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타임』

[더케이뷰티사이언스] “영혼 없는 뷰티 브랜드들이 반짝 관심을 끌었다 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리지널리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박태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뷰티풀 타임』은 화장품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지금도 혁신을 이어가는 뷰티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마케팅 전략, 솔깃한 가십, 유용한 뷰티 팁을 소개한다. 또한 사업가 이전의 한 인간으로서 그들이 얼마나 남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명품 탄생의 원동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테면 에스티 로더는 무료 샘플 증정, 카탈로그 증정, 홍보 우편 발송, 화장품 론칭 쇼 개최 등 오늘날에는 보편화된 화장품 마케팅을 당시에 최초로 시도했다. 탁월한 혁신가였던 그녀는 아름다움에 특별한 비법은 없고 누구나 우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에 창의력, 행동력, 사업가적 수완이 더해져 명품 브랜드가 탄생했다. 그리고 헬레나 루빈스타인, 겔랑, 클라란스, 시슬리 등 고유한 철학과 가치로 역사가 된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브랜드는 △럭셔리 프렌치 뷰티의 살아 있는 전설 ‘겔랑(Guerlain)’ △예술을 사랑한 화장품의 여왕 ‘헬레나 루빈스타인(Helena Rubinstein)’ △패션과 뷰티의 만남, 토털 룩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모든 여성을 아름답게, 화장품 마케팅의 귀재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더 나은 지구를 꿈꾸는 식물과학자 ‘클라란스(Clarins)’ △파리지엔이 사랑하는 아로마틱 케어 ‘달팡(Darphin)’ △마에스트로의 아방가르드 뷰티 ‘슈에무라(Shu Uemura)’ △식물 화장품의 진정한 귀족 ‘시슬리(Sisley)’ △행복을 선사하는 팁과 트릭의 마술사 ‘베네피트(Benefit)’ △취향이 분명한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프레쉬(Fresh)’ △포도의 축복을 담은 내추럴 코스메틱 ‘꼬달리(Caudalie)’로 모두 11개 브랜드다.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뷰티풀 타임’이 실려있다.

뷰티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뒷이야기, 해당 브랜드에서 받거나 해외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클라란스의 창립자 자크 쿠르탱의 두 아들을 직접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실었고, 겔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화보 촬영을 함께하면서 느낀 점도 반영했다. 시슬리의 경우, 창립자인 도르나노 백작 부부의 집을 방문, 백작부인에게 들은 많은 이야기가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화장품 브랜드 탄생 에피소드와 숨겨진 열정을 카툰과 일러스트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브랜드의 철학과 역사와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완성하는 데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보석같은 브랜드들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싶다”면서 “화장품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치 소비는 남을 의식하는 ‘과시 소비’나 무조건 절약하는 ‘알뜰 소비’가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문화를 말한다.

지은이는 ‘마리끌레르’ 뷰티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패션과 뷰티 콘텐츠 회사인 제이에디션(@jedition_mag)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은 글/우영미 카툰/박지현 일러스트/이인시각/300면/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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