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산업 산업·특허 동향분석 발표회’ 개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정부의 화장품 R&D 지원방향은 기반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반소재 개발에서 구체적 화합물 중심의 물질특허 확보가 필요하다. 특허청은 소재개발 관점 특허분석 DB인 Natural Surfactant Patent Solution(NSPS)를 업계에 배포해 민간 R&D를 지원하겠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주요 분야에 대한 ‘산업·특허 동향분석’ 결과 발표회를 18일 오후 정부 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특허청은 화학생명기술심사국 유기화학심사과에 화장품소재 특허팀을 구성했다.

이번 발표회는 종자산업, 탄소소재, 화장품 소재 및 로봇용 감속기 분야 4과제에서 수행된 10만여건의 특허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관련 심사관 및 산업계 종사자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허청은 “화장품 개발의 핵심은 기반소재(수·유성 성분, 계면활성제 등)이나, 현재 국가 R&D 과제는 대부분 천연 추출물, 기능성 성분 등에 치우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반소재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했고, 일본쪽 수입이 2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 소재분야 대일 수입품목 1위는 글루타메이트계 천연 계면활성제였다.

특허청이 내놓은 화장품산업 특허 분석을 보면, 2010년대 이후 한국특허청(KIPO)에서의 출원량이 증가해, 우리나라가 159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123건, 29%, 유럽 77건, 18%, 미국 61건, 15% 순이었다.

특허 분석 범위는 화장품용 천연·바이오 계면활성제 물질 및 조성물(천연, 바이오, 혼합형)에 대해 최근 20년간(1999~2018년) 한·미·일·유럽 특허문헌 가운데 검색된 2149건을 전수검토 후 420건을 심층분석한 결과다.

또 주요 발행국 출원년도 전체구간에서 주요 출원인은 아지노모토(AJINOMOTO, 일본) 24건, 아모레퍼시픽(한국) 18건, 로레알(L’OREAL, 프랑스) 13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별 개발 물질을 보면, 한국은 주로 식물추출물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경향이었고, 외국은 구체적인 화학물질 관련 특허(원천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주요 기업(Key Player)의 특허도 분석했다. 특히 SK II, 시세이도, 랑콤은 장기간 동안 천연물로부터 물질특허로 만든 후 강력한 특허망을 구축했다. 가령, 시세이도는 1986년도부터 Piperidine(보습) 소재특허를 출원후 19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적재산권) 전략을 보면, 아지노모토사는 1908년도에 이미 물질특허와 상표를 출원했다.

한국 천연·바이오 계면활성제 산업에 관한 SWOT 분석도 내놓았다. 강점은 식물추출물, 리보솜, 바이오 물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고, 리포솜, 계면활성제-FREE 등 고도기술에 도전하면서 활발하게 특허출원을 내고 있었다. 특히 IT(Information·Technology, 정보기술), BT(Bio Technology, 생명공학기술), NT(Nano Technology, 나노기술)와 융합한 고속개발이 가능했다. 또 천연소재 요구 증가, 전성분 공개제도 등으로 기회가 늘고 있다. 약점은 추출물 중심의 약한 특허와 IP전략 미흡이 지적됐다. 과학기술적 증거도 부족했다. 또 주요 기업의 소재 및 트렌드 주도, 소재변경 리스크 감당, 충성고객 엄격 평가 등이 위협 요인이었다.

특허청은 R&D 방향으로 △화장품 소재 정부 R&D를 기반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반소재 개발에서 구체적 화합물 중심의 물질특허 확보 필요 △중소기업은 만료특허를 이용한 개량기술 개발, 추출물·조성물 분야에서 효능·안전성 자료를 상시 준비해 강한 특허 확보 및 화장품 인허가 대비 △대기업은 신규소재 발굴·화학구조 분석·생산기술 최적화를 통한 물질특허 확보로 강력한 특허망 구축 필요를 제시했다.

이와함께 특허청은 심사정책을 △출원인에게 과학적 증거가 충실한 특허명세서 작성방법 및 보정 대응방안 교육 △기능성 화장품(미세먼지 차단, 블루라이트 차단 등 포함)의 발명의 효과, 청구범위 작성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립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주요기업은 발명의 설명에 과학적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청구범위가 화합물로 특정된 반면, 국내 기업은 과학적 증거가 미흡하고 조성물 형태의 청구범위로 권리범위가 협소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특허청은 소재개발 관점 특허분석 DB인 Natural Surfactant Patent Solution(NSPS)를 업계에 배포해 민간 R&D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소재개발 특허분석 DB에는 서지사항·요약, 패밀리특허, 계면활성제 기능, 세부물질, Original 원료, 제조방법·물질 여부, 분자구조, 특수기능, 기능성 용도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화장품 IP포럼도 개최해 특허 분석결과 공유 및 상표·디자인·영업비밀·나고야의정서 대응 논의 등을 통해 관련 국내기업의 지재권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종자산업 특허는 5만6227건을 분석했다. 종자산업은 글로벌 기술주도국은 다국적 기업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 변화 모색중이나, 국내 기업은 전문인력 부족 및 영세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어 정부주도의 R&D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선점 가능한 미래 유망기술로 ‘유전자 편집분야의 운반기술’을 발굴해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반영(농촌진흥청 R&D 예산 편성)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작은 혁신에도 특허권을 부여하여 연구자의 발명의지를 적극 독려하는 특허 심사정책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섬유 분야와 로봇용 감속기 분야에는 중요 특허기술정보를 산‧학‧연에 제공해 효율적인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특허청은 2020년에는 산업·특허 동향분석을 12개 과제로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심사정책을 수립하는 심사혁신을 통해, 관련분야 지재권 창출·보호·육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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