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e Papiernik Centdegres Design Director

썽드그레 엘리 파피에닉 대표.
썽드그레 엘리 파피에닉 대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프랑스의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썽드그레(Centdegres)’는 브랜드 컨설팅, 디자인 전략, 디자인 및 공간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메이크업 인 서울 2019(MakeUP in Seoul 2019) 컨퍼런스(Conference)에서 썽드그레 대표 '엘리 파피에닉(Elie Papiernik)'은 K뷰티의 글로벌화에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함을 일깨웠다.

K뷰티는 독보적인 카테고리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 브랜드도 K뷰티의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K뷰티를 장기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글로벌 브랜드로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있다. 이에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 여러 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설적인 브랜드(Legendary brand)로 키울 수 있는 다섯 가지 자산(Assets)을 제시했다.

 

 

△전통(Tradition)=“현대적인 창의력·창조감각을 더할 것”

WASO, BLEU DE CHAUFFE, PATRICK ROGER.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WASO, BLEU DE CHAUFFE, PATRICK ROGER.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한국은 오랜 전통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가 자연주의 및 성분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또 한국에는 윗사람을 존중하고 지혜를 배우는 문화가 있다. 전 세계는 이제 실버세대(Silver generation)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우수한 전통과 가치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여 세계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좋은 예로는 시세이도에서 밀레니얼세대(Millennials generation)를 위해 선보인 ‘WASO’, 가죽 장인들이 모여 다양한 현대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BLEU DE CHAUFFE’, 전통 초콜렛 교육을 받은 ‘PATRICK ROGER' 창립자가 현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초콜렛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혁신(Innovation)=“혁신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재정의 하라”

GUERLAIN, NUXE, FENTY BEAUTY, CHANEL.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GUERLAIN, NUXE, FENTY BEAUTY, CHANEL.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블룸버그(BLOOMBERG) 혁신지수(Innovation Index) 통계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은 혁신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K뷰티에 브랜드 파워(Brand statement)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몇 가지 좋은 사례가 있다. 1987년에 구슬 파우더를 선보인 ‘GUERLAIN’, 다른 형태의 드라이 오일을 만든 ‘NUXE’, 다양성을 추구하여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FENTY BEAUTY', 계란형 모양의 핸드크림으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갖고 싶은 핸드크림을 만든 ‘CHANEL’.

이렇듯 그 혁신제품역량을 브랜드 가치(Value)에 흡수하여 혁신적인 브랜드로서 '롱런(Be long-running)'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효율성(Efficiency)=“속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

CHANEL, NYX, JAEGER LECOULTRE.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CHANEL, NYX, JAEGER LECOULTRE.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매달 약 20~30여개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Classic), 스테디셀러(Steady-sellers)는 필요하다.

‘CHANEL’의 NO.5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면서도 본연의 모습은 같다. ‘NYX’ 또한 스테디셀러이지만 메탈릭(Metallic) 립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JAEGER LECOULTRE’는 1900년 초반에 나왔지만, 강화유리를 사용함으로써 또 다른 스테디셀러를 만들었다.

신속함도 좋은 무기이지만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소비자와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품질(Quality)=“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LA BOUCHE ROUGE, CLINIQUE, PATCHOLOGY.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LA BOUCHE ROUGE, CLINIQUE, PATCHOLOGY.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미국,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도 한국의 ODM 등 협력업체를 찾아 K뷰티 명성을 활용한다. ‘LA BOUCHE ROUGE’의 가죽 패키징된 립스틱은 제품과 용기 모두 리필이 가능하다. ‘CLINIQUE’의 맞춤형 세럼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PATCHOLOGY’는 한국식 제품으로 보이지만 미국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 스토리텔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정체성으로 볼 수 있는 ‘품질’을 다른 나라들이 활용하여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때문에 K뷰티는 ‘품질 말고는 없다‘라고 여겨지기보다 고객 한명 한명에게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선사할 수 있어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최신유행(Trendiness)=“목적성이 있는 트렌드 창조자로서 나아가야할 것”

GOOP, AESOP, CHANEL.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GOOP, AESOP, CHANEL. 자료제공=썽드그레, 사진출처=각사 온라인사이트 캡쳐

전 세계가 화장품, 패션 등 한국의 트렌드를 관찰하고 있다. 트렌디(Trendy)도 좋지만 철학이 뒷받침되어야한다. 기네스 펠트로(Gwyneth Kate Paltrow)의 ‘GOOP’는 인생철학, 웰니스(Wellness)를 담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음식, 옷 모든 생활방식에 신념이 녹아있는 것이다. 그 신념에서 화장품도 나왔다. ‘AESOP’ 또한 자연주의의 친환경적인 신념을 갖고 있어 작지만 큰 영감을 주는 브랜드이다. 여러 건축가와 전 세계를 돌아보며 이솝만의 매장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프랑스인이 자부심을 갖는 ‘CHANEL’ 또한 코코샤넬(Gabriel Coco Chanel)의 여성성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있었기에 이를 표현한 옷이 탄생했고 화장품, 향수로도 나아갈 수 있었다. 코코샤넬을 보면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념’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

때문에 브랜드는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어야한다.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야하며,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이러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뚜렷한 목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엘리 대표는 다양한 브랜드 예시로 다섯 가지 자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좋은 요인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에 추가적인 요인들을 결합한다면 더 많은 전설적인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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