 화장품산업에서 ‘소재’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재 연구에 접근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 다. 이스트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씩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이스트힐만의 차별화한 기술을 계속 선보이는 연구소로 발전시키겠다. 화장품 시장은 꿈틀거리면서 성장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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