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학회 조완구 신임 회장 

대한화장품학회 조완구 신임회장
대한화장품학회 조완구 신임회장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전주대 바이오기능성식품학과 조완구 교수가 대한화장품학회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박수남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직 교수가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2년으로 2회까지 연임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적극적인 오픈 마인드를 갖고,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소통하는 대한화장품학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대한화장품학회 정기총회를 마친 조 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조 회장과 일문 일답. 

Q. 신임 학회장으로서 소감은.

A. 과거 한국 화장품 산업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고, 화장품은 ‘사치품’으로도 인식됐다. 지금은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게 생각한다. 대한화장품학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화장품학회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학회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학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 화장품 연구원, 학생들의 연구 동기 부여를 위한 학술상을 제정하고, 춘계·추계 학술대회 이외에도 심포지움, 워크숍, 국제 학술대회 공동 개최 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Q. 학술상을 제정하는 이유는. 

A.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원들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구원들에게 재촉만 한다고 좋은 연구 결과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구원들이 보람을 느끼며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학술상 제정은 학회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더 논의해야 하지만 올해 준비해 내년 춘계 학술대회부터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 범위는 제형, 평가기술, 소재 등 분야별 학술상과 학생부문 우수포스터 논문상을 만들 생각이다. 심사위원은 공정성을 위해 학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려고 한다. 상금은 스폰서를 유치해 마련할 계획이다. 몇몇 기업에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Q. 한국 화장품산업의 기술을 평가한다면.

A. 한국 화장품산업은 포뮬레이션 분야에서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평가기술 및 소재는 아직 부족하다. 디테일하고 창의적인 부분이 아쉽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세계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과 같은 프로젝트를 국가에서 지원해야 한다. 연구개발 지원에 관해서는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다. 

Q.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A.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는 대학교를 졸업한 학부생이나 다른 분야를 전공한 석사 전공자들이 곧바로 현장 업무를 보기 힘들다. 2~3년차 경력 연구원도 부족하다. 최소 3개월동안 집중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전문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면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화장품기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를 초빙하기는 힘들다. 기업에서는 자사의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듯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재교육사업을 통해 진행하는게 좋을듯하다. 국내에는 화장품 관련 대학이 7~8여곳 되는데, 이곳을 활용하는게 어떤가 싶다. 학회에서는 다양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연구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최근에는 세계화장품학회(IFSCC) 준비에 집중하면서 세미나를 많이 열지 못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IFSCC에 소속된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Q. 해외 기업은 기술 공유가 활발하다. K뷰티가 발전하려면 더욱 적극적인 기술 공유가 필요하지 않는가. 

A. 좋은 지적이다. 각 기업체가 갖고 있는 기술이 노하우같지만, 결국 다 오픈되어 있다. 조금만 관심갖고 서치(Search)하여 스터디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보유 기술에 안주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 대한화장품학회와 같은 곳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서로 논의하고, 융합한다면 더 뛰어난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례로 일본의 '시세이도(Shiseido)'를 꼽을 수 있다. 시세이도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화장품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구 내용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K뷰티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조 회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화학연구소)에 입사한 뒤 LG생활건강을 거쳐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주대학교 바이오기능성식품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학회에서는 편집위원장을 맡아 대한화장품학회지가 등재학회지가 되는데 기여했다. 조 회장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감수위원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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