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ST 박준석 대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이번 호에서는 GNST의 박준석 대표를 만났다. 2018년 10월 설립된 GNST는 영유아용 제품을 타깃으로 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이다. 회사 창립한지 1년이 막 넘었지만 화장품의 효능성분에는 훨씬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오랜시간 찾아 다녔다는 박준석 대표는 2017년 한 보도자료를 보고 GNST 브랜드 론칭 및 제품개발을 진행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보도자료 내용은 바로 국립생물자원관과 가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연구한 ‘산돌배나무(Pyrus ussuriensis)잎추출물’이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는 것. 가려움증은 한 번 발생하면 ‘가려움-긁기’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질환의 만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토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고통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효능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박 대표는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함유된 ‘GNST 코코 크림’을 비롯해 ‘GNST 코코 바디로션’ 및 ‘GNST 코코 바스 & 샴푸’ 제품을 출시했다.

GNST 박준석 대표
GNST 박준석 대표

Q. 창업하게 된 계기는.

A. 사실 GNST 창업 이전에도 화장품 스타트업에서 상품개발 및 유통 업무를 5년여간 경험했어요. 특히 피부에 좋다는 효능 성분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브랜드 및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때문에 새로운 성분 및 제품을 많이 찾아 다니며 꾸준히 공부를 해왔어요. 화장품이라는 자체가 의약품처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써 분명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생각했거든요. 우연히 뉴스를 통해 국립생물자원관과 가천대학교 김선여 교수님 연구팀에서 공동 연구한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가려움증 완화에 효능이 있음을 검증하고 특허 출원했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거다” 싶었어요. 제 동생이 어렸을 적 아토피가 있었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의 가장 큰 고충은 ‘가려움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실제 환자들을 통해 병원 치료 외에 가려움만 줄여줘도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시 이런 효능 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가려움증 해소’에 대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GNST 코코 크림
GNST 코코 크림

Q. 제품 개발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하셨나요?

A. 처음 연락한 곳은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을 연구했던 국립생물자원관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연구를 진행한 곳이다 보니 이를 제형화하고 상품화하는데 국립생물자원관의 박혜윤 연구사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상품화가 진행된 적이 없던 성분이다 보니 제형화 과정이 쉽지는 않았거든요. GNST 코코 크림은 연구개발을 통해 논문에 게재된 세포독성이 관찰되지 않은 실험 농도 조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제조됐고,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경피수분손실량 등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했고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가 실제 산업에서 상용화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들었는데, 산돌배나무와 같은 국가 특허 기술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좋은 제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Q. 창업하시는 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A. GNST 이전 다른 스타트업에 5년간 근무하면 서 실제 산업의 진행 과정을 전반적으로 경험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어려움이 많이 따랐을 것 같아요. 그만큼 창업은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미 포화 시장인 화장품 분야에 진입해서 안착하는 점이 정말 쉽지 않은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특히 영유아제품의 경우 아이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지요.

 

Q. 회사명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던데.

A. GNST는 외국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잘 자라고 건네는 인사말, “Good Night, Sleep Tight”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서 가려움증 완화효능이 입증된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을 함유시킨 ‘GNST 코코 크림’으로 자는 시간만이라도 가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명을 정했습니다.

 

Q. 화장품이 모든 사람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듯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모든 니즈 충족은 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사람의 니즈를 충족시키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GNST는 확실한 철학을 갖고 만들어진 브랜드인만큼 저희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맞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효용성을 주고 싶습니다. 피부 트러블은 사람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품을 사용했을 때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이 가장 좋은 화장품’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제품도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도움 줄 수 있는, ‘맞는’ 제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고, 무엇보다도 소비자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산돌배나무는 1년에 1번, 9~10월에만 채취되는데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나요?

A. 산돌배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과수 재배하는 개량종 배(돌배나무-Pyrus pyrifolia-를 개량한 품종)와는 다른 종입니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해발 700m에서 1년에 단 한번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량 예측에 있어 굉장히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지요. 특히 잎이 무르익어 효과가 가장 좋다고 알려진 9~10월에만 채취해 말린 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하다 필요한 만큼 취해 제조하고 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대 산돌배나무 농장과 협약을 맺어 원료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제품 자체가 아이들을 위한 전용 제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히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 묘목을 매년 늘려 향후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Q. 제품 출시 후 실제 고객 반응도 궁금한데요.

A. 충분한 시간이 분명 필요한 시장임에도 우리 제품에 만족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후기 중에는 아이와 같이 사용하시는 엄마들의 습진 및 소양증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분명 화장품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간혹 우리 제품을 쓰고 3일 만에 아이 피부가 개선된다거나, 다른 제품을 사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고객이 우리 제품을 통해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보람찹니다. 이렇듯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고객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함유된 크림의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감사합니다.

 

Q. GNST의 목표는.

A. 국내 영유아 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효능 물질임에는 실험적으로 밝혀졌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성분이기 때문에 고객의 심리적 장벽이 높은 편이에요. 그럼에도 꾸준히 진정성을 갖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아간다면 상대적으로 고착화된 영유아 화장품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저희 팀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여유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 있는 한결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 저희 제품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꼭 필요한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잡는 ‘산돌배나무잎추출물’

그림 1. 산돌배나무는 장미과, 배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있다. 4~5월경 꽃이 피며 열매는 9월에 익어 식용 및 약용으로 활용된다.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그림 1. 산돌배나무는 장미과, 배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있다. 4~5월경 꽃이 피며 열매는 9월에 익어 식용 및 약용으로 활용된다. 출처=국립생물자원관

지난 2017년, 자생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잡아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과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이 공동으로 ‘국내 자생색물 유래 환경성 질환 억제 소재 탐색’ 연구 사업을 시작한 결과, 이 같은 효능을 밝혀낸 것.

산돌배나무는 우리가 즐겨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Rosaceae), 배나무속(Pyrus)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했던 우리나라 전통 생물자원이다. 연구진은 산돌배나무, 개구리밥 등 7종의 생물자원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대한 효능 연구’를 수행했고, 그 중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염증유발 인자 IL-6, IL-1β를 농도 의존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그림 2).

그림 2. 인간 피부각질형성세포(HaCaT) 내 염증유발인자(IL-6, IL-1 β) 측정 결과.
그림 2. 인간 피부각질형성세포(HaCaT) 내 염증유발인자(IL-6, IL-1 β) 측정 결과.

또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 모델에서 아토피 피부염 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혈중 면역 글로불린 E(IgE, immunoglobulin E)가 대조군 DNCB(dinitrochlorobenzene) 대비 약 74% 감소하고 표피 수분 손실량이 40% 가량 개선됨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비교 실험한 결과, 산돌배나무잎추출물의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이 연구는 ‘배나무속 식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로 특허출원 및 공개됐으며(공개특허 10-2018-0049355), 식물의학 및 독물학 분야를 다루는 국제의학저널 ‘Phytomedicine’과 국제행동신경과학협회 공식저널인 ‘Physiology & Behavior’에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효능 관련 내용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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