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순식 팀장(THE BODY SHOP)

함순식 팀장(THE BODY SHOP, Property팀)
함순식 팀장
(THE BODY SHOP, Property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화장품 오프라인 채널의 대표격인 로드숍 상권은 원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숍’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H&B 스토어’의 성장에 따라 ‘브랜드숍’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6년 2조8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7000억원 규모로 급감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았던 브랜드숍은 온라인 채널과 H&B 스토어 채널의 성장,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이후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계속되는 악재가 매출 하락의 원인이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H&B 스토어’의 매장 확대가 가장 위협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양한 제품을 경험(테스터)하고 비교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H&B 스토어’ 채널의 성장은 한국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세포라(Sephora), 얼타(ULTA), 더글라스(Douglas)의 성장으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 이다.

2019년 6월 21일 오픈한 눙크 홍대점. 기존의 원브랜드를 취급하는 유통채널에서 올리브영과 같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한 브랜드숍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6월 21일 오픈한 눙크 홍대점. 기존의 원브랜드를 취급하는 유통채널에서 올리브영과 같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브랜드숍’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한 브랜드숍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숍 시장은 과거 기존의 자사 브랜드만 취급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외부 브랜드를 유치하여 함께 운영하는 ‘멀티 브랜드숍’ 채널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아리따움(ARITAUM)’은 ‘H&B 스토어’ 채널이 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은 화장품 멀티 브랜드숍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아이오페, 한율, 해피바스, 려 등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한다는 장점 때문에 성장하여 왔다. 현재 전국에서 120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100여개 매장은 ‘아리따움 라이브’라는 멀티 브랜드숍으로서 기존에 취급하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18개 외에 신규 브랜드 11개, 타사 브랜드 59개를 추가하여 모두 88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던 아리따움의 영향을 받아 2016년 2월부터 ‘네이처컬렉션(Nature Collection)’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여 매장을 확대하여 왔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비욘드, 보떼, 투마루, CNP, 이자녹스, 수려한 등 LG생활건강을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하나의 매장에 입점시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하였다. LG생활건강이 네이처컬렉션에 집중하였던 이유는 앞서 말한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생활용품과 음료 등도 함께 판매하고, 오피스 상권은 메이크업 화장품을 메인으로, 주거지역은 바디, 헤어용품과 더불어 생활용품을 메인으로 구성해 상권별, 객층별로 고객의 요구를 더욱 세분화해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42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색조 중심의 멀티 브랜드숍 ‘눙크(NUNC)’를 론칭했다. 눙크에는 기존의 ‘미샤(MISSHA)’나 ‘어퓨(A’PIEU)’ 이외에도 시세이도, 스틸라, 하다라보, 캔메이크, 지베르니 등 전세계 150여개 브랜드 3000여종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대와 홍대 미샤 매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 매장을 멀티 브랜드숍으로 전환하는 추세이다.신규점 역시 눙크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8월까지 전국에 20여개 매장이 눙크로 새롭게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2017년 4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미샤’와 ‘어퓨’를 대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의 추가 인수를 통해 멀티 브랜드숍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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