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텔 코리아 이화준 시니어 뷰티 퍼스널 케어 애널리스트

[더케이뷰티사이언스]  “환경·윤리 트렌드는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민텔(MINTEL) 코리아 이화준 이사(시니어 뷰티 퍼스널 케어 애널리스트)는 미래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환경 윤리(Eco-ethical)’를 꼽았다.

지난  6월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9’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K 뷰티 인스퍼레이션 존(K Beauty Inspiration Zone)’에서 ‘K 뷰티 트렌드의 미래’를 발표한 그에게 K 뷰티의 미래를 들었다.

 

Q. 환경과 윤리를 강조했는데, 사례를 든다면.

A. 환경 측면에서 보면 '클린뷰티'와 '재활용 패키징'을 꼽을 수 있다. 유니레버의 ‘REN’ 브랜드는 ‘바다에서 수거 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키지’를 내놓았다. 윤리적인 방향으로는 ‘카히나 기빙 뷰티(Kahina Giving Beauty)’ 브랜드가 있다. 베르베르 여성들이 추출한 아르간 오일을 사용하고, 그들에게 공정한 페이를 부여하거나 기부를 하는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환경과 윤리는 적극적인 모션(Motion)이 중요하다.

 

Q. 원료 분야는 어떤가.

A. 해외에서는 선스크린 성분으로 인한 '산호초 안전 이슈'가 트렌드이다. 하와이에서는 선스크린 성분이 금지됐다. 환경적인 유해성을 생각해 클린뷰티, 비건 관련 원료들이 트렌드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수딩(Soothing, 진정)’이 오랜 시간 주목을 받아왔다. 이 부분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예를 들면, ‘병풀추출물(Celltella Asiatica)’이 인기였고, ‘쑥 추출물’도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수딩 키워드는 지속적으로 이슈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와도 연결될 수 있다.

 

Q. R&D 트렌드도 환경이 중요한가.

A. R&D 또한 친환경적인 트렌드가 중요하다. R&D는 제품의 내용물(성분)부터 패키징 및 모든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트렌드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많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어떻게 신뢰를 얻으며 접근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Q. 그렇다면 천연 성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A.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클린뷰티 트렌드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클린뷰티의 개념은 ‘해를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기 성분, 천연 성분, 합성 성분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단지 새로운 성분을 연구개발하면서도 소비자가 갖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를 어떻게 케어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Q. 안전성 우려는 한국의 경우 어느 정도인가.

A. 한국 소비자는 화학물질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화학물 이슈를 비교했을 때 유독 한국시장에서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Q.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을 주목하는데.

A. 남성 시장의 신제품 출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적극적인 편이다. 통계로 볼 때 남성 화장품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률은 여성 화장품 시장보다 높다’는 결과도 있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에 대한 인식도 10~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보이드 샤넬’을 생각한다면 이 요소 또한 주요 트렌드로 볼 수 있다.

 

Q. 요즘에는 남성과 여성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이슈가 되고 있다.

A. 그렇다. 새로운 접근법(Approach)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남녀 구분 자체를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아 사람 자체로만 생각하려는 움직임), 젠더리스(Genderless, 성과 나이 파괴를 주 특성으로 하는 패션의 새로운 경향) 등의 트렌드와 더불어 화장품 마케팅에서도 여성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을 남성도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Q. K뷰티를 전망하면.

A. 현재는 중국시장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물론 ‘중국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기업의 ‘환경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K뷰티가 이러한 부분에 관해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는 계속적으로 혁신 제품을 만들어 내며 재밌는(Fun & Crazy)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위상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사례 또한 충분히 있기 때문에 위축되지 않아도 괜찮다. K뷰티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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