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물공학회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발표자들의 말솜씨는 똑부러졌다.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발표 시간은 10분.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행사장은 지도교수와 동료 학생들이 참석해 빈자리가 없었다. K뷰티 R&D 올림피아드처럼 보였다. 지난 9월 29일 제주에서 열린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 세미나장의 분위기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생물공학회(회장 오덕재)가 지난 9월 28일~30일 제주 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의 ‘부문위원회 및 학생세션’으로 마련됐다. 박태정 중앙대 교수와 이준배 코스맥스 이사가 진행했다.

지난 4월 열린 춘계학술발표대회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이번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에선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학생이 자신의 연구 내용을 들고 나왔다. 이드보라 인하대 학생과 추진옥 대구한의대 학생의 논문이 최종 선정됐다. 첫 번째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에선 항노화·미백, 모델링 연구, 발효공학, 엑소좀 분야가 상을 받았고, 이번에는 전달체와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가 선정됐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이준배 코스맥스 이사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가 컨셉트에서 효능 중심으로 바뀌어 가면서 과학적 증빙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면서 “K뷰티가 성장한 배경은 우수 인력들이 화장품산업으로 계속 유입되었기 때문인데, K뷰티의 지속성장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연계한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대학원생 본인의 연구내용을 공적인 자리에서 냉정하게 평가받고, 보상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생물공학회와 코스맥스는 지난 4월 ‘2022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기간중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 MOU를 체결했다. ⓒ한국생물공학회

이를 위해 한국생물공학회와 코스맥스는 지난 4월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을 신설했다. 코스맥스 우수논문발표상 수상자는 학회의 학술위원회에서 관련 내규에 따라 후보자들을 선정한 뒤, 학회장의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수상자는 매년 춘·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한국생물공학회장 명의의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각각 받는다.

이 상은 제정 취지에 걸맞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캡슐 기반의 맞춤형 비색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colorimetric temperature monitoring system) 개발 연구로 수상한 추진옥 대구한의대 학생은 “제가 애정을 가진 연구를 다른 분들도 좋게 봐주어서 감사하고, 지난 발표보다 더 정돈된 내용을 소개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더 발전하는 연구원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추진옥 학생은 이번 발표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학회는 사람들을 만나서 본인의 연구를 소개하는 신기하고 멋진 장소입니다. 학부 때 경주 학회에 간 적이 있는데, 본인의 연구를 즐겁게 발표하는 교수님들의 모습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연구도 소개하고 싶어서 올해 춘계 생물공학회에서 첫 번째 구두 발표를 했는데 준비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그 때의 발표가 아쉽기도 해서 또 한번 구두 발표에 도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추진옥 학생의 연구는 온도 모니터링 센서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의 콜드체인 유통에 적용하거나, 캡슐의 온도 의존적 특성만을 이용해 뷰티 디바이스와 결합해 새로운 제형의 쿨링 화장품 개발을 제안할 수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우수논문발표상 인재 프로그램은) 인재육성과 미래 산업이라는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기업의 평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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