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양성에 모든것을 쏟을 겁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 모든것을 쏟을 겁니다”
  • 안용찬 기자 ( aura3@thekbs.co.kr)
  • 승인 2022.05.03 09:50
  • 매거진 :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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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 석좌교수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박수남 교수가 학교로 돌아왔다. 2019년 3월 정년 퇴임 후 3년만이다.

박수남 교수는 지난 3월 3일자로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 석좌교수(碩座敎授)로 임용됐다. 오랜 세 월 산업현장과 학교에서 화장품 한 분야만을 연구 해온 전문가이자 학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본지는 정년퇴임을 앞둔 박수남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19년 3월호, Vol. 03)에 이렇게 썼다. “야구선수는 야구장에서, 가수는 공연장에서 더 멋있다고 했던가. 교수도 강의실에 서 더 멋있었다.” 이 날도 그랬다.

지난 3월 15일 서울여자대학교 강의실에서 박수남 교수를 만났다. 박 교수는 “화장품 연구는 매력과 보람이 큰 직업 입니다. 평생을 학교와 기업에서 화장품과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화장품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피부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니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Q.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 석좌교수로 임용되셨는데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19년 3월 정년퇴임 할때만 해도 다시 강의를 하거나, 학생지도, 대학원 활성화와 산학협력을 통한 화장품 R&D 기반을 구축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서울여자대학교 총장님을 비 롯한 교수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석좌 교수는 학술기관이나 대학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이나 산학연구활동 등 큰 업적을 이룬 석학을 초빙해 석학의 교육·연구활동을 뒷받침하는 제도다. 서울여자대학교는 학과회의, 교원인사위 원회 및 교무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총장이 결정, 임용했다.)

Q. 서울여자대학교의 화장품 육성계획이 궁금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대학원과정인 바이오헬스공학과(화장품공학 전공, 세포응용공학 전공)와 학부의 바이오헬스융합학과의 교육과정을 통해 바이오헬 스 분야의 인재양성 및 산업계와의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학부에서도 첨단학과로 바이오헬스융합학과 개설을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2023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특히 화장품공학 전공은 화장품 소재, 제형 및 제제공학, 화장품 분석 및 유효성 평가, ICT(정보통 신기술) 결합 화장품 디바이스 등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에 맞는 교육을 진행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대학 차원에서 화장품 분야 대학원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해서 화장품 전문가를 육성해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궁극적으로 서울여자대학교가 화장품 전공 분야에서 세계 적인 대학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습니다.

Q. 어떤 과목을 강의하나요?

이번 학기에는 화장품산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화장품과학특론’을 강의합니다. 첫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화장품을 연구하거나 화장품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지도를 해주겠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더욱 더 그동안 축적해온 지식과 정보를 나눠주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박수남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10여 년 동안 80여명의 제자들을 키워 화장품업계의 인재로 보냈다.)

Q. 향후 강의 계획은 세우셨나요?

화장품과학특론 뿐만 아니라 △화장품신소재학(항산화, 항염증, 미백 및 주름개선, 항노화 소재 등) △기능성화장품특론(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탈모증상완화, 피부장벽강화 등) △피부전달체(리 포좀, 하이드로젤, 리포좀인하이드로젤, 나노지질 입자(SLN, NLC)) △활성산소와 피부노화(자외선, 활성산소, 피부노화, 항산화제) 등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아모레퍼시픽기술연구원에서의 화장품연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화장품 전공 대학원 연구시스템과 지난 40여년간의 화장품기업 및 화장품원료기업 등과의 산학연구 활동 및 자문 경험을 살려 서울여자대학교 화장품 전공에 접목(바 이오헬스공학=화장품공학 전공+세포응용공학) 융합시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대학원을 활성화 할 계획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3월 3일 박수남 코스엔피 대표를 자연과학대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서울여자대학교 승현우 총장(사진 왼쪽)과 박수남 석좌교수가 임용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3월 3일 박수남 코스엔피 대표를 자연과학대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서울여자대학교 승현우 총장(사진 왼쪽)과 박수남 석좌교수가 임용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Q. 앞으로 연구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1984년부터 2018년까지 △신소재 개발(항산화, 항노화, 미백·주름방지·자외선차단, 보습, 육모·비듬,항균·방부) △제형 개발(스킨케어 제형(가용화, 유화), 메이컵 제형, 특수 제형(리포좀, 하이드로젤, 캡슐)) △평가기술 개발(기능성 효능 평가, 안전 성 평가, 소재 및 제형 안정성 평가, 화장품 관능 평가) △융복합기술개발(화학·의학·약학·생화학·미생물학·고분자·계면활성제·광화학·화장품학·in vivo) 등 융복합과학분야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화장품 소재, 제형 및 평가, 피부노화, 융복합 기술 등 15개 분야에 연구 논문 248편을 41개 저널에 발표하고, 특허 66건을 등록했습니다. SCI급 논문은 60여편(2010~2019년)입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신소재 및 융복합기술 연구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박수남 교수가 논문을 게재한 저널을 보 면 융복합과학분야를 넘나든다. △Appl. Chem. Eng. △Biochem. Biophys. Res. Commun △ Biomacromolecules △Biomaterials Research △Biomolecules & Therapeutics △Bioorg. Med. Chem. △Bioorg. Med. Chem. Lett. △Bull. Korean Chem. Soc. △Carbohydr. Polym, △Colloid Surf. B-Biointerfaces, △ Eur. J. Pharm. Biopharm △Eur. J. Lipid Sci. Technol. △Food Sci. Biotechnol. △Int. J. Cosmetic Sci. △Inter. J. Biol. Macromol. △ Int. J. Pharm. △J. Soc. Cosmet. Scientists Korea, △J. Dermatol. Sci. △J. Drug Delivery Sci. Technol. △J. Ind. Eng. Chem. △J. Korean Oil chem. Soc. △J. Microbiol. Biotechnol. △J. Photochem. Photobiol. B-Biol. △J. Physiol. Pharmacol. △J. Satellite, Inform. Commun. △Korean Biochem. J. △Korean J. Microbiol. Biotechnol. △Korean Soc. Pharmacognosy △Korean J. Chem. Eng. △Korean J. Ginseng Sci. △Korea. J. Pharmacogn. △Life Sci. △Macromol. Chem. Phys. △Microbiol. Biotechnol. Letters, △Nanomaterials △Natural Product Research △Opt. Rev. △Pharmacol. Rep. △Photochem. Photobiol. △Polymer-Korea, △Natural Product Research.)

Q.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할 예정인지요.

대한화장품학회의 학술대회 유치와 같은 학술활 동과 산학 공동연구 및 워크샵·세미나를 추진 할 생각입니다.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서울여자대학교 화장품산 학협의회를 구축해 산학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여러 화장품회사와 원료기업들을 자문 해주고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대한 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정밀화학산업진흥회, 홈쇼핑 등의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랜드 등 40여개 화장품기업과 산학 공동연구도 진행한 바 있어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잘 추진할 수 있습니다. (박수남 교수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화장품학회 운영위 원장,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15년간 화장품학 회 유치 및 개최 활동을 진행했다. 또 2017 IFSCC 서울대회 유치, 오송 화장품 세계 박람회 학회 연계 개최 등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정년퇴직 후에도 코스엔피 대표로 화장품기업, 화장품원료회사, 홈쇼핑,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 장품협회(성분명표준화위원회, 광고자문 등) 기술 자문을 맡아 활동해 왔다)

Q. K뷰티가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이 아직 부족합니다. 중소기업이 R&D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R&D 예산을 보면, 전체 예산 555조 원 가운데 약 5%인 27조 원입니다. 이 중에서도 정부가 화장품 R&D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 평균 100억 원 정도에 불과해요. 한국만의 선도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만큼 정부의 R&D 지원이 늘어야 합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지속적인 R&D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K-뷰티만의 기술개발을 위한 첨단기술과 융복합기술 개발 투자 확대(바이오헬 스분야)도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연구자와 기업이 꾸준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 야 합니다. 그래야 매년 우수한 연구 결과를 내놓는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기술 투자도 필요합니다. 세계 시장의 흐름과 국내 시장을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코스메틱·뷰티 빅데이터 센터도 꼭 필요합니다. 화장품 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총괄 컨트롤 타워와 정부의 전담 기구 설치도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화장품을 연구하려면 융복합적인 사고와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학문과 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부생이 화장품을 전 공하고 싶다고 하면, 우선 학과 전공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합니다. 기초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 문입니다. 그리고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하거나 청강하라고 얘기해줍니다. 예를들면 화학과에서 유기화학 등 화학관련 전공과목이나 바이오 관련 교과목으로 세포생물학, 피부노화 및 미백 등을 잘 알면 기능성화장품 소재를 개발하 면서 그 기전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미생물학은 항균 활성이나 방부 관련 연구에 중요합니다. 또 효능 효과나 면역 관련 약대 강의도 중요하고 고분자와 같은 학문적 융복합적 연구가 필요합 니다. 학술지나 화장품 잡지도 꾸준히 읽으면 화장 품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박수남 석좌교수는

박수남 석좌교수는 1977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유기화학 전공)를 받았다. 1979년부터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화학) 기술연구원에 근무했고, 1985년 분석연구실을 거쳐 생화학연구실장을 맡았다. 1992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바이오대학 정밀화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화장품종합기술 연구소장, 자연생명과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박수남 석좌교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하면서 천연 항노화 물질인 녹차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연구한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미로 화장품’이 출시되어 아모레퍼시픽 발명대상 1호를 받았고, 천연 피부항노화 물질인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의 복합기능을 연구해 라네즈와 마몽드의 빅히트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0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화장품산학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회원사로 화장품기업 104곳을 유치했고, 대한화장품학회 회장(2013~2017년) 재임중에는 ‘IFSCC 서울 2017’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대통령 표창(2019년), 국무총리 표창(2014년), 한국공업화학회 총회 논문상(2017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우수산학협의회상, 우수화장품산학협의회상, 논문 분야 우수상, 연구과제분야 우수 연구상, 프로젝트수행 우수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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