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KBSI 장익순 박사, 서울대학교 오원근 교수, KBSI 이광식 원장, 대한바이오팜(주) 반경태 대표, KBSI 최종순 박사.
사진 왼쪽부터 KBSI 장익순 박사, 서울대학교 오원근 교수, KBSI 이광식 원장, 대한바이오팜(주) 반경태 대표, KBSI 최종순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 KBSI)육두구(肉荳蔲, Nutmeg)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항노화 기술을 개발해 대한바이오팜(대표 반경태)에 기술이전 했다.

육두구는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다. 일반적인 향신료인 정향(Clove), 후추와 달리 향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고급스런 향미가 나며 누린내나 비린내를 제거한다. 조선시대 수라상에 이용되기도 했으며, 2011CNN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로 선정한 나시고랭에도 쓰일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된다.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에서 발견되는 육두구를 두고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 열강들이 경쟁적 침탈을 벌이기도 했다. 육두구에는 미리스티신(Myristicin) 등 독성물질이 있어 과다복용 시 부작용 발생할 수 있다. 미리스티신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혀를 마비시키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불명으로 결론 난 2014년 일산 인도요리 집단 마비 사건의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린 장금이의 미각을 잃게 만든 것도 육두구의 독성물질이다.

KBSI 생물재난연구팀 장익순, 최종순 박사팀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오원근 교수팀은 2008년 시작된 공동연구를 통해 독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된 육두구 추출물질을 찾아냈으며, 이 물질이 강력한 항노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육두구 추출물질 중 하나가 장수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Sirtuin)의 활성을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실험 결과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수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노화 쥐의 골격근이 재생되고 운동수행능력과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등 탁월한 효과를 확인하고 내년에 식약처에 개별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르투인은 단백질 탈아세틸화효소(protein deacetylase), 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KBSI 장익순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서울대 생리활성물질자원은행(KBNMB, Korea Bioactive Natural Material Bank)’을 통해 200여 종의 항노화 후보물질을 제공받았다. 또한, KBSI는 이들 후보물질에 대한 스크리닝을 통하여 이번 육두구 추출물을 발굴하고 KBSI 광주센터의 고령동물생육시설(AFAS, Animal Facility of Aging Science)을 통해 제공된 노령쥐를 활용해 고령동물실험을 수행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과제 책임자인 KBSI 최종순 박사는 육두구 추출물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기술이전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기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화 전문기관인 윕스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마케팅을 수행하였고, 임상시험 등이 포함된 기술이전으로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바이오팜 반경태 대표는 천연물 기반 항노화 한방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망이 좋아 이전 기술을 활용한 시장개척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대한바이오팜은 노인 근육재생, 운동수행과 인지개선을 위한 개별기능인정형 소재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KBSI 이광식 원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KBSI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서, KBSI의 첨단분석장비와 인프라를 활용한 항노화 분석기술로 산학연이 오랜 기간 공동연구 기술개발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사례이며, 향후 KBSI는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석기술과 관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I는 대한바이오팜과 지난 24일 대덕본원에서 기술이전(선급기술료 20억 원, 경상기술료 총 매출액의 2%) 협약식을 개최했다.

저작권자 © THE K BEAUTY SCIEN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