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의학회지, 애니메이션 ‘뽀로로’ 활용 한의학 교육 효과 인정
유럽통합의학회지, 애니메이션 ‘뽀로로’ 활용 한의학 교육 효과 인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SCI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유럽통합의학회지)’이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활용한 한의학 교육 효과를 인정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과 재학생이 제1저자인 논문 ‘Teaching Yin-Yang biopsychology using the animation, ’Pororo the Little Penguin‘’(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사용한 음양 생리심리학 교육)’이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유럽통합의학회지)’ 2020년 1월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유럽 통합의학계가 부산대의 한의학 교육프로그램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침·한약 등 한의학 교육에 한류(애니메이션, 웹툰과 K-pop 등)를 접목시킨 새로운 분야로서 향후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콘텐츠와 한의학 임상연구를 결합한 융합교육의 새로운 형태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한의학과 신입생들에게 ‘음양(陰陽)’을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에 사용된 캐릭터의 음양 성격 분석에는 의료 현장에서 검증된 임상검사인 ‘사상성격검사(SPQ)’가 사용됐는데, 연구팀은 음양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두 여자아이인 ‘루피’와 ‘패티’를 선정했다. 루피의 음양성격 점수는 22.78(±4.78)로 ‘음’의 성격을, 패티는 31.66(±4.59)점으로 ‘양’의 성격을 지닌다는 임상연구를 토대로 한다.

교육 모듈에 포함된 음 성격과 양 성격의 심리적, 신체적, 정신병리적 임상 특징들은 모두 초·중·고등학교 학생에서의 임상연구 결과들로 확인된 것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의 문제행동(중2병)도 예측할 수 있다. 음 성격을 가진 청소년은 우울·불안과 같은 자신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억제해 나타나는 내재화 문제행동을, 양 성격은 규칙위반이나 공격성과 같은 외부로 향하는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특징적으로 보인다.

이 교육 모듈은 강의(60분, 2세션)와 과제(30여분)로 구성돼 있으며, 과학적 연구들을 종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중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엄청난 학업량으로 고생하는 의학계열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고려해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면서도 동시에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모듈을 구성했다. 한자(漢字) 없이도 애니메이션으로 한의학 이론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을 사용해 본 부산대 한의학과 1학년 학생들은 ‘음양 이해’(8.15점/10점 만점)에 큰 도움이 됐으며, 한의학 이론에 대한 ‘친숙함’과 ‘자신감’도 크게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 교육 모듈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들로 디자인된 ‘근거기반교육(Evidence-based Teaching)’ 프로그램으로, 최신 의학교육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미디어를 사용한 의학 교육은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희귀질환과 의학윤리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사용하고 있는데, 유명 의학 저널(PLOS one, 2018)에 미국드라마(미드) ‘닥터 하우스(House M.D)’를 사용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단순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높은 흡인력을 가진 애니메이션은 특정 문화, 연령, 성별, 인종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 이 교육 모듈은 외국인, 중·고등학생, 인문사회 및 심리학 전공, 평생교육원 등을 대상으로 한 예비연구에서도 높은 만족도와 교육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지도한 채한 부산대 교수는 “음양(陰陽)은 한의학의 침이나 한약, 그리고 우리가 친숙하게 활용하는 다양한 건강관리의 기본 이론이지만, 추상적이고 철학적이라는 오해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또한 ‘한-양방 협진’이 급속도로 확대되고는 있지만, 음양에 대한 의료계 전반에서의 이해 부족이 협진과 의료인간 협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음양에 대한 실감나는 설명과 직관적인 이해를 끌어내는 이번 교육모듈이 의료인과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진들이 환자의 임상정보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줘 협진 효과가 높아질 것이며, 일반인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학 지혜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일반인 특히 소아청소년도 한의학의 기본 이론들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므로,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초등학생부터 시작할 수 있어 전생애주기별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류(韓流) 콘텐츠의 활용 가치와 영향력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세계적인 열풍의 한류를 일회성·소모성 대중문화로 저평가하기보다, 의학이나 철학의 어려운 기본 개념들을 설명하는 교육의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학문적 분야까지 넓힌 것이다.

채한 교수는 “연령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한류 캐릭터와 아이콘들이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뽀로로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가 활용될 수 있는데, 웹툰이라면 ‘연예혁명’의 공주영과 왕자림, ‘이런 영웅은 싫어’의 다나와 나가, 드라마라면 ‘미생’의 장그래와 한석율, K-pop 음악이라면 ‘BTS’의 슈가와 뷔, ‘트와이스’의 미나와 나연, 게임이라면 ‘오버워치’의 위도우메이커와 트레이서 등 수많은 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에는 부산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하는 이준엽(제1저자)·한지한·김민성·이환성 학생과 부산대 채한(한의학) 교수·한상윤(한의학교육학) 박사(예정자), 경성대 이수진(심리학)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