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 BEAUTY SCIENCE

현존하는 국내 최고령 상표는 ‘太平洋’으로, 61년째 유지 중

국내 화장품류 상표출원 5년간 39.6% 증가…품질, 브랜드 성장

2020. 07. 28 by 김민주 기자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특허청(청장 박원주)이 화장품류에 대한 상표 출원이 2014년 1만5017건에서 2019년 2만956건으로 약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과 K-뷰티 화장품의 품질 및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호도 증가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됐다.

최근 5년(15~19년)간 화장품류 상표 출원이 많은 기업은 엘지생활건강(4698건), 아모레퍼시픽(2391건), 더페이스샵(975건), 미샤(758건), 토니모리(716건) 순이었다. 특히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전체류 상표 출원건수에서 다출원기업 1위(7015건), 3위(3564건)를 각각 차지했다.

기업 형태별 상표출원 비중은 대기업이 2015년 11.8%에서 2019년 5.8%로 절반수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4.5%에서 39.2%로, 개인 비중은 34.1%에서 37.1%로 증가해, 중소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68.6%에서 2019년 76.3%로 7.7%p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화장품 온라인유통의 활성화와 OEM, ODM업체 위탁생산 등으로 화장품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대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으로 소비자가 다양한 브랜드에 노출되고 입소문을 타면서 신생브랜드가 단기간에 인기를 끌 수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K-팝 아이돌그룹 BTS가 모델로 있는 마스크팩은 제품 출시 3시간만에 완판되는 등 K-팝 열풍 또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화장품 상표 중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상표는 ‘太平洋’(태평양)으로 1959년에 등록되어 61년째 유지 중이다. 국내 최초 화장품상표로는 ‘박가분’(朴家粉)으로 1920년 등록되었고,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백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기록돼있다. 그러나 유해성분으로 인한 품질문제와 유사품 출현으로 1937년 박가분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특허청 문삼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코로나 19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K-브랜드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온라인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이 상표권을 쉽고 빠르게 획득하여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특허청은 화장품류 상표 출원시 △색상, 원재료를 나타내는 단어 구성이나 비슷한 색채 결합으로 객관적인 의미가 상품의 색채를 표시하는 경우 △타인의 저명한 상표를 출원 상표에 포함하는 경우 △Cushion, VASELINE, 비비 등 화장품의 보통명칭이나 관용명칭으로 사용되는 경우 등은 심사 단계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출원 시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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