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K뷰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언

ⓒ‘제6회 국제 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온라인 컨퍼런스 갈무리

[더케이뷰티사이언스] “과거의 연구원들과 달리 요즘 연구원들은 마케터 역할을 합니다. 선진 화장품기업이나 국내에서 규모가 크고, 잘 나가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마케팅 감각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유통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아야 해요. 유통이 바뀔 때 새로운 유통을 찾아가는 고객들의 심리가 어떤지, 소비행동이 어떤지를 예측하고, 거기에 걸맞은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은 지난 10월 22일 열린 ‘제6회 국제 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화장품 연구원들도 트렌드와 마케팅, 유통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동안 매일 1~3명의 화장품산업 전문가들이 코로나19시대를 맞아 화장품산업의 대응 방향과 전망을 분석하고 있다. 

이 날 ‘K-뷰티 위기를 넘어서 기회로’를 주제로 기조연설한 강 원장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변신하는 회사들은 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회사는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빨리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를 일상화하기 때문에 화장품의 사용 빈도가 많이 줄고 있고, 소비형태도 크게 바뀔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자외선 차단제품은 늘고 있다. 수딩케어, 세정제, 휴대용 소독제, 마스크팩, 마사지 크림 등은 증가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대면으로 가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굉장히 커질 것이다. 또한 샘플 영업이라고 옛날에 했던 방식들이 다시 리바이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강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탈세계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공장에 나가는 것은 축소되거나 탈세계화의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패키지나 원재료들이 많이 있는데 어려움이 많이 생기고 있다. 국산화가 훨씬 더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 화장품 원료 분야도 국내 사용량의 65~70% 정도 수입하고 있는데, 국산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많다. 국내 화장품 소재 개발 회사들이나 원료 회사들은 기회가 될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강 원장은 K뷰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화장품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이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서부터 꾸미는 것, 건강에 더 신경을 쓴다. 이것은 인류의 본성이다.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K뷰티를 차별화하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아시아적인 것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때 차별화가 될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것을 갖고 세계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 한국에는 좋은게 많다. 예를들어 정선당귀는 우리나라에만 있다. 문화적으로 거부감 없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개발하면 유럽인들도 받아들일 것이다. K뷰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220개국 가운데 10여개국만이 로컬 브랜드를 보유하고, 로레알, P&G, 에스티로더, LVMH와 같은 4개 기업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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