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인 서울 2019MakeUP in Seoul 2019

[더케이뷰티사이언스]  B2B 뷰티 전시회 ‘메이크업 인 서울 2019(MakeUP in Seoul 2019)’이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4월 15~16일 이틀간 열렸다. 올해 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콘래드 호텔 3층·5층 두 곳에 부스 및 컨퍼런스 룸이 마련되었다. 40개의 기업이 부스로 참여했으며, 이 중에는 뷰티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WGSN △Centdegres △BeautyStreams 등도 함께 포함되었다. IT Product Winner 제품들을 매달아 꾸며놓은 이노베이션(Innovation) 나무 조형물은 3층 전시장 내에 마련됐다.

양일간 5층 컨퍼런스 룸에서는 강연(Conference)과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이 진행되었다. 첫째 날에는 △The future of Beauty 2020(WGSN) △Color Wave by Beautystreams(Beautystreams) 등 7개, 둘째 날에는 △K-Beauty going global-A creative Challenge(Centdegres)△Update on Korean Indie Brands and Influencers(Round tables) 등 6개의 세미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뷰티 트렌드와 K뷰티에 관한 △The future of Beauty 2020 △K-Beauty going global-A creative Challenge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뷰티 2020을 위한 필수 지침서

‘WGSN MINDSET’ Charlie Clark Trend Specialist

글로벌 트렌드 기업 ‘WGSN’은 트렌드전망 리포트, 리테일 분석 및 디자인 검증에 걸쳐 트렌드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WGSN은 획기적인 제품개발을 위한 뷰티트렌드 분석서비스 ‘WGSN Beauty’를 론칭했다. 이에 WGSN의 트렌드 스페셜리스트(Trend Specialist)인 찰리 클락(Charlie Clark)은 뷰티 트렌드를 주제로 반드시 알아야 할 다섯 가지 키워드 △Sustainability △AI+EI △Buddha Phase △Post-Antibiotic Era △New Beauty Moments를 소개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2020년에는 소비자가 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는 제품을 기대한다는 예측이다. 영국의 경우 물티슈를 금지하고 있으며, 규제 가능성이 있는 뷰티 제품에는 ‘마스크 팩’이 있다. 포장재의 과한 사용도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애려고 하는 브랜드로는 ‘러쉬(Lush)’가 있다. 다른 솔루션으로는 각진 용기(Bottle)로도 공백을 줄여 에너지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AI+EI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결합으로 사람의 감정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이 개발될 전망이다. 2020년에 AI시장이 400억 달러가 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것처럼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감성·정서적인 웰니스(Wellness)가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부처님 단계(Buddha Phase) =‘부처님 같은(Buddha-like; Foxi)’ 마인드가 중국 젊은 청년들(1990~1992년생)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Life and Work)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자는 뜻이다. 이 트렌드는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뷰티-웰니스(Beauty-Wellness) 브랜드에도 많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다.

△포스트 항생제 시대(Post-Antibiotic Era) =2020년에는 현대의학이 자연에 의해 압도될 것이다.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대체하기 위해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다. 민족식물학(Ethnobotany)과 같이 원주민·토착민이 사용했던 식물재료 정보를 활용할 것이며 뷰티뿐만 아니라 인류의 전체적인 안녕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뷰티의 순간(New Beauty Moments) =가정에서 야외, 우주까지 더 나아간 새로운 아이디어다.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기도 오고 있어 이에 따른 화장품에 대한 영향도 고려해야한다. 예로 우주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온 사람들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얇아지며 가려움증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우주 비행 후 돌아온 사람을 위한 맞춤형 뷰티를 생각할 수 있다. 또 2020년이 되면 1000만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나올 예상이다. 자율주행차가 많아지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때 메이크업을 할 수도 있다. 틈새시장과 같이 무엇을 겨냥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

이러한 5가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찰리 클락은 2020 뷰티 트렌드에 대한 3가지 테마 △코드 크리에이트(Code create) △임파워 업(Empower up) △디자이닝-이모션(Designing-emotion)을 주제로 한 다양한 메이크업 트렌드와 색상을 소개했다

K뷰티의 글로벌화 “창의적 도전 필요”

‘Centdegres’ Elie Papiernik Design Director

프랑스의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 회사 ‘썽드그레(Centdegres)’는 브랜드 컨설팅・디자인 전략・디자인 및 공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썽드그레 대표 엘리 파피에닉(Elie Papiernik)은 K뷰티의 글로벌화에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함을 일깨웠다. K뷰티는 독보적인 카테고리로 인정받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 브랜드도 K뷰티의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K뷰티를 장기적이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글로벌 브랜드로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있다. 이에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 여러 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설적인 브랜드(Legendary brand)로 키울 수 있는 다섯 가지 자산(Assets)을 제시했다.

△전통(Tradition) =“현대적인 창의력·창조감각을 더할 것”

한국은 오랜 전통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가 자연주의 및 성분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또 한국에는 윗사람을 존중하고 지혜를 배우는 문화가 있다. 전 세계는 이제 실버세대(Silver generation)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우수한 전통과 가치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여 세계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혁신(Innovation) =“혁신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재정의 하라”

블룸버그(BLOOMBERG) 혁신지수(Innovation Index) 통계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은 혁신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K뷰티에 브랜드 파워(Brand statement)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품의 혁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그 혁신제품역량을 브랜드 가치(Value)에 흡수하여 혁신적인 브랜드로서 ‘롱런(Be long-running)’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효율성(Efficiency) =“속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매달 약 20~30여개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Classic), 스테디셀러(Steady-sellers)는 필요하다. 신속함도 좋은 무기이지만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소비자와 ‘감성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품질(Quality)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미국,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도 한국의 ODM 등 협력업체를 찾아 K뷰티 명성을 활용한다. 한국의 정체성으로 볼 수 있는 ‘품질’을 다른 나라들이 활용하여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때문에 K뷰티는 ‘품질 말고는 없다’라고 여겨지기보다 고객 한명 한명에게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선사할 수 있어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최신유행(Trendiness) =“목적성이 있는 트렌드 창조자로서 나아가야할 것”

전 세계가 화장품, 패션 등 한국의 트렌드를 관찰하고 있다. 트렌디(Trendy)도 좋지만 철학이 뒷받침되어야한다. 때문에 브랜드는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어야한다.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야하며,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이러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INTERVIEW

Centdegres’ Elie Papiernik Design Director

엘리 파피에닉 대표는 한국은 여러 좋은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을 잘 활용한다면 더 많은 전설적인 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직후 K뷰티 디자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었다.

엘리 파피에닉 대표
엘리 파피에닉 대표

Q. 한국 화장품 디자인의 강점·약점은?

A. 강점에서 보는 시각으로 출발해야한다. 나는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이에 ‘빠른 호흡(Fast pace)’를 말하고 싶다. 매우 멋진 자산이지만, 이따금 너무 많은 제품개발로 고객에게 혼동을 줄 수도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속도에만 치우친 개발이) 너무 과하면 탄탄한 입지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샤넬(CHANEL)’의 NO.5나 ‘라코스테(LACOSTE)’ 셔츠처럼 하나의 제품을 매년 개선해나가며 신뢰를 형성하는 것 또한 좋을 것이다.

Q. 친환경(Eco-friendly) 트렌드가 인기 있는 것처럼 친환경 디자인에서의 중요한 점은?

A. 오래된 브랜드들이 많이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선 단순히 지구를 위하는 행동(지속가능성)에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밀레니얼세대와 같은 소비자의 의견도 경청해야한다. 윤리적(Ethical)이고 훌륭한(Respectable) 더 나아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브랜드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영국 SPICE 프로젝트(Stratospheric Particle Injection for Climate Engineering project; 기후공학을 위한 성층권 입자 투입)와 같은 지구를 위한 여러 노력도 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의 지식(Knowledge)을 많이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고객참여(Customer engagement)다. ‘LA BOUCHE ROUGE’는 립스틱을 사용하고 매장에 빈 용기를 가져가면 리필이 가능하다. 이는 분리수거를 하는 것처럼 화장품 산업에서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로는 향수 브랜드 ‘뮤글러(THIERRY MUGLER)’의 “The Source”이다. 대량(Bulk)으로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에게는 이윤이 창출되고 소비자에게도 할인을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다. 이렇듯 환경, 사람, 고객 모두를 존중하는 ‘선순환(Virtuous circle)’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전 세계 브랜드와 협업하려면 각각에 맞는 적절한 포인트를 어떻게 찾는지?

A. 일괄적으로 정해진 정답이 있기보다는 고객사와 꾸준한 소통으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로 감성적인 연결고리(Emotional link)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예로 음식과 같은 문화를 많이 접하려고 노력한다. 제품, 브랜드 그리고 문화 간의 연결을 찾는 것이다. 고객사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 각 나라의 문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Q. 썽드그레의 목표는?

A. 좀 더 전략적인 파트너(Strategic partner)로서 더 많은 브랜드를 도와주고 싶다. 디자인 에이전시로 시작해 지금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브랜드가 더욱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말이다. 한국에도 몇몇 고객사가 있는데 우리 고객사가 중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중요 목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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