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화장품연구원들로 ‘북적북적’
LG사이언스파크, 화장품연구원들로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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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800여명 참석
아모레퍼시픽 이은수 연구원 등 학술상 수상
대한화장품학회가 지난 11월 22일 LG사이언스파크 내 ISC통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 화장품 연구원과 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가 화장품연구원들로 가득찼다.

대한화장품학회가 지난 11월 22일 LG사이언스파크 내 ISC통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 화장품 연구원과 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메인 행사장인 컨퍼런스홀에 마련된 500석의 좌석은 참석자들로 들어찼다. 행사 관계자들이 200석을 더 마련했지만 자리가 부족했다. 논문 자료집도 동이났다.

LG사이언스파크를 직접 보고 싶었던 연구원들의 관심도 한몫했다. 그동안 대한화장품학회의 대부분 행사는 서울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열렸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LG그룹의 LG사이언스파크는 LG생활건강, LG화학, LG전자, LG U+, LG CNS, LG하우시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8개 계열사가 입주한 ‘융복합 R&D 단지’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 3천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7천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투자금액은 4조원에 이른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이날 조완구 회장은 “이번 학회에 800여명이 참가했다. 당초 예상한 600여명 보다 200여명이 더 참석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내년에는 참가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키노트 강의는 한국콜마종합기술원 강학희 원장이 맡았다. ‘K Beauty Global 경쟁력 제고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강 원장은 “‘한국적인 부분’이 차별화를 만들고, 글로벌 가치를 만들어낸다. 달팽이 크림, 시트 마스크, 쿠션도 한국적인 부분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제품은 그만큼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피부 미용과 장수’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최근 50년 사이 피부의 아름다움, 노화 정도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며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젊게 피부를 가꿔왔다. 피부를 관리해 건강해 보이는 것은 피부 속도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강 원장은 “지난 10년간 K뷰티가 계속 나아올 수 있던 이유는 한국의 ‘유통산업’ 덕분이었다. 로드샵 형태의 화장품 판매점은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유통 특성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이러한 방법을 따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만의 이러한 독특한 유통 방식이 K뷰티를 지금껏 이끌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제품 가운데 상위 5% 제품의 매출 비중이 56%에 이른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빅& 스테디셀러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뷰티의 글로벌 전략으로 ‘한국 고유 특성’을 제시한 강 원장은 화장품 개발 부분에서 고객들의 재구매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화장품의 요소로 △상전이 온도 △보습 △혈행 촉진 △피부 편안함 등을 함께 소개했다. 특히 피부에 보습이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으면 피부 건조 및 노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강 원장은 최근 SNS로 인해 ‘그레이 존(Grey zone)’이 급속도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레이 존이란 별다른 질병은 없지만 자신의 몸에 만족하지 못해 불만이 생기고 계속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강 원장은 “SNS의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는 점점 더 니즈가 세밀해지는 고객과 더불어 한국 유통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게 알맞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위한 대응팀으로 ‘소셜미디어 팀’을 꾸렸다.

강 원장은 세계화장품학회(IFSCC)의 소식도 전했다. 한국은 IFSCC 순위에서 2014년 7위였으나 올해는 프랑스, 일본, 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IFSCC 학술대회는 세계 28개국이 참가했고, Safety, Efficacy, Sustainability and Ethics를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110여명이 참석했다. IEC KOREA가 발표한 논문 ‘Evaluation of human electroencephalogram change for sensory effects of arousal fragrance inhalation’은 포스터 TOP 10(TOP 10 POSTERS)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 IFSCC 콩그레스(Congress, 국제회의)’는 10월 20~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IFSCC는 ‘콩그레스’와 ‘컨퍼런스(Conference)’를 번갈아 개최했으나 2023년부터는 콩그레스만 개최된다.

키노트 강연을 맡은 강 원장은 “‘한국적인 부분’이 차별화를 만들고, 글로벌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특별강연의 조성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규제대응실 실장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R&D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실질적인 방안으로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 강연에선 조성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산업융합규제대응실 실장이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 극복을 위한 정부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내용은 지난 11월 14일 열린 ‘옴부즈만 토론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조 실장은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압축되어 성장해온만큼 해외에 의존도가 커졌고 최근 그 경로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산업이 어려워졌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스마트화·소형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에 어려움이 생김으로써 산업 전체가 힘들어졌다. 이에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R&D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방안으로 산업의 육성을 이룰 수 있도록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장품 산업의 경우 기본이면서 필수적인 소재인 실리콘·유화제가 일본에서 많이 수입을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 실장은 “2001년에 소재부품특별법을 만들어 노력을 기울인 결과 , 20여년이 흐른 지금 양적인 성장은 있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었다. 앞으로 예산을 확대해 집중투자하는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조강연과 초청강연 이후에는 구두 논문발표세션이 이어졌다. 올해는 구두 논문 발표 23편, 포스터 논문 발표 115편을 포함해 모두 13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포스터 논문 발표에는 18개 대학이 참여했다.

오전에는 LG생활건강의 송상훈 연구원이 ‘Prevention of Lipid Loss from Human Hair Based on the Dual Mechanism Approach’를, 코스맥스의 이준배 랩장이 ‘공정제어 기반 O/W 에멀젼 안정도 전략’을, 한국콜마의 홍인기 연구원이 ‘Cell Penetration Peptide 부착 탄성 리포좀의 물리화학적 특성 및 세포이입 효과’를 각각 발표했다.

오후 세션은 컨버전스홀과 비전홀에서 주제에 따른 발표가 나뉘어 진행됐다. 세션 I 이 진행된 컨버젼스홀에선 1부 좌장은 더마프로 고재숙 대표가. 2부 좌장은 한국콜마종합기술원 강학희 원장이 각각 맡았다. 세션 I 은 LG생활건강 심지용 연구원이 ‘자외선차단 수치를 더 정확히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인체시험 없이 SPF와 PA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심지용 연구원의 연구 내용은 본지 9월호에 소개된 바 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이은수 연구원이 ‘멀티포톤 3차원 이미징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 효능 시각화’를 주제로 바이오이미징 기술 트렌드부터 멀티포톤의 활용가능성 및 가치를 설명했다. 이은수 연구원은 최근 3년내 9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온 바 있다. 더마프로 백지훈 연구원은 ‘An Analysis of Types and Location of Anterior Hairlines in Asian Men’을, 코스맥스 김수지 연구원은 ‘피부 반사율 측정 기반의 근적외선 차단 임상평가법 개발 연구’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더마프로의 김민지 연구원은 ‘Hair Alignment and Curl by Fiber Orientation Measurement System’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 최민성 연구원은 ‘선크림의 광안정성과 자외선에 의해 자외선 차단 능력이 상승하는 선크림 제형 개발’을, 코스메카코리아 최순호 연구원은 ‘Enhancement of Skin Penetration and Hydration by Increasing Zeta Potential of Cosmetic Formulation Utilizing Non-chemical Method’를, 한국콜마 방철수 연구원은 ‘Manufacturing of TiO2-AI2O3through Atomic Layer Deposition, Assessment of Phototoxicity and UV Protection in Powder Makeup Products’를, 이스트힐 양창준 연구원은 ‘피부 분광반사율을 조절하여 젊고 아름다워 보이는 피부를 구현하는 광학기능성 복합분체의 개발’을, 아모레퍼시픽 박희상 연구원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감성의 전략화 및 기기분석을 통한 쿠션 파운데이션 최적화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2019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이스트힐 양창준 연구원이 ‘피부 분광반사율을 조절하여 젊고 아름다워 보이는 피부를 구현하는 광학기능성 복합분체의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LG생활건강 심지용 연구원이 ‘자외선차단 수치를 더 정확히 예측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발표했다. 이 연구 내용은 본지 9월호에 소개된 바 있다.

세션 II가 진행된 비전홀에선 아모레퍼시픽 R&D Unit 박영호 원장이 1부 좌장을, 박원석 R&D Unit상무가 2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세션 II는 본지 컨설팅위원인 휴앤스킨 이범천 대표가 ‘Synergistic Antimicrobial Effects of Isopentyldiol in Cosmetics’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이어 이화여자대학교 정예은 연구원이 ‘Lysates of a Probiotic, Lactobacillus Rhamnosus, Can Improve Skin Barrier Function in a Reconstructed Human Epidermis Model’을, LG생활건강 황우선 연구원이 ‘Z. piperitum Extract and Acetyl Hexapeptide-8 Synergistically reduce Wrinkles by Inhibiting Muscle Contractions’을, 코스메카코리아 성미경 연구원이 ‘Skin Anti-aging through Autophagy of Oriental Medicine Glycoprotein Extract Fermented at Low Temperature’을, 아모레퍼시픽 길인섭 연구원이 ‘Pyruvate Protects against Cellular Senescence through the Control of Mitochondrial and Lysosomal Function in Dermal Fibroblasts’를 각각 발표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조은경 연구원이 ‘Roles of Extracellular Vesicles in Human Skin Physiology’를, SK바이오랜드 김진영 연구원이 ‘A Study of Buckwheat (Fagopyum Esculentum) sprout Extracts that has the Effect of Improving Hair Growth, Hair Bulb Strength and Anti-hair Loss In Vitro를’, 메가코스 조희경 연구원이 ‘Development and Invetigation of Fermented Cu Tripeptide-1 for Skin’을, 서울대학교 Ruoci Hu 연구원이 ‘Protective Effects of Novel Cetechin from Anhua Black Tea on UVB-induced Inflammatory Responses in Human Keratinocytes’를, 광주여자대학교 한상범 교수가 ‘Effect of Peptide Complex-5 on Alopecia Using a Microneedle-equipped Cosmetics Container’를 각각 발표했다.

우수발표상 수상자들이 조완구 대한화장품학회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한화장품학회에서는 화장품 과학기술상을 신설해 처음으로 우수발표자를 시상했다. 구두 발표 부문에선 아모레퍼시픽 이은수 연구원이 받았다. 포스터 발표 부문에선 아모레퍼시픽 박필준 연구원, 한국콜마 홍성은 연구원, 숭실대학교 임준우 연구원, 가천대학교 이현정 연구원 그리고 경희대학교 이정아 연구원이 각각 수상했다.

구두 발표 부문의 심사위원인 박장서 대한화장품학회 부회장은 “심사위원 5명이 공정하게 심사했고, 학회 발표의 수준이 매우 향상되었다는 의견이 공통적인 심사평이었다”며 “이번 학술발표대회의 응모자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연구능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진 선도기업에서 많이 참여했다. 향후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더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터 발표 부문의 심사위원인 김은기 대한화장품학회 부회장은 “이번 대회에 발표한 포스터가 120여 편인데, 이 가운데 소재 연구가 약 50%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포스터 발표 논문도 연구 수준이 높아졌다. 이번 심사에는 창의적인 연구 방법과 연구의 완성도, 질적인 부분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올해는 5팀에게 수여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우수포스터 발표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완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사진 왼쪽)이 개회사를, LG생활건강 박선규 원장(사진 오른쪽)이 축사를 남겼다.

한편, 이날 개회사에서 조완구 회장은 “취임할 당시 3가지를 약속했다. 학회를 재단법인화하는 부분은 임기 내에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학회의 글로벌화를 위해 영문 학회지를 창간할 예정에 있다. 이번에는 구두발표상, 포스터발표상 등 학술상을 시상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연구자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박선규 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화장품 수출 강국이 되는데 대한화장품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세계 4위 규모의 수출국가로서 나아가게 된 기반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화장품 연구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대한화장품학회를 통해 K Beauty R&D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발표상 수상자 목록
2019 대한화장품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발표상 수상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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