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부띠끄 박희경 매니저

하우스부띠끄 박희경 매니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비건(VEGAN). 비 유제품(NON-DAIRY) 베지태리언(VEGETARIAN)에서 따온 신조어다. 비건 뷰티(VEGAN BEAUTY)는 어떠한 동물제품이나 부산물 및 동물성 유래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뷰티제품을 지칭한다. 비건 소사이어티는 194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비건(Vegan)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하우스부띠끄 박희경 매니저에게 비건 뷰티 시장에 대해 들었다. CPNP(Cosmetic Products Notification Portal) 전문기업 하우스부띠끄(대표 심형석)는 지난해 11월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한국 공식 에이전트 권리를 받았다.

Q. 하우스부띠끄가 비건 인증을 시작한 이유는.

A. 하우스부띠끄는 지금까지 80여곳의 기업, 150여 브랜드, 800여 품목의 CPNP 등록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렇게 유럽 진출에 성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비건 화장품을 알게 되고, 비건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 또한 감지한 기업들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 분야였기 때문에 비건에 관심있는 기존의 고객사들 중 하나 둘씩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아마도 유럽 화장품 시장에 경험이 많은 하우스부띠끄라면 혹시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상당부분 작용한 것 같다.

그렇게 몇몇 고객사들을 도와 제품을 등록하다 보니, 공식 에이전트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생겼고, 작년 11월부터 비건 소사이어티와 정식 계약을 맺고 한국 에이전시로 활동하고 있다.

Q.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는 어떤 곳인지.

A. 영국 비건 협회(The Vegan Society)는 1944년 11월 창립자 도날드 왓슨(Donald Watson)과 6명의 창립 멤버들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비건(VEGAN)이라는 새로운 베지테리언 개념과 신조어를 탄생시킨 단체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창적인 비건 조직이기도 하다. 그리고 1990년에 비건 제품의 라벨링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 비건 트레이드마크(Vegan Trademark)’를 확립했다. 엄격한 기준과 꼼꼼한 심사를 통과한 제품들에만 트레이드마크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공신력있는 국제 비건 마크로 알려져 있다.

Q. 비건 화장품이란?

A. 비건 소사이어티의 비건 제품 등록 기준은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 미사용 △동물 실험 금지(중국에서 제조, 판매되거나 수출하는 제품(예정 포함)은 이 기준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 △논비건(Non-vegan) 생산 라인과의 교차 오염 방지 △유전자 변형 생물 미포함 등이다.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비건 화장품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Q. 천연 화장품과 다른가?

A. 천연(혹은 유기농, 친환경) 화장품이 비건 화장품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둘은 허용 기준과 사용 가능한 성분부터 다르다. 가장 쉬운 예를 들면, 바로 꿀이다. 천연 꿀에서 얻어지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이 될 수는 있겠지만 비건 화장품은 될 수 없다. 비건에서는 꿀(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등 포함)을 비건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건 화장품 중에서는 동물성 원료 사용을 피하기 위해 화학 성분으로 대체한 제품이 많은데, 화학 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천연 화장품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식물성 성분만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렇게 성분에 따라 다르게 분류된다는 점을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Q. 꿀이 비건화장품 아닌 이유를 더 설명해달라

A. 동물복지 차원에서 봤을 때, 인간이 꿀을 사용하는 것은 벌이 생존을 위해 열심히 피땀흘려 모은 먹이를 착취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비건으로 인정할 수 없다. 각각의 벌들은 일생동안 겨우 12분의 1 티스푼만큼의 꿀을 생산한다. 그런 꿀을 인간이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잔인한 행위로 보는 것이다.

다른 예로는 달팽이 크림에 사용되는 달팽이 진액이 있다. 왜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분들이 계실텐데, 달팽이에게 자극을 많이 줄수록 더 많은 달팽이 진액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또한 동물 학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건이 아니다. 그밖에도 유제품, 알부민(달걀), 라놀린(양) 등 흔하게 사용되는 성분들이지만 쉽게 논비건(Non-vegan)으로 판단되지 않는 성분들이 많으니 비건 화장품을 생각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Q. 비건 화장품의 시장성은.

A. 전세계적으로 비건 제품 생산량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그 중에서도 비건 뷰티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전문기관 민텔(Mintel)의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Global New Products Database, GNPD)에 따르면 2013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지난 5년간 175%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비건 제품이 두 배 넘게 출시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소사이어티의 경우, 현재까지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한국 등의 국가에 걸쳐 3만 여개가 넘는 제품이 비건 트레이드마크에 등록돼 있으며, 전체 카테고리 중 화장품 및 위생용품이 49%를 차지할 정도로 비건 화장품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국내에서도 ‘천연·유기농 화장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비건 친화적인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의 비건 인증 획득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화장품의 효능을 넘어 해당 화장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 등 윤리적인 면도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제품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동시에 비건 뷰티 트렌드도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Insight Korea의 ‘2018 Cosmetics Trend Report-비건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비건화장품을 언급한 블로그 포스트 갯수가 2015년 296건에 불과했지만 2017년 1062건으로 약 260% 증가했다.)

Q. 비건 인증을 획득하면 수출에 도움이 되나.

A. 비건 인증을 받는 것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건이 생활 전반에 자리를 잡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을 예로 든다면, 유럽의 소비자들은 제품 안전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전성분을 꼼꼼하게 살핀다. 비건 인증은 비건 인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제품의 안전성을 알려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비건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믿을 만한 성분을 사용했다는 것이어서 일반 소비자들도 제품 구매 시 참고한다. 투명한 제품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비건 소비자는 크지 않지만 잠재 소비자는 크다. 이미 비건 인증을 획득한 기업들은 신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인증을 취득하려 하는 등 해외 진출 브랜드의 비건 인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Q. 비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범위는.

A. 비건 소사이어티의 비건 트레이드마크는 ‘인증’의 개념이 아니라 마크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획득’ 또는 비건으로 검증된 제품을 ‘등록’하는 개념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비건 소사이어티에서는 라이선스를 획득한 업체들에게 비건 소사이어티 비건 트레이드마크에 제품을 등록하고, 등록된 제품에 한해서만 트레이드마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동일 라인의 제품들이 모두 비건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별 제품에 대한 등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도 아닌 브랜드도 아닌 라인도 아닌 제품에 대한 등록이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Q. 원료도 가능한가?

A. 물론 가능하다. 요즘은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비건 소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미 비건으로 등록된 원료가 있는지 제조사나 원료사에 문의하는 횟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완제품에 대한 전성분 검사를 통해 비건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원료에 대한 비건 여부 검증도 충분히 가능하며, 얼마전에는 한 기업이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 비건 원료 등록을 성사시킨 사례도 있다.

Q.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면 비건 인증을 못 받나?

A. 비건 소사이어티에서는 동물 실험 기준을 두고 제품의 제조 및 개발, 그리고 적용 가능한 경우 제품의 성분들은 회사가 주도적으로나 그 회사가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제3의 단체에 의해 대신 수행되는 어떤 종류의 시험도 포함하거나 관련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기준에 가장 염려되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많은 국가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동물 실험 금지법 등을 재정하는 등 공식적으로 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중국 내 제조, 판매, 그리고 수입되는 다양한 제품에 대해 정부에서 동물 실험을 하도록 정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거나 수출하는 제품(예정 포함)의 경우,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되므로 트레이드마크 또한 받을 수 없다. 기업에서 중국 시장을 목표로 판매하는 것이라면 일단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직접 판매 및 수출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판매 및 수출을 하지 않았고 전혀 연관이 없는 다른 회사와 경로를 통해 제품이 중국으로 유통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그 범위까지 관리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비건 트레이드마크를 신청하는 회사를 기준으로 이를 판단하고 있다.

Q. 비건 인증을 받은 후 허용 사항을 위반하면 어떻게 되나?

A. 계약 상으로는 비건 트레이드마크 등록이 취소되며, 해당 제품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비건 제품 등록도 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패널티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비건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심게 되고, 작게는 해당 기업에, 넓게는 모든 비건 제품들에 대한 의심을 품도록 하니 양심적으로 서로를 위해 유의해야 한다.

Q. 비건 인증 절차는.

A. 비건 소사이어티에서는 신청서가 접수된 제품의 비건 여부를 확인하고 현지에서 직접 검증을 거친 후 제품이 비건으로 인정되면 12개월 혹은 24개월 단위로 비건 트레이드마크 사용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진행한다.

필요한 서류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등록하려는 제품에 포함된 성분 중 동물성 성분이 의심되는 성분들에 한해 비건(비동물성) 여부를 증빙하기 위한 추가 증명서류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 실험 및 교차 오염에 대해 제조사의 서명이 필요한 확인서(Declaration)다. 확인서는 비용 지불 후, 영국에서 신청서와 함께 전달하는 양식에 작성 및 서명하면 되고, 추가 증명서류는 성분 검토 과정 중 영국의 추가 서류 요청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소요 기간은 제품 수·종류, 신청사의 대응 속도에 따라 다르며, 비용 완납 후 본격적인 성분 검토가 실시되고 난 후부터 최소 3~6개월(근무일 기준) 정도 예상해야 한다.

비용은 회사의 매출규모(매출액)와 제품 등록 수에 따라 산정되는 플렉시블 프라이스(Flexible Price, 변동가격) 체계에 따라 결정된다. 견적은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 영국에서 직접 산정해 알려주기 때문에 진행을 원하는 기업은 일단 에이전시에 문의하여 견적부터 계약까지 안내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Q. 비건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A. 기업 입장에서는 비건 트레이드마크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사업 수단이겠지만 맨 처음 비건이 탄생한 취지를 고려한다면 이는 비즈니스 그 이상이다. 비건 트레이드마크는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울타리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일즈를 위해 무작정 인증을 시도하시려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에 시작할 때 무엇보다 비건에 대한 개념을 잘 파악하고 비건 트레이드마크가 누구를 위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사전 조사부터 시작하시는 걸 추천한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하우스부띠끄 같은 에이전시가 있는 것이니 도움이 필요할 땐 에이전시에 문의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빠를 것이다.

Q. 비건 획득이 착한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될까?

A. 비건 트레이드마크는 비건 소비자들의 안전한 소비활동을 위해 기업이 제공하는 일종의 배려다. 그리고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면 비건을 포함한 잠재 소비자들에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윤리적 이미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 이제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비건 제품과 관련 인증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국내도 유럽처럼 생활 전반에 자리잡은 비건 트렌드를 좇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등 해외로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한국 화장품 기업들 중 몇몇은 비건 트레이드마크를 획득해 새로운 비건 시장으로 진출해 활동 중이다. 하지만 현지 비건 인증 단체와의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비건 인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여러가지 이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건에 적합한 제품을 갖고는 있지만 선뜻 비건 트레이드마크 획득에 자신이 없어 쉽게 포기하는 분들에게 비건 소사이어티와 회사를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 생각보다 절차와 진행 방법이 어렵지 않으니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과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면 공식 에이전시인 하우스부띠끄와의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진행해보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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