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 - ②

서인수 수석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서인수 수석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서론

나만을 위한 ‘맞춤형화장품’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되는 ‘맞춤’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2000년 이후 발빠른 소수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맞춤형화장품 시장을 형성한 이후,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확산되며 다양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앞다퉈 소개되고 있다[1].

일반적으로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의 요구 및 취향에 따라 즉석에서 혼합하여 소량 생산할 경우 맞춤형화장품 개념이 적용된다(표 1)[2,3]. 즉 맞춤형화장품이란 개인별 피부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이 선호하는 취향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기존 화장품에 각종 영양성분이나 색소, 향료 등을 조합해 판매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2018년 3월 개정·공포된 화장품법에 따르면, 맞춤형화장품이란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의 내용물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이나 식약처장이 정하는 원료를 추가하여 혼합한 화장품,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의 내용물을 소분(小分)한 화장품으로 정의하고, 맞춤형화장품 판매업 신설 및 신고제로 운영하며, 맞춤형화장품 혼합·소분 업무에 종사하는 조제관리사 제도 도입을 명문화하고 있다[4].

[표 1] 맞춤형화장품의 주요 특성 [2,3]
[표 1] 맞춤형화장품의 주요 특성 [2,3]

이에 정부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산업의 신성장동력 중의 하나로 맞춤형화장품을 주목하고, 2016년 3월부터 맞춤형화장품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맞춤형화장품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전략적 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2020년 3월 맞춤형화장품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최첨단 융복합 기술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4]. 이에 지역특화산업으로 화장품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2018년 10월부터 개인 맞춤형화장품 분야의 대규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본 고에서는 개인 맞춤 형화장품의 특징과 기술개발 동향 자료를 요약 정리하고,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추진 중인 맞춤형화장품 관련 국책과제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본론

2.1. 대량생산 기반 개인화 및 맞춤형 시대

산업혁명 이후 표준 제품(standard product)을 대량 생산하여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이익을 창출했다면, ICT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일한 대규모 공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 경계를 뛰어넘어 이종(異種) 산업이 서로 결합해 전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점차 유연해지며, 특정 고객의 수요에 딱 들어맞는 대량생산 기반 개인화(mass personalization)및 맞춤형(customization) 시대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Amazon은 고객들의 구매이력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추천 시스템을 발전시켜 고객별 ‘개인화’ 서비스로 특화시킨 반면, Dell Inc.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여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마치 PC를 조립하듯 주문 생산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5].

최근 한 조사 결과, 소비자 5명 중 한 명은 개인 맞춤형제품 및 서비스에 관심이 있으며, 기꺼이 20% 웃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22%의 소비자는 보다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특정 정보를 제공할 의사가 있으며, 48%의 소비자는 개인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해 기꺼이 추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림 1은 개인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태도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을 비교한 것으로, x축은 개인 맞춤형의 정도를, y축은 소비자들의 참여 정도를 나타내며, 다음의 세 그룹으로 구분 가능하다[5].

[그림 1] 개인 맞춤형에 대한 수요: 소비자 관여 수준 vs. 개인화 수준[5]
[그림 1] 개인 맞춤형에 대한 수요: 소비자 관여 수준 vs. 개인화 수준[5]

[그룹 1] 적극적인 소비자 참여로 개인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완전 주문제작bespoke 분야

[그룹 2] 적극적인 소비자 참여로 개인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대량생산 기반 맞춤 분야

[그룹-3] 제한적인 소비자 참여 속에 개인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대량생산 기반 맞춤 분야

이중 개인 맞춤형화장품 및 관련 서비스는 두 번째 그룹에 포함되며, 상대적인 소비자의 참여 정도와 개인 맞춤 정도를 타 업종과 비교하여 확인할 수 있다[5].

2.2. 개인 맞춤형화장품 제품 및 서비스 현황

오늘날 개인 맞춤형화장품 공급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술부터 최첨단 융복합 기술까지를 활용하여 개인 맞춤 솔루션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개인 맞춤형화장품 및 서비스를 구분한다[6].

2.2.1. 문진 / 디지털 설문지(Consultation/Digital Questionnaires)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고객은 온라인 도구를 통해 또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체적 특성 및 라이프 스타일 선택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기업은 답변 내용들을 기초로 뷰티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킨케어 브랜드는 햇볕에 예민한 피부인지 질문하기도 하고, 헤어제품의 경우 염색 기능의 중요도 등을 질문하기도 한다[6].

싱가포르 소재 Skin Inc는 개인 맞춤형 「세럼 칵테일」을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진단 도구와 피부특성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또한 미국의 헤어 전문기업 eSalon은 고객이 직접 등록한 사진 뿐만 아니라, 모발 특성, 색상 선호도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결과를 활용하여 맞춤 헤어 염료와 하이라이팅 솔루션을 제공한다[6].

2.2.2. 앱 및 전문 하드웨어(Apps & Specialized Hardware)

어떤 기업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독자적인 앱을 개발 중이며, 어떤 기업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가정에서 맞춤 제작이 가능한 하드웨어와 앱을 결합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6].

미국에 소재한 Skin Authority는 뷰티 코치가 온라인이나 전용 앱을 통해 스킨케어 방식 및 각종 팁을 제공하고, 고객들은 코치와 Skype, FaceTime, 이메일로 연락하며, 코치는 피부 문제, 개인 기호 등 추가 정보를 파악한다. 또한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MATCHCo는 개인 맞춤형 파운데이션 처방을 위해 이미지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피부톤을 분석하고 있으며, 고객은 직접 기업 부설 연구소를 방문해 피부 스캔 검사를 받기도 한다. 프랑스의 Romy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 방식을 채택하여, 고객은 전용 앱을 사용하여 라이프스타일, 생활환경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고객의 피부 특성을 감안한 맞춤 처방을 제공 받는다. 가정용으로 제작 공급하는 전용 기기(Figure Formulator)는 매일 다른 처방으로 크림, 보습제, 세럼 등의 제조가 가능하며, 전용 앱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수집된 신규 정보에 기반하여 배합 성분과 양이 조정된다[6].

2.2.3. 홈 테스트 키트(Home Test Kit)

개인 맞춤형화장품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첨단 기술은 유전자 검사결과를 고객 맞춤제작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스킨케어 용도로만 활용하는 홈 테스트 키트의 경우, 고객 DNA를 분석하여 콜라겐 생성, 자외선 차단 등의 피부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제품이나 피부관리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6].

영국의 GENEU는 DNA 검사와 생활습관 설문지를 활용하여 개인맞춤 세럼 처방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DNA 검사를 위해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우편 주문으로 홈 테스트 키트를 사용한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SKINSHIFT는 DNA 검사를 통해 고객들이 맞춤형 제품 주문이 가능하도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피부 특성을 5가지 항목으로 분석하여 144종의 맞춤 처방을 제공한다[6].

개인 맞춤형화장품과 서비스는 가격(y축)과 고객 데이터 수준(x축)의 측면에서 폭넓은 분포를 보인다(그림 2). 설문 및 문진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 제품 단가가 2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일부는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적용한다. 앱 기반 서비스는 설문 및 문진 기반 서비스와 가격이 유사하지만,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가격이 7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다. DNA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제품의 경우에는 100달러 수준의 검사비가 추가로 부과되고, 이에 따른 제품 가격은 브랜드별로 다양하다[6].

[그림 2] 개인 맞춤형화장품 제품 및 서비스 현황[6]
[그림 2] 개인 맞춤형화장품 제품 및 서비스 현황[6]

2.3. 개인 맞춤형화장품 운영 및 판매 방식

국내 시장에서 다양하게 유통 판매되는 개인 맞춤형화장품에 대한 특성을 조사 분석한 결과, 피부 진단방식, 화장품 제조방법 등에 따라 다음의 네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즉 개인별 피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 및 문진, 전문가 상담, 기기 및 도구를 활용한 측정 방식을 선택하여 적용하고, 화장품 제조를 위해 현장제조, 별도 제조공장, DIY형 키트, 소형 제조기기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3,7].

2.3.1. 현장에서 바로 혼합하여 판매되는 제품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요구에 따라 즉석에서 고객이 직접 재료 선택과 동시에 재료를 혼합하여 소량 생산 진행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피부 진단 결과를 통해 즉석에서 혼합하거나, 기본 베이스를 제공하여 고객의 기호 위주로 혼합 재료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3,7].

미국 뉴욕의 동네 약국에서 출발한 Kiehl’s은 전문 상담원이 피부 상태 체크북을 사용해 1:1로 상담을 진행하여 고객의 주요 피부고민 두 가지를 찾아내고, 이에 맞는 피부강화 에센스를 베이스로 고농축 앰플 2종을 즉석에서 배합해 맞춤 에센스를 제조한다. 프랑스 약국화장품 기술을 모태로 출발한 CODAGE 역시 고객의 피부 상태와 고민을 상담하면서, 맞춤형 세럼에 필요한 성분을 선택하고 양을 조절하며 그에 따른 가격 변화도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세럼 제작을 위해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때 선택한 처방은 기록되어 재구매에 사용된다[3,7].

2.3.2. 고객 특성에 맞춰 사전 생산되는 제품

고객의 요구에 따른 재료 선택결과를 바탕으로 별도 제조공장에서 화장품을 생산한 후 완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각 업체별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완제품을 수령하기 까지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3,7].

국내 화장품 정기배송 선도 기업인 톤28은 홈페이지에 상담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가이드가 방문해 부위별 피부특성을 측정하고, 매월 바뀌는 환경 요인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화장품을 제작한 후 최초 측정 10일 이내 배송하고, 이후부터 28일 주기로 고객에게 배송한다. 미국 Proven의 경우, 2만개 이상의 성분, 1만개 제품, 800만 건의 고객 리뷰 및 4000건 이상의 과학 저널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필터링하여 유용 솔루션을 추출한다. 고객 맞춤형 제품은 온라인 설문으로 고객의 연령, 민족, 피부유형, 피부 고민을 파악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추천받은 최적 성분과 처방을 활용하여 FDA 및 GMP 기준으로 생산하여 고객에게 제공한다[3,7].

2.3.3. DIY(Do it yourself)형 키트 제품

가정 등에서 고객이 직접 혼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 화장품 키트를 이용하는 경우로, 고객이 맞춤형화장품 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혼합하여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유형별 베이스와 함께 고객 취향에 따른 재료들을 선택하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키트가 구성되어 인터넷이나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3,7].

국내 최초 DIY 천연화장품 개념을 도입한 ㈜하우연은 기본 스킨케어 제품을 베이스로 하고, 고객이 원하는 기능 및 효과 개선이 가능한 원료와 천연 향 원료를 별도로 구매하여 혼합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Clinique의 경우에는 고객의 피부타입에 맞는 베이스 로션(3종)과 피부고민 개선이 가능한 액티브 부스터(5종)를 각각 선택한 후, 이들을 한 용기에 결합하여 사용하는 부스팅 로션(Clinique ID)을 시판 중이다[3,7].

2.3.4. 맞춤형화장품 기기를 통해 혼합되는 제품

가정 등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즉석 혼합·제공하는 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에 맞춰 화장품을 조합하는 기기는 1차적으로 기기를 이용하여 피부를 진단한 후 그 결과를 기반으로 재료를 적절히 혼합하여 완제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후 주기적으로 사용자 피부반응에 맞춰 모듈형태로 내용물을 제공하고 있다[3,7].

미국 NuSkin은 고객의 피부상태와 고민, 취향을 고려한 스킨케어를 앱을 활용하여 직접 선택하고, 이에 맞는 세럼과 모이스쳐라이져를 5가지 카트리지가 조합된 기기(ageLOC Me)를 사용하여 제공한다. 일본 Shiseido는 스마트폰 앱으로 확보한 고객의 피부상태와 자체 수집한 다양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환경에 맞춰 매일 다른 케어를 제공하는 IoT(Internet of Things)기술 기반 스킨케어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고객은 앱을 활용해 피부컨디션을 측정하고, 전용 기기(Optune zero)를 사용하여 생활환경 요인을 반영한 후, 8만여 건의 스킨케어 패턴이 저장된 클라우드에 Wi-Fi로 접속한 후 클라우드 서버 고유 알고리즘이 그날의 피부에 맞는 배합을 결정하며 5개의 카트리지가 배합 비율을 조정하여 최적의 2단계 스킨케어 제품을 제공한다[3,7].

2.4.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술개발 동향

개인 맞춤형화장품은 고객 취향에 따라 섞어 쓰거나 특정 성분과 향, 색소 등을 조합하는 단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CT기술과 첨단 바이오기술이 접목되고 융복합화하면서 신규 개인 맞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8,9,10].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도 개인 맞춤형화장품 분야가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지난 2월 20일~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Personalized Beauty Summit USA」에는 16개국 24개사의 기술현황 발표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11]. 그리고 10월 30~3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Personalized Beauty Summit EU」에는 150여개사의 전문가가 참가한다[12]. 두 곳의 국제행사에서 논의되었거나 발표 예정인 주요 기술을 요소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2.4.1.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무수한 제품 리뷰, 성분 리스트,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고객이 올바른 제품과 기술을 찾는데 직면하는 가장 큰 과제는 고객의 관심사항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정통하고 권위있는 목소리를 식별하는 것이다. 이에 인공지능 기술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안면인식, 그리고 데이터 탐색 알고리즘을 접목하여 고객 개개인의 수요에 기반한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을 위한 최초의 검색엔진을 개발한 미국의 Mira AI는 고객이 검색 엔진을 활용해 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를 찾고, 관련 제품을 검색하며, 제품 순위 및 리뷰를 보고, 다양한 미용 및 패션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 디지털 채널과 D2C(Direct to Customer)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여, 편리함과 즉각적인 정보를 원하는 밀레니얼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객과 일대일로 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개인 맞춤 사업을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비즈니스에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2035년까지 평균 38%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11,12].

2.4.2.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소비자의 78%는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기 전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 가능하다면 보다 손쉽게 제품 구입을 결정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증강현실은 가상의 시연을 통해 피부와 모발 상태를 시각적으로 분석하고, 특정 제품이 피부와 모발에 미치는 영향을 시간 경과에 따라 측정이 가능하다. 미국의 Perfect Corp.의 가상 메이크업 체험 기술은 이미 전 세계 200개 브랜드가 도입하고 있으며, YouCam 앱 시리즈를 활용하여 새로 구매하기 전 7만 3000종 이상의 제품 탐색과 가상테스트가 가능하다. 이는 안면인식 및 추적, 메이크업 AR, Live 3D Face AR, 스킨케어 AR, Face AI 등 최첨단 AR, AI 및 기계학습 기술이 어떻게 고객의 브랜드 참여를 증가시키고, 고객 맞춤 구매경험을 창출하여, 특정 고객의 니즈/바램/욕망을 만족시키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11,12].

2.4.3. 스마트 기기(Smart Device)

최근 한가지로 모든 것을 해결(one size fits all)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구성과 판매 방식을 통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여 브랜드 충성도와 고객 유지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때 디지털화는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지출을 창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 소비자의 65%는 다양한 선택 옵션에 부담을 느끼며, 자신만의 필요에 근거한 선택 지침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센서는 IoT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로부터 정확한 데이터를 모아, 향후 고객들의 선택에 필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미국 Talkin’ Things는 제품 공급망 전체에 대한 IoT기술 기반 스마트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장에서 완전히 개인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의 이전 소비행태 및 위치를 토대로 타깃 마케팅, 세분화된 메시지 제공, 특정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추천이 가능하다[11,12].

2.4.4. 개인 유전자 맞춤형화장품

개인 맞춤을 위한 과학기술은 유전학, 미생물군유전체(microbiome), 후생유전학(epigenetics)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맞춤화가 새로운 수준으로 확대되어, 개개인이 화장품 성분에 반응하는 바이오마커 및 환경요인에 근거하여 개발된 완전 맞춤 처방의 뷰티 솔루션 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가정에서의 DNA 검사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함에 따라, 미국 23andMe와 같은 유전체 회사는 가족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LifeNome의 경우 수천건의 유전자 연구를 기반으로 30가지 유전자 변이SNP가 개별 고객의 피부 및 헤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고객의 피부와 헤어에 적합한 맞춤 처방을 제공한다. 또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환경 및 생활방식 관련 연구는 지난 수십년간 의학 분야 경계를 넘어 발전하였고, 다국적 기업인 Unilever는 생활환경 및 생활방식이 DNA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개인 맞춤 처방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11,12].

2.5. 제주권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프로젝트

2.5.1. 제주 화장품산업 육성 현황

제주 화장품산업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94년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최초 향장품으로 감귤향수를 관광기념품 시장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cosmetic GMP 기준의 제주화장품공장을 구축(2005년)하고 고유의 화장품원료와 이를 활용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 결과 2004년 4개사에 불과하던 화장품 기업이 2018년말 기준 150개사, 매출액 775억원, 고용인원 770명 규모로 성장하고, 제주산 원료 272건을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하는 등 화장품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2015년 11월 「제주도 화장품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2016년 5월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주화장품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2018년말 현재 29개사, 83개 제품이 인증을 획득하는 등 화장품산업 육성 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 중이다.

여기에 2018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18년도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R&D)이 유치 추진됨에 따라, 제주 화장품산업 특성화의 기회가 마련되었다.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은 현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주권에서 추진되는 사업은 2020년 12월까지 국비 70.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빅데이터 활용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은 제주테크노파크가 총괄하고, 아모레퍼시픽, 테라젠이텍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제주대, 제주산학융합원, 인포마인드 등 총 16개 기관ㆍ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각 분야별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13,14].

2.5.2. 제주권 개인 맞춤형화장품 개발 방향

제주권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R&D)에서 추진하는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의 요소기술과 기술정보의 흐름 체계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 아래의 그림이다(그림 3). 우선 공공 기반기술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개인 맞춤형화장품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개인 피부진단데이터와 피부유전체 데이터가 「개인피부유전체 DB」에 축적되고, 화장품소재 원료화 연구결과와 맞춤형화장품 제형연구 결과가 「화장품 원료·제형DB」 형태로 구축된다. 그리고 이와같이 축적된 DB는 빅데이터 수집/관리/분석 플랫폼과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플랫폼을 거쳐, 피부진단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개발에 활용된다[14].

[그림 3]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사업 개념도[14]
[그림 3]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사업 개념도[14]
[표 2] 제주권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사업 세부과제 개요 [14]
[표 2] 제주권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사업 세부과제 개요 [14]

동 사업은 총괄과제, 제1세부과제, 제2세부과제의 3개 기술 분야로 구성된다(표 2). 총괄과제에서는 맞춤형화장품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공 기반기술 거점으로 구축하고, 개인 피부특성 3000명 측정, 유전변이정보(SNP) 1000명 분석, 동안 및 노안 시험자 대상 유전체(WGS) 150명 분석, 두피 및 모발 특성 300명 측정 결과를 빅데이터로 축적한다. 이를 활용하여 신규 피부 및 두피특성 예측 유전자 35건을 발굴하고, 맞춤형 유전자검사 키트 5건을 개발하며, 협업 공간으로 개인 맞춤형화장품 실증랩도 구축된다[14].

제1 세부과제에서는 현장 진단 및 맞춤형화장품 제조가 가능한 프로세스개발을 목표로, 피부타입 분석용 진단 알고리즘 및 피부진단기를 개발하고, 맞춤형화장품에 특화된 스마트 패키징 용기 개발 및 IoT기술 기반 스마트 기능을 적용한다. 동시에 빅데이터와 맞춤형 처방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설계 제작하고 여기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 적용하여 개인 맞춤형화장품 생산이 1시간 이내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2세부과제에서는 피부타입 및 피부고민별 개인별 맞춤형화장품 처방을 160건(스킨케어 120품목, 바디케어 18품목, 헤어/두피케어 26품목) 개발하고, 피부진단 결과 및 유전체 분석결과에 기반한 레시피를 선정하여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적용성 연구를 진행한다. 동시에 제주특화자원 기반 피부고민별 맞춤형화장품 특화 원료 10종을 개발하고,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를 6건하며, 맞춤형화장품 원료 성분기반 DB를 100건 구축한다[14].

결론

현재 국내 맞춤형화장품 시장은 50억원도 채 되지 않은 매우 작은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개인화 트렌드의 확산과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급성장 추세에 있다. 신생 분야인 만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분야 혁신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6].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도 맞춤형화장품 리딩 기업들이 생겨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관련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 맞춤형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새로운 성장 채널을 구축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진입자의 기술성 및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개인 맞춤형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개인 맞춤형화장품 분야의 비즈니스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업계에서의 현재 위상에 관계없이, 유용한 성장 기회를 놓치고, 미래지향적인 경쟁자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6].

ACKNOWLEDGEMENT

본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P0006712_빅데이터 활용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결과임 .


REFERENCES

[1]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08. 국내 화장품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p.39—47.

[2]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2016. 맞춤형화장품 시범사업 설명회 발표자료.

[3]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16. 맞춤형화장품 관리제도 개선방안 연구.

[4]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2019. 나만의 화장품, 이제는 매장에서 만들어요, 제10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포럼 발표자료.

[5] Deloitte LLP, 2019. Made-to-order: the rise of mass personalisation. The Deloitte Consumer Review.

[6] L.E.K. Consulting, 2017. Next-generation personalized beauty, Executive Insights, Vol. XIX, Issue 61.

[7] 아모레퍼시식 기술연구원, 2019, 국내외 맞춤형 화장품 판매 사례, 제10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포럼 발표자료.

[8] CB Insights, 2018. 13 Trends shaping the face of beauty in 2018, p.15—17.

[9] 보건복지부, 2017. 화장품산업 종합발전계획, p.26—30.

[10] 윤경섭, 2019. 맞춤형 소비시대, 맞춤형화장품으로 중심이동, THE K BEAUTY SCIENCE, Vol. 2, p.30—37.

[11] https://www.kisacoresearch.com/events/personalized-beauty-summit, 2019 Personalized Beauty Summit USA.

[12] https://www.personalisedbeautysummiteu.com, 2019 Personalised Beauty Summit EU.

[13] 제주특별자치도, 2018. 제주도 국가혁신클러스터 R&D 기획보고서.

[14] 제주테크노파크, 2019. 빅데이터 활용 개인 맞춤형화장품 기반기술 개발 - 1차년도 진도실적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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