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스토어에도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
H&B 스토어에도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
  • 함순식 팀장(THE BODY SHOP, Property팀) ( office@thekbs.co.kr)
  • 승인 2019.11.14 14:15
  • 매거진 :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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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식 팀장 (THE BODY SHOP, Property팀)
함순식 팀장
(THE BODY SHOP, Property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33개의 부츠(Boots) 매장 중에서 절반이 넘는 18개 매장을 철수(폐점)하고 15개 매장만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마트는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iance)’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츠(Boots)’ 사업을 전개했다.

부츠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과 미국 등 11개국, 1만3000개의 매장에서 연간 14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의약품과 건강용품 및 뷰티·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17년 7월, 화장품 1번지 명동에 오픈한 부츠 명동본점은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명동 플래그십 매장과 불과 58m 거리에 있어 화장품 성지 명동 상권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세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부츠 명동 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만에 폐점하였다. 실적악화에 따른 폐점이 원인이었으며, 현재 그 자리는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삐에로쑈핑’이 2018년 12월부터 영업하고 있다. 비록 명동본점은 실패하였으나 부츠는 홍대, 이대, 신촌, 교대 등 대학가와 선릉, 시청 등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오픈을 전개하여 왔다.

H&B 스토어 부츠,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부츠 명동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만에 폐점하였다. 현재 33개의 매장 중에서 절반이 넘는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15개 매장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B 스토어 부츠, 1층부터 4층까지 총 1284㎡(388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부츠 명동본점은 오픈한 지 약 1년만에 폐점하였다. 현재 33개의 매장 중에서 절반이 넘는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15개 매장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B 스토어 1위 올리브영 (2019년 8월말, 매장 수 1254개), 2위 랄라블라 150개, 3위 롭스 129개 대비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H&B 스토어 1위 올리브영 (2019년 8월말, 매장 수 1254개), 2위 랄라블라 150개, 3위 롭스 129개 대비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이마트의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4.8%가 신장한 4조 5810억원을 달성하였으나,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1996년 첫 출점 이후 분기단위 영업적자가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마트의 핵심 동력인 할인점 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2조 5784억원으로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하고 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출액 5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의 성장과 함께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다. 전문점 중에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부츠와 삐에로쑈핑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1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이마트는 기존 부츠 매장의 점포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이 낮은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33개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15개만 집중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규모가 줄어든 부츠는 SSG닷컴과 같은 온라인 판매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시코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2017년 부츠 사업 이전에 자체 H&B 스토어 ‘분스(Boons)’를 런칭하고,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330㎡(100평) 규모의 1호점을 오픈하고 7개 매장까지 영업을 전개하였던 이력이 있다. 특히 분스에는 당시 잘 나가던 브랜드숍 미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더샘,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이 함께 입점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마트 2019년 2분기 손익실적(연결기준)
이마트 2019년 2분기 사업부별 실적
이마트 2019년 2분기 사업부별 실적

향후 로드숍은 물론, 전국 이마트(당시 142개점)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있었으나 이것이 실행되지는 않았다. 올리브영과 GS왓슨스(현 랄라블라), 롭스에 밀려 적자를 지속하던 분스는 2017년 폐점하거나 부츠로 재오픈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분스 강남점이 영업하던 당시 1층 전용면적은 396㎡(119.8평) 크기로서 임대차계약 조건은 보증금 60억 원, 임차료(월세)가 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임차료에 상품원가, 각종 관리비, 인건비, 마케팅비, 물류비를 감안하면 최소 월 매출액이 4억원(하루에 1300 만원)은 넘어야 유지할 수 있는 매장이었다. 분스 이후 회심의 카드로 꺼낸 이마트의 부츠 역시 H&B 스토어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였으나, 이번 구조조정을 통하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매장확대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또 다른 H&B 스토어 ‘랄라블라lalavla’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2005년 GS리테일과 홍콩의 A.S왓슨이 합작법인을 세우고 국내에 런칭한 GS왓슨스Watsons는 홍콩, 대만, 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 11개국에서 65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한 왓슨스는 계속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A.S왓슨과의 제휴 만료 시점에 나머지 지분 50%를 모두 인수하여 지분권 100%를 확보함으로써 2018년 2월부터 랄라블라 라는 이름의 GS리테일 단독 브랜드로 전환했다. 브랜드 전환 당시 색조 브랜드와 PB 상품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과 GS25 편의점과 같이 가맹사업을 시작하여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고자 하였으나, 높은 임차료 비용과 인건비, 재고부담 등을 감안할 때 매출대비 투자수익률이 현실성 없다는 결론으로 가맹사업 전략은 막을 내렸다.

H&B 스토어 분스의 인지도 및 이용도( 출처 : 더스쿠프, 오픈서베이)
H&B 스토어 분스의 인지도 및 이용도( 출처 : 더스쿠프, 오픈서베이)

랄라블라는 GS왓슨스로 영업하던 2017년말 당시 185개의 매장을 2018년부터 랄라블라로 브랜드 전환 후에 1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여 매장 수 300여개로서 1위 올리브영(현 1245개)을 추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2018년말 매장 수는 168개로 오히려 17개가 감소한 결과를 낳았다. 2017년 185개의 매장이 영업하던 당시 영업적자는 180억원이었으며, 17개 매장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기준 영업적자는 280억원에 달하였다. 랄라블라의 매장 수 줄이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8월말 기준 150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추가 출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우량 매장 위주의 영업을 내세워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계속해서 폐점한다고 전해진다. 랄라블라의 2분기 영업적자는 42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방어하였다는 평이다. 이로써 랄라블라는 연간 영업적자를 전년 280억원 대비 올해는 200억원선으로 적자 수준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H&B 스토어 2위 랄라블라, 2017년 185개, 2018년 168개 매장을 운영하였으나, 2019년 8월말 기준 150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2년간 35개 매장을 폐점하였으며, 폐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H&B 스토어 2위 랄라블라, 2017년 185개, 2018년 168개 매장을 운영하였으나, 2019년 8월말 기준 150개 매장만 운영 중이다. 2년간 35개 매장을 폐점하였으며, 폐점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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