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널 케어 과학 연구소' 벨린다 칼리(Belinda Carli) 디렉터

“제품의 효능을 입증하는 실험 자료가 있어야 한다. 어떤 성분이 이 제품에 함유되었다는 마케팅보다 그 성분이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삼 성분을 함유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떤 효능이 있는지 증명해야 소비자들은 구매한다.”

지난 6월 13~15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제4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In-Cosmetics Korea) 2018’ 세미나에서 IPCS(Institute of Personal Care Science, 퍼스널 케어 과학 연구소) 벨린다 칼리(Belinda Carli) 디렉터(Director)는 이같이 말했다.

IPCS는 호주에 위치한 화장품 포뮬레이션 교육, 브랜드 관리 전문 온·오프라인 교육 기관이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형 문제 해결:에멀젼과 에멀시파이어(Add to favourites Solving formulation problems:emulsions and emulsifiers) △맞춤형 제형 만들기(Creating customisable formulations) △자신만의 리포솜 활성제 만들기(Create your own liposomal actives!) △올바른 보존제 선택(Picking the right preservative) △효능 주장: 화장품에서 허용되는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Claims: what is allowed in cosmetics?)라는 5가지 주제를 맡아 강의에 나섰다.

- 화장품산업은 마케팅이 중요하지 않나.
= 화장품산업은 경쟁이 심한 산업으로 규제가 심하다. 성분 함량처럼 엄격한 룰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프리 프롬(free-from)’은 마케팅의 안 좋은 사례다(Free-from is a marketing done in a bad way).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거나, 실제로 잘 사용하지도 않는 성분을 갖고 괜히 소비자에게 겁을 주고 있다. 제품은 희망과 두려움(Fear and hope)을 준다. 왜 희망보다 두려움을 주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 포뮬레이션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 UV 차단, 오염물질 차단(anti-pollution), 수분 보호(moisture protection) 등 보호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을 것이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된 소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 한국의 기술 수준은.
= 한국의 혁신은 굉장(fantastic)하다.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전정신이 새롭고 혁신적인 콘셉트의 제품을 이끌어낸다. K-beauty가 색다르고 신선한 이유이다. 다만 한국의 많은 포뮬레이터들이 기본적인 기술(technology)이 부족했다. 깜짝 놀랐다. 

- 기본적인 기술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전통적이거나 기본적인 기술은 서구에서 시작되어서 그런 것 같다.(그는 현재 한국에서는 강의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의 젊은 연구자에게 강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중국의 기술은 어느 정도인가.
= 중국은 모방에 집중하고 있다. 로마에서 중국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은 대량 생산과 판매에만 관심을 가졌다. 이 분야는 한국보다 뛰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은 점점 개인화되고,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이 혁신하면서 리드하고 중국은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 한국 연구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점은.
“작은 기업들이 많이 떠오르고 있다(Smaller brand rise well). R&D 분야 연구원들은‘배움(연구)과 노는 것을 모두 멈추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아직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다. 열심히 연구해라. 의도하지 않은 경험에서도 혁신적인 놀라운 성과를 얻어  굉장한 제품을 만들수도 있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실수를 통해서 놀라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Don’t be afraid to be at the bench. and make a mistake cause you could find something also amazing.)

그는 “혁신을 계속 하라(Keep the innovation going)”면서 “그것이 한국이 잘하는 것이고, 글로벌 시장에 알려진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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