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뷰티사이언스]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는 인물채색화에 있어 한국화단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과거의 관념적인 인물묘사에서 벗어나 실제 모습에 근거해 치밀하게 묘사하는 기법으로 유명하였는데, 유려한 선묘와 부드러운 색채표현 또한 김은호의 인물화에서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이다. <춘향초상>은 김은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한 올 한 올 셀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진 머리카락과 눈썹, 곱게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얼굴 윤곽과 굳게 다문 입술의 선, 그리고 고운 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치마 주름은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녹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확연히 드러나며 시선을 사로잡는 한복의 강렬한 색감은 보는 이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1939년 전라북도 남원의 춘향사당에 봉안한 <춘향초상>은 당시 ‘조선의 모나리자’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 1960년대에 몇 점이 더 그려졌다고 하며,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춘향초상>은 이 가운데 한 점이다. 세필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공필채색도’ 기법을 인물화에 접목시키고 후소회라는 미술 단체를 창립하여 김기창, 장우성, 배정례 등 다수의 후진을 양성한 김은호는 근·현대 미인화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간 대표적 인물이다. 매년 5월 전라북도 남원시에서는 “춘향제”를 개최하여 가장행렬, 미스춘향 선발대회, 전통문화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코리아나 화장품 ×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은 1988년 창립 이래로 30년간 아름다움을 향한 연구와 ‘명품주의’로 생산된 화장품을 통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은 50년 가까이 수집한 유물과 예술작품을 문화 나눔으로 사회에 환원하고자 2003년 서울 강남구에 ‘스페이스 씨 space*c’를 설립하였습니다. 스페이스 씨는 한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전통 화장유물을 소개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현대미술 국제기획전 및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을 50회 이상 선보여 온 코리아나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리아나미술관은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미술의 주요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소장품은 국내외 다양한 지역을 돌며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며, 이번에는 더케이뷰티사이언스의 독자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다가가고자 합니다. 오랜 기간 수집된 아름다운 여인화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 그리고 고유의 특색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당 김은호, 춘향초상, 133 × 52.5 cm, 비단에 채색, 1960년대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이당 김은호, 춘향초상, 133 × 52.5 cm, 비단에 채색, 1960년대사진제공. 코리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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