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만 하는……’
‘해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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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티브온 ×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공동기획
‘(화장품)원료회사 직원들의 오후 수다’ ③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원료전문기업 ‘엑티브온(activon)’과 K뷰티 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 ‘더케이뷰티사이언스’가 국내외 화장품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신기술과 신원료를 개발하기 위한 ‘(화장품)원료회사 직원들의 오후 수다’를 기획해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엑티브온의 김나현 영업&마케팅팀 차장, 김묘덕 R&D센터 A.T.파트 과장, 박지향 생산본부 품질관리파트 대리, 전주희 R&D센터 N.T.파트 과장이 1기 멤버로 참여합니다. ‘원료회사 직원들의 오후 수다’는 엑티브온과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온라인 사이트에 동일한 내용으로 각각 게재됩니다._편집자 주

 

- 김나현 : 뷰티액티비즘의 다양한 형태를 알아보았지만, 우리가 방부대체제를 주로 공급하는 원료 회사다 보니, 아무래도 그 쪽으로 할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지난 시간에 지향 대리님이 ‘우리 원료가 어느 정도 기간을 보증해서 나가는데, 그 기간 안에 유통 과정이나 완제품 생산과정에서 다른 요소가 개입할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하셨잖아요. 그런 모든 경우를 우리가 다 예상을 할 수는 없는거니까, 최소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보증을 해서 나가는거죠?

- 박지향 : 처음에 연구에서 주는 자료들을 가지고 초도 생산에 들어가면 그 제품을 가지고 우리팀이 1주일 단위로 한 달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제품의 품질이 변하는지 테스트를 해요. 그리고 2차적으로 바깥에 2박3일 두어서 고온, 일광에 노출되었을 때 제품에 변화가 있는지 보는 안정성 테스트를 하죠. 또 저희가 자주 나가는 제품에 대해서는 2년까지 바깥에 포장 상태로 내놓고 품질에 변화가 있는지도 테스트를 하거든요. 이런 데이터들이 다 축적되어서 ‘일정기간의 유효기간 안에서 안정하다’라는 것을 문서화한 다음에 우리가 보증을 하거든요. 최대한 많은 테스트가 필요한 거죠. 하나의 제품을 내보내기까지.

- 김나현 : 와~ 2년까지 하는 줄은 몰랐어요. 포장상태라면 우리가 납품하는 그 포장상태?

- 박지향 : 네, 그 포장 상태로 우리 샘플실에 두던지, 혹은 광이나 비바람에 노출되게 옥상에도 두고 확인을 해보고요.

- 김나현 : 그러면 혹시 지금까지 보증된 기간 안에 들어온 클레임이 있나요?

- 박지향 : 보통 보증 기간 내에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는 잘못된 보관 조건이나 사용자의 관리 미흡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샘플링 하면서 수분이나 불순물이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캔 안쪽에서 부식이 일어나서 변질이 되기도 하고요.

- 김나현 : 이런 테스트는 우리 자체적으로 만든 거에요? 아니면 공통된 기준이 있어요? 법률이라던가…

- 박지향 : 이건 고객사에서 입고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상온테스트, 50도에서 하는 항온테스트, 80~100도에서 하는 가온테스트, 일광테스트 이런식으로요.

- 전주희 : 보통 화장품 안정성은 50도까지 보는걸로 아는데.

- 박지향 : 우리는 원자재잖아요, 그래서 더 가혹한 조건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나현 : 이걸 고객사에서 구매해서 끓여서 넣을 수도 있는 거고.

- 박지향 : 그렇죠, 공정이 어떻게 들어갈지 모르는 거라서. 보관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해외로 수출된다고 하면 그 과정에 또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정말 소량만 들어간다고 해도 우리 제품에 의해서 완제품 전체가 변질이 될 수도 있으니까 테스트를 여러 가지로 해서 안정성 확보를 해서 보내는 거죠.

- 전주희 : pH도 보나요?

- 박지향 : 네. pH 포함해서 다양한 항목을 보고 있어요. 특히 주로 보는 게 취라서 안정성 테스트 후에 취 테스트를 또 합니다. 화장품에선 취가 중요해서요.

- 김나현 : 이거는 딱 뭔가 해답이 아니어도 되지만, 지난주 말한 것처럼 방부제가 아예 안들어가고, 유통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그런 화장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지향 : 뭐 소비자 입장에서는…유효기간 내에 쓸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보관기간이 짧으면 구매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그러면 결국 탄소발자국도 증가하는거 아닌가요?

안전성이 보증된 방부제라면 굳이 그렇게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피부가 아주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요.

저 같은 경우는 피부가 민감한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좀 무던한 편이라 유통기한 지나도 피부에 이상이 없으면 그냥 쓰거든요.”

 

- 전주희 : 보관기간이 짧으면 구매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그러면 결국 탄소발자국도 증가하는거 아닌가요? 안전성이 보증된 방부제라면 굳이 그렇게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피부가 아주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피부가 민감한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좀 무던한 편이라 유통기한 지나도 피부에 이상이 없으면 그냥 쓰거든요.

- 김나현 : 그리고 이런 자연주의 트렌드 자체도 좀 모순된게, 사람에게 좋고, 동물실험 안하고, 자연에도 좋고 이런걸 찾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방부제를 안쓰면 구매 빈도가 증가하는데, 그럼 또 패키지도 그만큼 많이 쓰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집에서 만들어 쓰나요? 네 가능하죠, 사실 이런 분들도 있죠. 원물로 구매를 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 배합을 하는…이런 맞춤형 화장품 시장도 분명 성장하고 있고 구독모델도 있긴 한데요…저도 예전부터 외국 사례를 좀 찾아봤는데 프랑스 브랜드 Typology에서 나온 raw라는 라인이 있어요. 다양한 파우더로 구성된 마스크팩 키트가 있어서 그 날의 온도, 습도, 피부 상태에 맞게 조제를 해서 쓰는 거였는데, 그것도 하려면 자기 피부 상태에 맞는 원료를 다 구비해야 하는거고…최근에 다시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그 라인은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유지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Typology Raw 판매 사이트 이미지
Typology Raw 판매 사이트 이미지

- 전주희 : 요즘 개인 맞춤화 시장이 커지면서 피부 진단을 해서 소비자에게 맞는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 김나현 : 네, 진단을 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독제로 매주 배송해주는 그런 상품도 있는데, 물론 개인한테는 좋지만 그것도 포장 쓰레기나, 배송 과정에서의 탄소배출을 무시할 수 없겠죠.

- 김묘덕 : 혹시 샴푸바도 쓰세요?

- 김나현 : 저는 바 제품은 안써봤어요. 사용 후에 풀어지지 않게 잘 건조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여행할 때는 더욱 그렇고. 이게 어느 정도는 불편을 감수해야 시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묘덕 : 첫 모임 이후에 저희가 다들 할 말을 적어와서 컨닝하며 하고 있는데요…이거 언제 말해야 할지 타이밍을 못잡고 있어요.

- 김나현 : 아 저도..정리해온 노트가 있는데 계속 말이 길어지고 그래서 방향이 어디로 가자는건지모르겠어요. 그런데 방향성이 중요하진 않아요! 우린 그냥 수다 떠는거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거를 알리는거니까.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데 짧게는 2~3달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최소 몇 달 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에 맞춰서 고객사의 요구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원료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raw material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ESG를 고려해야 하는거죠.”

 

- 김묘덕 : 이런 액티비즘도 결국 ESG경영이랑 맥을 같이 하는건데, 작은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ESG경영을 선포하면서 원재료나 부자재등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에게도 오딧(audit) 통과 기준을 높인다든지 함으로써 ‘해야만 하는’ 흐름이 된 것 같아요. 우리와 같은 원료 기업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원료를 개발해야 하는데,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데 짧게는 2~3달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최소 몇 달 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에 맞춰서 고객사의 요구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언급이 되고 있지만 100% 천연 유래의 원료를 필요로 하고, 이에 대한 인증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어요. ECOCERT나 유기농, 비건인증 뿐 아니라 non-animal test, GMO-free, 미세플라스틱-free 인증서를 요구하는 고객사도 많아요. 원료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천연 추출물, 천연 유래 원료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이 원료의 origin이 뭔지, GMO 식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등 raw material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ESG를 고려해야 하는거죠.

- 김나현 : 미세플라스틱 프리요? 비건은 비건인증원에 의뢰를 해서 인증하잖아요. 미세플라스틱은 누가 인증해줘요?

- 김묘덕 :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인증기관이 있지 않을까요?

- 김나현 : 우리가 Activonol-WO 출시를 위해 조사를 하다 보니까 소비자들 사이에선 계면활성제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더라고요.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니까 계면활성제 프리, 코코넛 유래 계면활성제라는 문구에 혹해서 사본 경험도 있고요. ‘샴푸의 계면활성제가 두피로 합수되어 5분만에 자궁으로 간다, 수술실에서 자궁의 혹을 떼어내면 샴푸냄새가 난다’ 등의 도시괴담 같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사실 계면활성제의 자극성은 천연 유래냐 합성이냐 보다 음이온·양이온이냐 혹은 비이온·양쪽성이냐에 달려 있다고 알고 있는데. 천연이라는 말을 달고 나오는 유해 가능성 물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료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 김묘덕 : 이게 되게 어려워요. 제조사의 연구원들은 소비자들에게는 어쨌든 천연이라는게 소구가 되니까 그걸 요청을 하고, 원료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대로 어떻게든 천연으로 만들어서 단가도 맞춰야 하고 기준에 맞는 공정들만 써야하고…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합성이랑 똑같은 효능에 천연 유래로 단가까지 맞추려면.

- 김나현 : 다 합성인데 무해하다고 밝혀진거랑, 천연유래인데 독성이 있거나 공정에서 부산물이 발생해서 유해해지는거랑, 차근차근 설명할 시간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선택도 좀 달라질 텐데요. 단순히 마케팅적으로 편하게 접근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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