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영선(1910-1994)의 <독서부인>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책을 읽는 모습을 경쾌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화면의 구도에서는 파리 유학시절 영향을 받았던 입체주의의 특징이 엿보이는데, 책상과 그 위에 올려진 책, 여인의 앉은 자세와 의자의 시점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다시점으로 표현했다. 색면 또한 붓터치를 살려가며 다소 각지게 칠하여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물체의 기본 형태에 충실한 구상을 선보였다. 전통 한복 차림의 여성이지만, 주변에 놓인 물건들은 그녀가 서구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여인임을 암시한다. 벽에 걸린 여인의 누드좌상 회화와 책상 위의 누드입상 청동조각은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해외의 미술사조를 접한 여성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듯한데, 이는 박영선 본인의 유학경험이 반영된 결과라 짐작된다. 서구식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은 당시 많은 여성이 따르고자 했던 근대화된 여성으로서의 이지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한편, 한복차림을 고수함으로써 전통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독서부인53 x 45.5 cm, 캔버스에 유채, 1970년대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박영선, 독서부인53 x 45.5 cm, 캔버스에 유채, 1970년대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 K BEAUTY GALLERY에서 소개되는 여인화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자인 姿人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

기간 2019년 8월 28일~ 10월 13일

주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김포문화재단, 코리아나미술관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소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코리아나 화장품 X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은 1988년 창립 이래로 30년간 아름다움을 향한 연구와 ‘명품주의’로 생산된 화장품을 통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은 50년 가까이 수집한 유물과 예술작품을 문화 나눔으로 사회에 환원하고자 2003년 서울 강남구에 ‘스페이스 씨 space*c’를 설립하였습니다. 화장유물을 소개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현대미술 국제기획전 및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을 50회 이상 선보여 온 코리아나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리아나미술관은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미술의 주요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소장품은 국내외 다양한 지역을 돌며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며, 이번에는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독자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다가가고자 합니다. 오랜 기간 수집된 아름다운 여인화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 그리고 고유의 특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THE K BEAUTY SCIEN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