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한국콜마 회장)

우리 손으로 만든 화장품이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통계를 보면 우리 화장품산업의 위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 화장품의 수출 성과입니다. 2017년 우리 화장품은 약 50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수출액이 무려 13배 증가하며 세계 5위 수출 대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한화로 6조의 가치는 거액의 의미 그 이상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인 휴대폰 수출의 65%, TV와 냉장고 등 전체 가전제품 수출의 51%,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의 6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경제적 측면 외에도 국가의 품격과 국가 이미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여도를 고려한다면 화장품산업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효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화장품산업이 기술혁신과 해외시장 개척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한국을 세계 화장품 G2 국가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관심이 하나로 결합될 때 이 목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성과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견제와 막강한 자본력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국을 맹추격하는 중국 등 후발주자의 도전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G2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이 선행돼야 합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과학기술 격차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이 바탕이 된 과학기술 연구야말로
K뷰티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진가 발휘할 것

화장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과학만큼이나 감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기초과학 분야의 열세를 감성연구를 통해 넘어야 합니다. 인간의 정서 즉 감성을 알기위해서는 사람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인문학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서양을 앞서는 뷰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인문학적인 접근과 연구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서양인들 사이에서 동양적 정서 즉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패션과 화장품 분야 등에 활발히 접목되고 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을 형상화 한 작품을 선보이는 동양인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 디자이너로 각광받는가 하면 로레알을 비롯한 많은 서양의 다국적 기업들이 동양적 정서와 사상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인문학이 바탕이 된 과학기술 연구야말로 K뷰티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진가가 발휘될 것입니다.


‘K뷰티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을 기치로 첫걸음을 내딛는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독자 여러분들도 사람이 바탕이 되고 사람을 지향하는 연구를 통해한국의 화장품산업 발전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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