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일본이 촉발한 무역 분쟁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럽습니다. 안전지대인줄 알았던 화장품산업 역시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양국 정부 간의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최근 전개되는 분위기로 볼 때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인 듯합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 중 하나는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산 원료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국내 메이저 화장품기업입니다. 상당 수 기업들이 일본 산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움직임은 일본산 원료의 주문 폭주 현상입니다.

원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본산 원료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주문량입니다. 상당 수 기업들이 6개월 치 이상의 많은 수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면 ‘사재기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고 대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더 짙게 깔려 있습니다. 결국 이 현상 역시 일본산 원료 대체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통해 산업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입니다. 중단된 정부의 화장품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 재개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산업이 처한 현실과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입니다.

상당 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의 기술은 일본산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합니다.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부 베이스 소재의 경우에도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한 대체가 가능하다고 분석합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일본산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이런 분위기가 우리 화장품 과학자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국내 화장품 연구자들이 이번 혼돈과 위기가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산업 모두 이 불씨를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지금의 분위기가 비단 일본과의 무역마찰에 국한돼서는 안됩니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연구개발을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지혜와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K뷰티의 100년 대계를 위한 큰 그림이 이번 사태를 토대로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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