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 지음/북그루/247쪽/1만6800원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세상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라는 것. 노화(老化)도 마찬가지.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

내과 및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박언휘 원장(박언휘종합내과의원)이 안티에이징(Anti-Aging)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개론서를 펴냈다.

실버쇼크, 노화 명절 증후군, 고독사, 황혼이혼과 같은 사회적 문제부터 노화 현상, 안티에이징 치료 등 의학적 지식까지 안티에이징에 관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쉽게 설명하고 있어 술술 읽힌다.

이 책은 제1장 노화는 필연이다, 제2장 다양한 노화현상, 제3장 노화로 인한 문제, 제4장 노화방지와 무병장수를 위한 노력, 제5장 몸의 노화를 방지하는 안티에이징 치료, 제6장 호르몬 치료를 통한 안티에이징, 제7장 성형을 통한 안티에이징, 제8장 식이요법을 통한 안티에이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자는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된다.

안티에이징은 1990년 미국 장수의학(Longevity Medicine)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의학분야로 사전적 의미는 ‘노화방지’ 또는 ‘항노화’의 뜻이다. 노화방지용 화장품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저자는 “노인화장품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일본에서 시세이도와 가네보 등 큰 회사에서 300여 가지의 노인 전용화장품이 출시 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시간이 지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 노인화장품은 유망한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통채널이 노인 용품점, 요양원, 방문판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판매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저자는 안티에이징의 7가지 중요한 요소로 △생활방식 △균형잡힌 식단 △운동 △영양보충 △호르몬 치료 △정신건강 △심미적 치료를 꼽았다.

한국노화방지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저자는 “성공적인 노화는 젊음을 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틀어 그 변화를 수용하고 삶의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적·사회적 자원을 활용하며 발달시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런 분석도 내놓았다. “직업상으로 보면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첨단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나 공학자들은 노화에 대한 자각이 빠른 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노화에 대한 자각이 늦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노화에 대한 자각이 빠른편이다." "가정적으로 화목한 사람들은 노화에 대한 자각이 늦지만, 가정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은 노화에 대한 자각이 빠른 편이다."

저자는 노화에 관한 학설도 들려준다. 신체와 세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하듯이 노화가 일어난다는 ‘마모이론(Wear & Tear Theory),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는 ‘신경 호르몬 이론(Neuro-Endocrine Theory)’, 유전자에 노화가 결정되어 있다는 ‘유전자 조절 이론(Genetic Control Theory)’,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가 사용하는 산소중 2~5%의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Free Radicals)로 전환되면서 노화를 촉진한다는 ‘활성산소이론(Free Radical Theory)’, 염색처 끝단 핵산에 해당하는 텔로미어(Telomeres)의 분열이 줄어 노화가 진행된다는 ‘텔로머레이즈 이론(Telomerase Theory)’ 등 300여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만큼 아직까지 어떠한 학설도 정설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그 누구도 인간이 늙는 이유를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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