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술, 건강한 자연성분 등 제품력과 역량 충분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우수한 기술, 건강한 자연성분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이 K뷰티 제품력을 널리 선보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한국 뷰티 시장 및 K뷰티 브랜드 조사를 진행한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이 한국 뷰티시장의 미래를 이같이 예측했다. 세계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한국지사장 고은영)은 2019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분석 결과와 향후 5년 뒤 시장의 예측규모를 발표했다.

표 1. 2019 세계 및 한국 뷰티&퍼스널케어 시장규모 (기준 금액: 미화 백만달러, 2019년 고정환율)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2019년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4996억달러였으며, 2020년은 4960억 달러, 2024년에는 5601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표 1).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계의 많은 소비재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미 온라인 커머스가 탄탄하게 형성이 되어 있는 뷰티 시장은 다른 소비재 시장보다 충격이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는 뷰티 산업은 다른 산업군 대비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 성분이나 구매 패턴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뷰티 제품까지 확장되면서 관련 기능을 지닌 제품에 주목하게 되고, 전자상거래는 이전보다 더욱 활성화 되면서 일방향 소통에서 소비자 중심의 라이브 커머스로 다양하게 재편될 것으로 분석했다.

홍희정 수석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글로벌 이슈가 된 최근 몇 년 간,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클레임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건강·면역·위생 등의 기능을 지닌 제품이나 원료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K뷰티는 코로나19로 발생할 시장변화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력과 역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로모니터에서 산업 전반의 소비지출을 분석하는 An Hodgson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의 행동 및 가치, 우선순위는 지속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SARS 전염은 알리바바(Alibaba)를 만들었고, 중국의 전자상거래를 변화시켰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전염 또한 소비자 행동을 넘어 가치와 우선순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An Hodgson은 분석했다.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소비자의 행동은 그들의 낮은 소득과 미래에 대한 걱정·위생·신체건강·정신적인 행복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구매결정에 있어 요구·가치·우선순위를 재평가하며 절약하고 자급자족하는 생활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소비자 참여·전자상거래·무현금 결제·집에서 소비 등의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하는 브랜드와 기업이 성공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표 2. 2018~2019 세계 주요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단위: 미화 백만달러, 2019 년 고정환율)

한편 세계 2위 뷰티 시장인 중국은 전년대비 13.8%의 시장 성장을 이루며 691억5000만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 시장규모 8위였던 인도는 2019년 시장 규모가 147억8100만 달러를 기록, 프랑스를 제치면서 7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2019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규모는 132억5천300만달러(한화 15조4400억원)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9위를 기록했다(표 2).

특히 2018년 한국을 넘어 8위를 기록하고 불과 1년 만에 프랑스 시장 규모를 따라잡은 인도 시장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에 유로모니터는 인도시장의 성장 원인으로 급격한 경제 성장과 잇따른 글로벌 기업의 매출 증대도 있지만, 뷰티 산업의 경우에는 고대 힌두교의 브라만 경전 ‘베다(Veda)’에서 전승된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를 내세운 탄탄한 내수 브랜드 약진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였다고 평가했다.

홍 수석 연구원은 “차세대 K뷰티 시장으로 인도를 꼽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인도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기후에 맞는 라인업과 가격 정책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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