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영선(1910-1994)은 한국 근대미술의 개척자이자 근대적 미술교육의 선구자로 <아틀리에의 여인>, <여인 누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적 아카데미즘 미술의 정착에 앞장섰으며, 젊은 시절 관심을 가졌던 인상주의를 비롯해 프랑스 유학시절 습득한 입체주의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여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어갔다. 박영선은 특히 ‘여인’을 평생의 테마로 삼고, 한국적 미인의 전형을 기존의 수려하고 단아한 모습에서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의 ‘신여성’ 이미지로 변형해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갸름한 용모와 오똑한 코의 균형 잡힌 이목구비’로 표현되었던 ‘신여성’ 이미지는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미에 대한 시대의식의 변화, 신여성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를 반영한다. <실내한정 室內閑靜>은 이러한 여인의 모습을 그대로 제시한다. 초여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폭의 중심에는 푸른 민소매에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여인의 옆모습이 있다. 꽃꽂이할 꽃을 다듬고 있는 여인은 서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주변에는 한국적 특색이 묻어나는 사방탁자 형태의 장식장과 12각반, 동양풍의 항아리 등이 놓여있어 적절한 대비를 이룬다. 인물과 정물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내는 <실내한정>은 서양화의 기법으로 우리나라 60년대 가정의 풍경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박영선, 실내한정 室內閑靜, 73 × 91 cm, 캔버스에 유채, 1963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박영선, 실내한정 室內閑靜, 73 × 91 cm, 캔버스에 유채, 1963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 X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은 1988년 창립 이래로 30년간 아름다움을 향한 연구와 ‘명품주의’로 생산된 화장품을 통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은 50년 가까이 수집한 유물과 예술작품을 문화 나눔으로 사회에 환원하고자 2003년 서울 강남구에 ‘스페이스 씨 space*c’를 설립하였습니다. 스페이스 씨는 한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전통 화장유물을 소개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현대미술 국제기획전 및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을 50회 이상 선보여 온 코리아나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리아나미술관은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미술의 주요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소장품은 국내외 다양한 지역을 돌며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며, 이번에는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독자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다가 가고자 합니다. 오랜 기간 수집된 아름다운 여인화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 그리고 고유의 특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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