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아크메르’ 임관우 대표

아크메르 임관우 대표
아크메르 임관우 대표

[더케이뷰티사이언스]  봄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했던가. 완연한 봄을 알리는 절기인 춘분(春分)이었음에도 봄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쌀쌀한 날씨 때문일까. 카페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곳에서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 일명 ‘화읽남’으로 불리는 크리에이터이자 ‘아크메르’를 운영하는 임관우 대표를 만났다.

2019년 3월 21일 기준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 900만명 이상 △포스트 1615건 △유튜브 구독자 4만6000명 △2018 네이버 뷰티 콘텐츠 하우투 부문 수상 △건국대학교 향장학 석사 과정.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화장품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그의 화려한 이력은 2012년에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화장품 성분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경영학도로서 꿈꾸던 회사의 ‘CEO’가 되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어떤 목표와 원동력으로 지금의 ‘화읽남’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졌다.

2012년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중고등 학창시절, 방과 후 가방을 던지고 거울 앞에 앉아 여드름 압출기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 피부과 전문의에 의해 4등급(가장 심한) 여드름으로 판정받았더랬다. 좋다고 알려진 제품을 찾아 헤맸지만 보랏빛 피부는 이렇다 할 개선을 보이지 않았고, 학부 때는 반포기 상태에 이르러 비비, 씨씨 크림으로 가리기 급급했다. 그러다 군 복무 중 일과시간 후에 피부를 공부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정 화장품들을 쓰고 여드름이 났을 때 그 제품들의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하여 성분 공부를 하게 되었다.

“‘화읽남 블로그를 보고 맞는 성분을 찾아 바꿨더니 나았어요’, ‘우리 아들 여드름 나서 부모 탓만 했는데 덕분에 좋아졌어요’ 등 구독자분들의 댓글에 가장 큰 행복을 느껴요. 구독자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화장품 읽는 남자’가 있을 수 있었어요. 지난날의 저와 같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어린 학생들, 돈이 없어 피부과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의 많은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해결해나가고 싶어요.”

그는 다양한 경험과 많은 고민 끝에 내가 원하는 화장품, 철학에 맞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작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7년 2월 수딩 토너, 모이스처 크림, 젤 크림 세 개로 스킨케어브랜드를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아크메르’. 이 때문에 임관우 대표에게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저에게는 ‘화읽남’과 ‘아크메르 대표’라는 자아가 있어요. ‘화읽남’은 성분을 잘 분석하고, 피부 고민, 관리법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해줘야하지요. 아크메르 대표 임관우는 ‘화읽남’ 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말 써볼만한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것, 직원이 있기에 수익창출도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있어요. 이 두 개의 자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국민 꿀피부 프로젝트’를 이루고 싶다는 것이지요.(웃음) 제가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성분’에 대한 ‘화읽남’의 기준은 어떨까.

“가장 최우선은 자극이 없어야 해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또 장기 사용했을 때 축적이 될 수 있는 성분을 배제시키는 것이지요. 간혹 이런 성분은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들 때도 있는데,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사전에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려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장품 성분의 다양한 기준에 대해서는 미국, 유럽, 우리나라의 기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세계적인 공용기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피부 케어를 고민하는 이들이 수많은 정보를 접할 때, 그 ‘출처’를 꼭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일러주었다. 논문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기반이 된다면, 시행착오를 덜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저는 연구원, 화학전공자도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학교를 통해 전문 지식을 공부해 나가고 있지만, 화장품 연구를 하시는 전공자분들이 더욱더 힘써서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같은 사람이어도 좋고 플랫폼이어도 좋으니 그 경계가 넓어져 결국엔 소비자를 위한 제대로 된 정보망이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그 의미에서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남다른 다짐을 보였다.

“화장품 읽어주는 남자를 찾아주시는 구독자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많은 분께 화장품과 피부 이야기를 보다 더 재미있고 쉽게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누군가가 ‘화읽남’, ‘임관우’란 사람에 대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저의 ‘전국민 꿀피부 프로젝트’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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