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피부과 전문의 미국서 영어책 『K-Beauty:Fact』 출간

정혜신 피부과 전문의(사진 왼쪽)가 미국에서 K뷰티를 과학적, 문화적으로 분석한 영어책 『K-Beauty:Fact』를 펴냈다.
정혜신 피부과 전문의(사진 왼쪽)가 미국에서 K뷰티를 과학적, 문화적으로 분석한 영어책 『K-Beauty:Fact』를 펴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정혜신 피부과 전문의가 미국에서 K뷰티에 관한 과학적, 역사적, 문화적 분석을 시도한 영어책 『K-Beauty:Fact』를 펴냈다. 부제는 ‘‘한국의 피부과 전문의사가 한국 스킨케어의 진실을 밝히다’(Korea’s Top Dermatologist Reveals the Insider Truth about Korean Skincare)‘.

저자는 서울 강남에서 미용시술 전문 클리닉을 19년 정도 운영하면서, 2000년대 후반 SBS TV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고정 패널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던 인기 의사였다. 그런데 저자는 2018년 5월, 미국으로 떠났다. 미용 환자(Cosmetic patients)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피부 증상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버드의대 부속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피부과 방문교수로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녀는 ‘K뷰티’에 관심을 가진 이유에 대해 K뷰티가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면서 미국 대중이나 동료 의사들에게 K뷰티를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고, “뷰티 정보는 연예와 패션 산업에서 파생하여 유행과 트렌드로서 반짝 소비된다. 그래서 의학 및 과학과 밀접히 연결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따져 보려는 시도는 많지 않다. 단순히 유행으로 소비하지 않고 과학적 사고로 검증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K뷰티를 팩트로 다룬다. 즉, 한국인만의 독특한 스킨케어 방식으로 알려진 ‘10단계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왜 한국인에게 이중세안 문화가 자리 잡았는지, 왜 한국인이들은 각질 제거를 중요시 여기는지, 왜 서양인들에 비해 자외선차단제를 열심히 사용하는지를 알려준다. 또 과학적, 의학적으로 K뷰티의 장점과 허점을 살펴보고, 무엇을 취하고, 경계해야 할 지 조언했다. 가령 “(이중세안은) 두 번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지 두 가지 타입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같은 세안제로 두 번이든, 혹은 서로 다른 세안제로 두 번이든, 조합은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K뷰티가 한류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의견에 대해선 다른 생각이었다. “K-팝과 K-드라마가 과거에 비해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10대들의 일부에서만 소비되는 일종의 컬트 문화”라면서 “메인스트림 문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즉 “K뷰티는 스스로 성장했다. K-팝과 K-드라마가 약간의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이 정도로 유비쿼터스한 인기를 갖게 된 것은 K뷰티 자체가 가진 매력 혹은 기능 때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소비자는 단지 인기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써보고 좋지 않으면 가차 없이 등을 돌린다. 2011년부터 시작된 K-뷰티 웨이브가 2019년인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화장품이 품질, 기능, 디자인, 재미 등 여러 면에서 만족감을 준다는 뜻일 것이다.”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K뷰티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미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K뷰티는 메이크업보다도 피부관리에 집중한다. 화장 테크닉으로 강한 룩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잘 씻고 각질을 제거하고 자외선을 차단하고 맑고 투명한 피부를 만드는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모든 피부 문제에 답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의 피부를 변화시켰다. 또한 ‘노 메이크업 메이크업 룩’으로 그들이 원했던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가 될 수 있는 온갖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이처럼 서양의 젊은 세대가 지금 이 시점에 K뷰티와 사랑에 빠진 것은 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피부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알려준다. K뷰티는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빠르고 효과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가져와 질릴 틈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K뷰티가 서구(西歐)에 보낸 핵심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한국인에게 피부를 돌보는 것은 삶을 돌보는 것과 같은 의미다. 피부를 관리하는 것은 삶에 따르는 책임이자 능력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K뷰티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피부에 책임을 져라. 열심히 관리하라. 그것이 너의 의무다. (For Koreans, caring for skin translates to caring for life itself. Taking care of youe skin is one of many responsibilities and abilities you should acquire and practice. The core message that K-beauty is trying to tell: Be responsible for your skin and take a good care of it; it is your duty.)”

이번 책의 미국 출간에는 화장품비평가 최지현이 기획과 편집을, 유럽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칼럼니스트 박진아가 영문 감수를, 민화가 김경희가 표지 디자인을 각각 맡았다.

표지 그림은 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의 미인도 ‘화장하는 여인’과 서재의 모습을 그린 책가도(冊架圖)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종이책(Paperback)과 전자책(Kindle)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을 시작으로 K뷰티 관련 책을 낼 계획이다. 현재 한국 화장품 산업과 화장품 성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두 번째 책을 집필 중이다. 또한 한국 여성의 숨겨진 미의 비밀인 피부과 미용 시술을 전문으로 다룰 세 번째 책도 기획해두었다.

[정혜신 지음/최지현 기획·편집/박진아 감수/Zisik Books/Paperback 2.99달러, Kindle 10.4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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