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팀장(라벨영 상품기획1팀)

필(必) 환경시대를 공략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생득적 본능임에도 제약이 따랐다면 현대인들은 그 본능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드러내기를 꺼리지 않게 됐다. 성형외과 문턱을 넘으며 주름과 싸우는 노년, 그루밍족이라는 네임택을 달고 맨즈 케어에 심사숙고하는 남성, 문구점에서 싸구려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해 부모님 걱정거리에 혹을 다는 아이들까지. 현대인들의 삶에서 뷰티를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인식은 먼지가 쌓인 지 오래다. 헬스&뷰티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인식되는 요즘, 건강은 곧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관련 제품을 쏟아내는 업계도 종횡무진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스킨케어 관련 제품은 고급 에스테틱이나 성형외과 비용보다 저렴하게 세월을 거스르는 제품으로 데일리 케어의 변천사는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스킨, 로션으로 시작한 단순한 케어는 에센스, 아이크림, 영양·보습크림으로 세분화 되더니 이제는 순서를 벗어나 퍼스트세럼, 닦는 토너, 클렌징워터 등 다양한 콘셉트와 고집중 기능을 갖추며 품목을 늘리고 있다.

내 피부에 맞춤 스킨케어를 지향하는 추세는 최근 재난 수준의 극심한 미세먼지를 만나 완벽에 가까운 클렌징에 대한 욕구를 반영해 제품들을 쏟아냈고 화장품 업계 일각에서는 사회적 추이를 고려해 새로운 기능성 영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할 때에 대부분 수분감 및 보습감, 결 정돈, 미백기능, 주름개선 등 여러 가지 필요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화장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이면서도 세심하게 살펴보게 되는 요점은 효과와 안전성 모두가 완벽하게 보장돼야 하는 트러블 제품군이다. 시중에 화장품 로드숍이나 오프라인숍을 보면 다양한 품목군이 있지만 트러블 관련 제품이 단연 눈에 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있어 트러블에 대한 인식은 광대하게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듯, 상품 기획자 또한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있어 부작용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고 트러블을 줄이기 위해 화학적인 강한 성분을 배제할 것, 그리고 제품을 사용했을 때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사용감을 추구한다.

선천적으로 약한 피부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트러블이 생기면서 악화되는 피부들의 경우, 대부분 각종 유해환경-노폐물-클렌징-화학성분-예민-트러블과 같은 공통적인 이유로 쳇바퀴같은 피부 트러블 주기를 겪는다. 각종 유해 환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은 미세먼지가 될 수도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 문제, 면역력 저하, 수분부족 등 수많은 이유가 있다.

세상에 없던 피부 전용 식염수

라벨영은 초기 직관적 네이밍 마케팅의 선두에 섰던 제품들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개성이 뚜렷한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독특한 마케팅을 따라가는 제품력이 보장이 되어야 하기에 기획 과정에 있어 재미있는 콘셉트의 뿌리를 설계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기반 지식 역시 중요하다. 2019년을 맞아 첫 타선으로 출시하는 제품이었던 ‘쇼킹식염수토너’는 새로운 기초케어 품목군 개발을 위해 각종 미디어자료를 통해 시장조사를 하고 ‘트러블 진정’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단어들을 나열하며 고심하고 있을 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결정적이었다. 피부 진정에 좋다고 유명한 병풀, 티트리, 세라마이드, 스쿠알란 등 트러블로 인해 이미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각종 피부타입에 적용했을 때, 과연 한 명도 빠짐없이 진정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 어쩌면 인체 구성과 가장 유사하면서도 진정의 힘을 가진 ‘식염수’를 진정 토너에 녹여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어지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홈스테틱 뷰티시장 성장…천연 팩 대중화

피부가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해봤을 법한 천연 팩은 단순한 식재료를 활용해 스킨케어 효과를 보기 때문에 자연 유래 성분에 착안한 팩 제품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녹차팩은 화장솜에 녹차를 적셔 냉장고에 넣어둔 후, 피부가 민감하고 예민한 날 냉장고에서 꺼내어 피부에 올려 두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사용법으로 가장 흔히 사용된다. 또 홍조 피부 개선을 위한 오이팩은 드라마나 광고를 보다가도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과 밀접해 있다. 단순히 오이를 얇게 썰어 자극 받은 피부에 사용할 수 있어 먹는 재미와 진정 효과를 한번에 잡는 천연팩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자연=안전’하다는 무조건적인 전제로 오인하는 것, 즉 자연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연 본연의 것은 그대로 완전할 수 있지만 피부에 적용하는 스킨케어의 면모는 불안정하다. 방부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내용물이 변질될 우려와 과일 마다 다르게 일으킬 수 있는 피부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과일은 알레르기를 일으킬만한 요소로 인하여 접촉성 피부염이 일어나기도 하고, 피부를 위한 맞춤형으로 존재하는 화장품이 아니기에 피부에 직접적인 영양공급 및 지속적인 개선 효과를 선사하기보다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천연 팩은 자연 원료이기에 자칫 무조건적인 안전의 프레임으로 들어가지만 피부를 위한 자연이 아니다. 때문에 화장품에 쓰이는 천연 성분은 언제나 변형이 있다. 녹차나 오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서 본연 그대로의 것이 화장품에 담기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에서 착안한 화장품이지만 원료를 온전히 사용하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제품이 필요했다.

우선 민감·예민성 피부를 위한 제품임을 기본 아이덴티티로 삼고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조사하던 중 ‘식염수 팩’이 떠올랐다. 식염수를 솜에 적셔 일정 시간 피부에 올려 두면 예민한 피부나 거친 피부에 효과를 본다고 뷰티 유튜버들이 한창 홍보를 하며 피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접해봤을 식염수 팩이지만, 역시 사용하기 앞서 주의사항은 여러가지로 나타났다.

첫번째로는 방부제의 문제였다. 방부제가 들어간 식염수로 팩을 만들어 사용했을 시, 방부 성분이 피부 그대로 흡수되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되는 상황으로 번질 수가 있었으며, 두번째 문제로는 사용 목적이 달랐던 식염수였다. 식염수는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방부제가 들어간 일반식염수와 방부 처리가 되지 않은 멸균생리식염수 두 종류가 있다. 일반식염수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아는 콘텍트 렌즈를 보관하는 용도로, 렌즈 보관 시에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 렌즈의 변형을 막고 먼지 및 외부 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일반 약국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한 멸균생리식염수로, 희석제로 쓰이며 의학적인 목적에만 사용되고 있다. 흔히들 ‘식염수 팩’이라고 하는 방법은 반드시 후자의 식염수로만 사용하여야 한다. 하지만 멸균생리식염수는 명칭에 드러나있는 것과 같이 멸균 처리는 되어있지만 방부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사용기한이 최대 3일로 지정되어 있어 보관 방법에 따라 유통기한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양날의 검 같이 공존하는 효과와 그에 따른 위험성이다.

의학적인 목적으로만 쓰이기에 성분적으로는 안정화되어 보이지만, 팩으로 사용했을 시 일정 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피부 속 수분을 다 빼앗아버려 피부 표면층에 자극을 주게 되어 또 다른 문제성 피부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사용할 시에는 반드시 10분 이내로 케어를 마쳐야 하며, 팩을 마친 후 반드시 물 세안을 하고 기초케어 제품을 따로 덧발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예민한 많은 사람들이 식염수팩을 고집한 이유는 어떠한 성분들보다 인위적이지 않고, 인체 체액과 동일한 농도인 0.9%의 염분 농도로 민감하고 예민해진 피부환경을 적정 pH환경으로 조성해줌으로써 저자극 케어를 통한 최적화된 피부 환경으로 정화시켜주는 큰 장점을 갖기 때문이다.

홍조진정, 피부자극완화 특허성분 함유

앞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오히려 예민해진 피부환경을 더욱 자극할 수 있고 좋은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식염수라는 자체가 ‘피부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기에 그 효능을 직접적으로 나타나기엔 어려운 장애물들이 많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트러블 진정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어떤 성분보다 인위적이지 않은, 인체 체액 0.9% 농도 그대로를 재현한 식염수라는 원료를 진정 토너라는 카테고리에 맞춰 기획을 하게 되었다. 쇼킹식염수토너가 흔히 알려져 있는 식염수팩보다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피부에 사용해도 안전한 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제품이든 피부에 사용하면 안되는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사용해도 안전한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은 ‘천연 식염수 팩’과 비교했을 때를 의미한 것이다.

첫번째로 쇼킹식염수토너는 품목군 자체가 화장품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피부 케어에 특화되어 있어, 일반 식염수와 같이 5분 이상이 넘어가면 오히려 피부 수분을 빼앗기는 부작용이 아니라 오히려 피부 수분 시너지를 증가시키는 검증된 원료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으로 보관이나 사용 기한에 까다롭게 적용되는 일반식염수와 달리 개봉 후 세균감염의 우려없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방부 성분은 제품 개발 원료 자체를 유지시켜주는 데만 집중된 적정 함량만 함유해 피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성 피부에 사용했을 때에도 부작용이나 자극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 화장품이기에 방부 처리가 될 수 밖에 없어, 방부제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식염수팩이 더욱 순하고 안전해보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제품이 상할 변수가 있다는 것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쇼킹식염수토너의 진정 효과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특이점으로는 바로 피부환경을 가장 건강하게 유지시켜줄 약산성 pH와 더불어 피부진정특허성분 2종(홍조진정 특허성분 Soothing Cooler®, 피부자극완화 특허성분 Hi-clera)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Soothing Cooler® 특허성분에는 참마(뮤신 점액질을 통한 보습, 항산화, 항균, 세포 증식 촉진, 알레르기 예방, 아토피 피부 개선 효능), 알로에(알로에에 함유된 Phyto-muco-saccharide는 각종 화농증의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차단해주고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케어해주며, 비유성 보습제로서 우수한 효능), 다시마(Alginic acid, Fucoidan, Polysaccha-rides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해 피부 보습/영양/보호 효과 선사), 당느릅나무뿌리(상처치료 및 진균작용에 도움), 제비꽃(풀 전체가 해독·소염·이뇨 등 효능)을 이용한 식물성의 천연 원료가 조합돼 피부 표면 내 열 방출을 통한 피부 장벽 보호와 더불어 진정 및 쿨링 효과를 선사해줌으로써 열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Soothing Cooler® 특허 성분의 주 효능은 피부 내 과도한 열 제거 효과를 주는 것으로 피부 온도 저하 시험 결과 34.8°C 기준으로 30.3°C까지 내렸으며, 3분안에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피부 온도를 낮춰 이후 피부를 촉촉하게 채워주는 보습효과까지 선사함으로써 열에 의한 피부 단층의 단백질 변형을 방지해 피부 진정 및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는 피부자극완화에 도움을 주는 특허성분 Hi-clera인데, 구성 원료로는 백미꽃추출물CLEANone-CA과 이에 함유되어있는 2,4-dihydroxyacetophenone이다. 이 특허 성분의 개발내용으로는 레티놀에 의한 피부자극완화 효능 평가 시험을 한 항목이 있었는데 자극 완화율이 0.1% 도포하였을 때 63.1%의 결과치가 확인됐으며 피부 자극 감소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피부 안전성 확인을 위한 원료 평가 시험 또한 진행했는데, 세포독성 평가, 1차 피부 자극 시험, 피부 누적 자극 시험 3가지 모두 안전성으로 판단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도출된 모든 자료를 통합해 봤을 때, 쇼킹식염수토너는 피부에 이질적이지 않은 천연 제품 성질과 피부 케어에 특화된 화장품의 강점이 하나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켜 주기 위해 식염수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인 0.9%의 염분 농도를 베이스로 맞춤과 동시에 피부 진정에 효과가 있고 안전성 시험이 완료된 특허 성분 2가지를 적용해 오로지 피부만을 위한 피부 전용 식염수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샴푸, 치약, 비누처럼 생필품으로 자리잡아가는 화장품은 이제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있고 몇번의 화학 성분 몸살을 앓은 소비자는 천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강해졌다. 소비 기준은 까다로워지고 소비자는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연’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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