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규제완화가 전 산업의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지만 적어도 화장품의 안전 분야만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

“환경 분야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화장품산업에게 풀기 힘든 새로운 숙제가 주어지는 셈이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

‘안전과 환경’. 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話頭입니다. 특히 상당 수 화학물질 사용이 불가피한 화장품산업의 경우 ‘안전과 환경’은 산업의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가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론 소비자 역시 화장품에 요구하는 사항은 이 두 가지 이슈에 집중되고 있으며 점차 그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 같습니다만 화장품의 안전과 환경은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문제와 직결됩니다. 다시 말해 화장품의 안전과 환경의 첫 출발은 원료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정부가 수 년 전부터 ‘화장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화장품 원료를 관리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고 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글로벌 제도 및 규정과의 조화, 원료업계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따르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안전과 환경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원료산업에 대한 관리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됐을 때 원료산업이 자신들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대한화장품협회 산하에 원료분과위원회가 있습니다만 위원회에 가입된 원료회사는 10여 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가입된 회사들은 매출 면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메이저급 회사들입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원료관련 회사 수가 작게 잡아도 500여개가 넘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비춰볼 때 원료산업 전체를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완제품 제조 기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협회 회원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동반자로서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야하지만 때로는 산업의 이익과 권익을 사수하기 위해 다른 목소리를 내야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한 때 갑으로 불리는 제조사들은 원료와 부자재 및 OEM 등 을(협력업체)들의 모임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 봤습니다. ‘가격 담합 우려’가 주된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돼 있을 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현실에 비춰 볼 때 이치에 맞지 않는 기우杞憂일 뿐입니다. 선의의 경쟁은 하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편집인 박재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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